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채준 기자]
필자는 여름이 되면, 다채로운 역사와 문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다니는 지중해 크루즈나 카리브해 지역의 해변과 섬 투어 등을 하게 되는 카리브해 크루즈를 꿈꾸게 된다. 가까운 거리의 단기 크루즈를 경험해 보고 나서 들었던 생각은 "아~ 크루즈 관광이 정말 편하고 해 볼 만하구나! 그리고 크루즈 내에서 참여할 프로그램이 정말 많구나!"이다.
보통 사람들은 '크루즈 관광은 나이 든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다'라는 관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유명 배우나 가수와 함께하는 스타 크루즈, 젊은 층을 겨냥한 EDM 크루즈, 세계적인 골프코스를 방문하는 크루즈, 유명 쉐프와 함께 하는 컬리너리 아트 리버크루즈 등 다양한 테마크루즈가 운항하고 있다. '언제가 기회 되면 크루즈 관광을 해 봐야지'가 아니라 '나에게 적합한 재미있는 크루즈 관광을 해야지'로 바뀌고 있다.
크루즈 관광의 재이용률은 일반적으로 50%에서 70%에 이르지만, 일반 관광의 재이용률은 20%에서 4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크루즈 관광은 여행의 편리함, 여러 목적지를 한 번에 방문할 수 있고, 숙박, 식사 엔터테인먼트가 포함된 패키지요금으로 비용 대비 높은 만족감을 주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이 첫 크루즈 관광 후 만족감을 느끼고 다시 크루즈를 선택하게 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국제 관광은 2023년까지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88%로 회복했지만, 크루즈 관광 시장은 더 큰 회복력을 보였다. 글로벌 크루즈 관광객 수는 2019년 2천 970만 명에서 2023년 3천 170만 명으로 증가하여 성장률이 107%에 달했다. 이는 크루즈 관광 부문의 강력한 회복력과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크루즈 관광은 여행사들이 다양한 목적지와 테마를 가진 상품을 제공하여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고 다양한 프로모션 등을 통해 크루즈관광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것도 있지만, MZ세대로 일컫는 젊은 층의 크루즈 관광 증가와 력셔리한 라이프스타일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크루즈 관광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경제 성장은 크루즈 관광에 대한 수요 증가에 큰 몫을 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국제 여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내수 및 인근 지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크루즈 여행 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하였다. 단거리 여행 수요 증가와 맞물려 중국의 크루즈 관광시장의 성장을 견인하였다.
그런데 중국은 크루즈 산업을 단순한 관광산업이 아닌 조선, 해운, 관광의 종합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국가적 장기 로드맵을 채택하여 국제크루즈 모항 유치(관광)는 합작 선사 출범(해운)을 유도하고 국적 유람선 취항을 통한 유람선 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유람선 선착장의 현대화와 함께 국제선사와 국적 선사의 균형발전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고자 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도 현대적인 유람선 선착장 건설 및 확장 등을 추진하면서 국적 유람선 선사의 육성을 위하여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국적 유람선 선사가 아직 없지만, 일본에는 NYK 크루즈(NYK Cruises)와 미쓰이 O.S.K. 승객 라인(Mitsui O.S.K. Passenger Line, MOL)이 있다. 특히 NYK 크루즈(NYK Cruises)가 운영하는 선박인 Asuka II는 일본을 대표하는 크루즈 선박으로 고급스러운 시설과 다양한 편의시설, 뛰어난 서비스로 승객들에게 특별한 여행 경험을 제공한다. 국적선의 경우는 일본의 문화와 현대적 편의를 결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승객들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기 쉽다. Asuka II는 그 규모와 서비스 수준에서 아시아 최고의 크루즈 선박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같이 일본은 물론 중국은 국적 크루즈 선사와 함께 국적 크루즈 선박을 보유하여 자국의 문화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관광산업은 물론 크루즈 연관 산업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상황은 우선 크루즈 관광객 현황을 보면, 해외 크루즈 관광객 입국은 2016년 최대 225만 명을 기록한 이후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2017년 3월 금한령으로 인하여 2017년 50.5만 명, 2018년 21.7만 명, 2019년에는 26.7만 명(165항차)으로 겨우 명맥을 이어 갔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크루즈선 입항 전면 금지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입항 실적이 전혀 없는 실정이었다. 2023년에 회복세를 보였지만 27.4만 명(204항차) 정도에 그쳤으나 올해에는 최소한 작년의 2배 이상 유치를 예상하고 있다. 반면, 국내 크루즈 관광객 출국은 2017년 16천 명, 2018년 16,5천 명, 2019년 22천 명, 2023년에는 14,7천 명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와 해양수산부는 제주, 부산 등 7대 기항지를 중심으로 한 크루즈 관광활성화를 통하여 2027년까지 방한 크루즈 관광객을 연 100만 명 유치하고, 관광객 소비지출은 연 2,791억 원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 "크루즈 관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였다(2024.7).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하여 침체 되어 있던 크루즈 관광을 활성화하여 관광수지 개선을 물론 연안 경제 활력을 통하여 최근의 화두인 지역 불균형 해소는 물론 지역소멸 위기 대응의 주요 정책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다.
