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채준 기자]
" 국이야? 죽이야? 오감만족 힐링음식, 메밀국죽 "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의 단편소설'메밀꽃 필 무렵'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 한 문장을 읊조리는 것만으로도 어느 시골 마을의 풍경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아련하면서도 따뜻한,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음 속에 품고 있는 고향의 모습이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메밀은 여름철에 인기 있는 식품이다. 메밀을 여름에 많이 먹는 것은 찬 성질의 물질을 내포하고 있어 인체의 열 감소를 돕기 때문이다. 막국수, 전병, 부침개 등 메밀은 대중이 즐겨 찾는 음식의 주재료로 많이 쓰인다. 식당에서는 모밀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메밀이 표준말이다.
이번에 소개할 메밀국죽은 메밀쌀에 멸치, 감자, 시래기, 두부, 콩나물, 김치 등을 넣고 끓인 강원도 정선지역의 향토음식이다. 우리나라가 지금처럼 부유하지 못했던 과거에는 참 어렵게 살았던 것 같다. 산간지역에서는 먹을 것이 충분하지 못해 음식의 양을 늘리기 위해 메밀국죽을 자주 해 먹었다. 때문에 그 시절을 겪었던 어르신들에게는 가난한 날의 추억을 소환하는 음식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런데 왜 하필 이름이'국죽'일까? 국도 아니고 죽도 아닌 음식, 또는 국 같기도 하고 죽 같기도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구수하면서도 얼큰한 된장국 맛이 있으면서도, 오독오독 씹히는 메밀쌀이 푸짐하게 들어있는 모양새를 보면 영락없는 죽이다. 맛도 그렇고 이름도 그렇고, 메밀국죽은 그 경계를 오묘하게 넘나드는 매력을 가졌다.
의학적으로도 메밀은 비만을 예방하고, 혈압과 혈당수치 조절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알려졌다. 쌀보다 칼로리가 낮아 체중 감량에도 유익하다. 여기에 행복의 감정을 촉진하는 호르몬이 활발하게 생성되도록 돕는 성분이 들어 있어 메밀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얘기도 있다.
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는"메밀국죽을 먹으면 속이 편안하고 든든 해지는데, 한편으로는 소화가 너무 잘 돼 금방 배 고파진다"며 "국, 죽, 밥의 특징을 함께 가진 오묘한 조화로움 때문에 메밀국죽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다 챙겨주는 오감만족 힐링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 메밀국죽 레시피
<재료> 2인 기준
메밀찐쌀 350g, 고추장 4큰 술, 된장 1큰 술(또는 막장), 감자 반개,
두부 반모, 우거지, 대파20g, 마늘15g, 고춧가루, 콩나물50g,
육수 2컵(다시용 멸치), 갓김치 조금
<만들기>
1. 메밀쌀을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빼고 난 후 찜통에 쪄낸다.
(메밀찐쌀인 경우 생략. 껍질을 벗긴 것을 구입하면 편하다.)
2. 솥에 물을 넣고 굵은 멸치로 끓인 육수에 고추장과 집 된장을
잘 풀어 국물을 만든다.
3. 국물이 만들어지는 동안 감자를 적당한 크기로 작게 썰어 놓는다.
두부, 파, 마늘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놓는다.
4. 준비해 둔 육수에 메밀쌀을 풀어 넣고, 감자, 우거지, 콩나물 등을 넣고 끓인다.
5. 끓이다가 김이 오르면 두부, 파, 마늘을 넣고 한 번 더 끓여낸다.
6. 고춧가루를 조금 넣고 갓김치를 잘게 썰어 고명으로 얹어내면 더 맛있다.
채준 기자 cow75@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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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가 맛 칼럼 '음식지도 강원의 맛'을 김민희 요리연구가와 함께 진행한다. 김민희 연구가는 아리부엌양조 대표이자 정선맛연구회 회장이다. 연재되는 칼럼의 내용은 저자의 의견임을 밝힌다.( 편집자주) |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
" 국이야? 죽이야? 오감만족 힐링음식, 메밀국죽 "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의 단편소설'메밀꽃 필 무렵'에 나오는 구절이다.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
이 한 문장을 읊조리는 것만으로도 어느 시골 마을의 풍경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아련하면서도 따뜻한,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음 속에 품고 있는 고향의 모습이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
메밀은 여름철에 인기 있는 식품이다. 메밀을 여름에 많이 먹는 것은 찬 성질의 물질을 내포하고 있어 인체의 열 감소를 돕기 때문이다. 막국수, 전병, 부침개 등 메밀은 대중이 즐겨 찾는 음식의 주재료로 많이 쓰인다. 식당에서는 모밀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메밀이 표준말이다.
이번에 소개할 메밀국죽은 메밀쌀에 멸치, 감자, 시래기, 두부, 콩나물, 김치 등을 넣고 끓인 강원도 정선지역의 향토음식이다. 우리나라가 지금처럼 부유하지 못했던 과거에는 참 어렵게 살았던 것 같다. 산간지역에서는 먹을 것이 충분하지 못해 음식의 양을 늘리기 위해 메밀국죽을 자주 해 먹었다. 때문에 그 시절을 겪었던 어르신들에게는 가난한 날의 추억을 소환하는 음식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
그런데 왜 하필 이름이'국죽'일까? 국도 아니고 죽도 아닌 음식, 또는 국 같기도 하고 죽 같기도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구수하면서도 얼큰한 된장국 맛이 있으면서도, 오독오독 씹히는 메밀쌀이 푸짐하게 들어있는 모양새를 보면 영락없는 죽이다. 맛도 그렇고 이름도 그렇고, 메밀국죽은 그 경계를 오묘하게 넘나드는 매력을 가졌다.
의학적으로도 메밀은 비만을 예방하고, 혈압과 혈당수치 조절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알려졌다. 쌀보다 칼로리가 낮아 체중 감량에도 유익하다. 여기에 행복의 감정을 촉진하는 호르몬이 활발하게 생성되도록 돕는 성분이 들어 있어 메밀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얘기도 있다.
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는"메밀국죽을 먹으면 속이 편안하고 든든 해지는데, 한편으로는 소화가 너무 잘 돼 금방 배 고파진다"며 "국, 죽, 밥의 특징을 함께 가진 오묘한 조화로움 때문에 메밀국죽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다 챙겨주는 오감만족 힐링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 메밀국죽 레시피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
<재료> 2인 기준
메밀찐쌀 350g, 고추장 4큰 술, 된장 1큰 술(또는 막장), 감자 반개,
두부 반모, 우거지, 대파20g, 마늘15g, 고춧가루, 콩나물50g,
육수 2컵(다시용 멸치), 갓김치 조금
<만들기>
1. 메밀쌀을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빼고 난 후 찜통에 쪄낸다.
(메밀찐쌀인 경우 생략. 껍질을 벗긴 것을 구입하면 편하다.)
2. 솥에 물을 넣고 굵은 멸치로 끓인 육수에 고추장과 집 된장을
잘 풀어 국물을 만든다.
3. 국물이 만들어지는 동안 감자를 적당한 크기로 작게 썰어 놓는다.
두부, 파, 마늘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놓는다.
4. 준비해 둔 육수에 메밀쌀을 풀어 넣고, 감자, 우거지, 콩나물 등을 넣고 끓인다.
5. 끓이다가 김이 오르면 두부, 파, 마늘을 넣고 한 번 더 끓여낸다.
6. 고춧가루를 조금 넣고 갓김치를 잘게 썰어 고명으로 얹어내면 더 맛있다.
채준 기자 cow75@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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