'후배 9팀과 합동무대' 박진영→'기타·건반 연주' 방시혁, 20여년 만에 협연 (위버스콘)
입력 : 2024.06.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최이정 기자] 위버스콘 페스티벌이 K-팝을 넘어 명실상부한 '글로벌 뮤직 페스티벌'로 발돋움했다. 처음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신인 아일릿의 설렘과 ‘30년 차 현역’ 박진영의 관록, 서툰 한국어로 힘찬 인사를 건넨 ‘J-팝 신성’ 요아소비의 패기와 명실상부 ‘K-팝 아이콘’ 세븐틴의 폭발력이 한 곳에 모였다. 이를 관람한 4만여 팬들의 순수한 열정은 ‘음악’ 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로 뭉쳤다. 하이브는 이번 위콘페를 통해 K- 팝의 글로벌 확장이라는 원대한 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지난 6월 15일과 16일 양일간 인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열린 ‘알리익스프레스 2024 위버스콘 페스티벌(AliExpress 2024 Weverse Con Festival, 이하 위콘페)’은 세대와 장르, 지역의 경계를 넘어 음악으로 하나된 축제 그 자체였다. 

올해 2회째인 위콘페는 규모는 물론 라인업과 관객의 다양성 측면에서 한층 진일보했다. 출연 아티스트는 지난해 20팀에서 올해 24팀으로 늘었고, K-팝 아티스트는 물론 J-팝, 인디 뮤지션까지 다양성을 높였다.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 9팀을 비롯해 글로벌 슈퍼팬 플랫폼 위버스(Weverse)에 입점한 아티스트 14개 팀, 트리뷰트 아티스트 박진영까지 출연해 대중음악의 현주소를 체감할 수 있는 토털 라인업을 완성했다. 

관객들의 관심도 뜨거워 양일간 총 2만 2천여 명이 현장을 찾았다. 실외(위버스파크)와 실내(위버스콘) 공연을 온종일 관람할 수 있는 1DAY PASS는 조기 매진됐다. 또 1만 8천여 명의 전세계 K팝 팬들이 온라인 생중계로 공연을 지켜봤다. 온·오프라인 합산 관객은 지난해(2만여 명)보다 2배가량 늘었다. 특히 외국인 관객비중은 현장 관객이 51%, 온라인 스트리밍이 63%로, 온·오프라인 전체 관객 중 외국인이 56.5%를 차지해 위콘페의 글로벌 위상을 실감케 했다. 올 2월 말 위콘페 개최 공지 이후 공연 종료일인 16일까지 X(옛 트위터)에 게재된 위콘페 관련 글로벌 포스트는 약 153만 건에 달해 온라인 상에서의 관심 역시 뜨거웠다.

■ 데뷔 30년 박진영부터 82일차 아일릿,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와 J-팝 요아소비까지 한 자리에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실내공연 ‘위버스콘’은 한마디로 K-팝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준 무대였다.

아티스트들의 화려한 퍼포먼스는 도시의 마천루를 형상화한 무대 디자인과 만나 더욱 빛났고, 전장 68.5m에 달하는 초대형 LED 스크린은 공연에 몰입한 아티스트들의 표정과 몸짓 하나하나를 생생하게 전달했다. 

트리뷰트 스테이지(Tribute Stage)는 단연 위콘페의 백미였다. ‘시대와 매체, 기술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물결을 만드는 아티스트’라는, 세븐틴 우지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연준의 소개로 등장한 박진영은 엄청난 무대 장악력으로 ‘리빙 레전드’의 품격을 입증했다.

박진영은 수많은 히트곡 퍼레이드와 함께, 총 9팀의 후배 아티스트들과 컬래버 무대를 선보였다. 그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선발한 더 뉴식스와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가 각각 ‘나로 바꾸자’, ‘니가 사는 그 집’의 커버무대를 헌정했고, 보이넥스트도어·아일릿·TWS·백호·프로미스나인 지원·엔하이픈 전원 및 희승·제이·투모로우바이투게더 범규와 각각 컬래버 무대를 펼쳤다. 

특히 둘째 날에는 박진영의 오랜 ‘음악 동반자’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깜짝 무대에 올라 화제를 낳았다. 박진영의 ‘난 여자가 있는데’ 기타 연주와 함께 두 사람이 함께 등장하자 객석에서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박진영은 ‘이 기타 리프를 만든 사람이 제 사랑하는 동생 방시혁”이라고 소개하며 “22년만에 다시 시혁이의 기타로 이 노래를 부르게 된다”며 감회어린 소감을 전했다. 

이어 두 사람이 함께 만든 god의 ‘거짓말’, ‘촛불 하나’ 등 히트곡을 방시혁이 건반으로 직접 연주하며 흥을 돋웠다. 엔하이픈 제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범규가 기타로 협연해 훈훈함을 더했다. 박진영과 방시혁 두 사람의 협연은 지난해 10월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촬영 현장에서 박진영을 트리뷰트 아티스트로 섭외한 직후부터 계획됐다. 오랜 연습을 거쳐 선보인 만큼 20여년 만의 협연이 믿기지 않을 만큼 완벽한 호흡을 보였다. 

위콘페 무대를 마친 박진영은 "후배 아티스트들이 시간을 내 정성껏 무대를 준비해준 것에 대해 몸둘 바를 모를 정도로 감사한 마음"이라며 "자신의 음악 스타일과 달라 쉽지 않았을텐데 완벽하게 소화하면서도 고유의 색깔을 입히는 것이 놀라웠다"고 밝혔다. 또 "이러한 무대를 통해 세대를 넘어 음악으로 하나 되는 일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한국 대중음악의 레거시(유산)를 잇고자하는 위콘페의 의의에 공감했다. 이어 "나의 오랜 친구이자 음악 동지인 시혁이와 소중한 추억을 만든 것 같아 기쁘다. 이 무대를 10년 뒤에 볼 생각하니 보람 있다"는 소회를 덧붙였다.

트리뷰트 스테이지만이 아니었다. 위버스콘은 국내외 톱티어 뮤지션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차별화됐다. 첫 날 출연한 아일릿은 “처음으로 위버스콘 페스티벌 무대에 선다”며 설레임을 감추지 못했고, ‘J-팝 센세이션’ 요아소비는 “안녕하세요, 우리는 요아소비”라고 한국어로 외치며 총 4곡의 열정적인 라이브를 선보여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대규모 월드투어를 진행하며 쌓아온 ‘공연 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둘째날에는 TWS와 JD1·플레이브·프로미스나인·엔하이픈·세븐틴이 무대에 올랐다. 특히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는 빈 틈 없는 라이브 퍼포먼스를 펼치면서도 객석과 자연스럽게 소통해 이목을 사로잡았다.  마지막 주자로 무대에 오른 세븐틴은 페스티벌 헤드라이너의 격에 걸맞는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 ‘음악의 신’과 ‘Left & Right’로 흥겹게 포문을 연 세븐틴은 유닛별 무대까지 선보이며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펼쳐 이틀간 열린 위콘페의 대단원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 푸른 잔디밭에서 펼쳐진 ‘올 라이브 밴드’ 무대…  AR 기술로 즐거움 더한 ‘위버스 부스’

푸른 잔디밭에서 펼쳐진 ‘위버스파크’는 야외 공연의 여유로움과 어쿠스틱 사운드만의 자연스러운 매력을 만끽하는 자리였다. 모두 라이브 밴드로 진행됐는데, 평소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던 팀들도 이번만큼은 기존 히트곡을 밴드 편곡으로 선보이며 좀 더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첫 날 위버스파크의 포문을 연 보이넥스트도어는 “저희를 처음 보는 분들이 얼굴을 다 기억하도록 만들겠다”며 패기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배우 이성경도 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DAY6의 ‘예뻤어’ 등을 부르며 가창력을 뽐냈고, 10CM는 관객들과 유쾌한 호흡을 이어가며 페스티벌 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김준수는 라이브 밴드는 물론 댄서팀과 함께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이며 순식간에 공연장을 열정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TEAM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역시 밴드 라이브에 어울리는 곡들로 무대를 재구성해 색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이튿날에도 츄·저스트비·빌리·은광&현식 등 다채로운 라인업이 위버크파크 무대를 빛냈다. 특히 SNS 챌린지를 통해 글로벌 히트메이커가 된 J-팝 스타 이마세는 ‘NIGHT DANCER’ 등을 부르며 한국 관객들과 호흡을 맞췄다. 위버스파크의 피날레는 김재중이 장식했다. 올해 데뷔 20주년임에도 화려한 비주얼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변치않는 아이돌 스타임을 확인시켰다.

페스티벌 현장을 찾은 관객들을 위한 위버스의 기술력은 올해 한층 더 고도화됐다. 위버스파크 인근 위버스 부스는 팬들에게 다양한 즐길거리와 체험 요소를 제공했다. 부스를 방문한 모든 관람객들에게 제공되는 포토카드에는 육안으로는 보이지않는 워터마크(*디지마크 기술 공급: 프랙티컬메쏘드)가 적용됐다. ‘위버스 렌즈’로 촬영하면 디지털 포토카드 형태로 위버스 내에 저장할 수 있어 팬들의 호응이 뜨거웠다. 팬들이 아티스트가 되어 ‘위버스 라이브’를 진행하는 것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는 ‘위버스 라이브 AR 포토월’도 페스티벌의 추억을 간직하려는 관객들에게 필수 인증샷 장소로 사랑받았다. 

‘위버스 줄서기’로 체험부스를 대기열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호평받으며 2만 4천회 사용됐다. 이러한 서비스를 포함, 이틀간 위버스 접속자는 700만명에 달했다. 평시 월 평균 접속자(MAU) 1000만명의 70%가 이틀동안 몰렸다는 의미다. 네컷 사진촬영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된 위버스 부스 이용자도 지난해 대비 2배 불어난 2만명에 육박했다.

한편, 올해 위콘페는 높아진 K-팝의 위상에 걸맞게 다양한 해외 매체들로부터 조명을 받았다. 실제 미국 온라인 라디오 방송사 ‘아이하트라디오(iHeartRadio)’는 위콘페 현장을 찾아 출연 아티스트들과 인터뷰 세션을 진행했다. 아이하트라디오에서 ‘K-팝 위드 조조(KPOP WITH JOJO)’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조조 라이트(JoJo Wright)는 “위버스콘 페스티벌은 K-팝이 글로벌한 현상이라는 것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며 "저와 우리 아이하트(iHeart) 팀은 K-팝의 가장 큰 스타들을 인터뷰하고 미국 전역의 팬들에게 축제의 에너지를 전달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K-팝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며, 위버스콘 페스티벌은 이것을 방증한다"면서 K-팝과 위콘페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거대한 K-팝 팬덤을 보유한 일본은 24개 매체 41명의 기자단을 위콘페 현장에 파견해 공연 실황과 아티스트들의 퍼포먼스, 팬덤 반응 등 이모저모를 살피며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하이브 관계자는 “위버스콘 페스티벌에 많은 분들이 지난해 대비 더욱 큰 관심을 보여주셨다는 것을 관객 수와 현장·SNS 상에서의 긍정적인 반응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위콘페를 통해 세대와 장르, 지역의 경계 없이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통합의 장을 만들고자 한 의도에 관객들도 공감하며 즐겨주고 있음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더 확장된 페스티벌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nyc@osen.co.kr

[사진] 하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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