주요 내용을 보면, ① 편하게 즐기는 크루즈 항만·관광 인프라 확충 전략 과제로 신규 기항 인프라 개발과 기존 기항 인프라 개선, ② 매력적인 기항지 관광상품 고도화 전략 과제로 기항지 중심 관광활동 확대, Fly&Cruise·연안크루즈 등 시장 저변 확장, ③ 더 많이 누리는 크루즈 유치 활대 및 홍보 강화 전략 과제로 공동 유치 활동 강화, 국내외 통합 홍보 확대, ④ 쉽게 접하는 크루즈 산업 친화적 제도 개선 전략 과제로 산업 지원체계 강화와 유관기관 협력 강화를 제시하고 있다.
이와 같이 부처간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협업을 통하여 한 단계 성장한 크루즈관광을 육성하고자 하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고 또한 이를 통한 크루즈 활성화에 대한 기대도 높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의 크루즈 관광정책의 대부분은 전용 항만과 터미널 건설과 같은 크루즈 산업 인프라 개발과 모항 혹은 기항지 개발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크루즈 관광산업이 실제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크루즈 선사의 육성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국적 크루즈 선박의 개발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사실 크루즈 선박이 없는 크루즈산업은 빛좋은 개살구일 수 있다. 크루즈 산업의 성장에는 크루즈 관광객과 이를 모객하는 여행사, 크루즈를 운영하는 크루즈 선사와 크루즈 선박 회사, 그리고 모항 혹은 기항지가 되는 항만과 도시가 관련되어 있다. 크루즈 산업은 이같이 우리가 알고 있는 관광산업의 영역뿐만 아니라 조선산업, 조선기자재산업 등 연관산업의 규모가 매우 크다. 크루즈 산업은 특성상 관련 산업의 범위가 항공기산업 보다 더 넓고 다방면에 걸쳐 있고 연관산업 효과가 크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 크루즈 선박인 코스타 세레나(Costa Serena)는 약 3,78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고 약 1,100명의 승무원이 승선한다. 코스타 세레나는 이탈리아의 유명한 조선업체인 핀칸티에리(Fincantieri)가 마르게라(Marghera)에 위치한 핀칸티에리 조선소에서 건조되었는데, 일반적으로 이러한 규모의 선박 건조를 위해서는 기획 및 디자이너는 100명 이상, 건조에는 수천명이 관여하였다고 한다. 여기에서 기획 및 디자이너는 이탈리아 조선 디자이너가 대부분이며, 선박 안에 사용되는 유리는 무라노섬에서 주문 생산되었으며, 선박에 사용되는 가구, 벽지 등 거의 대부분이 최고급의 이탈리아산으로 채워진다고 하니 국적 크루즈선은 한마디로 자국의 산업 수준을 보여주는 종합 결정체인 것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크루즈 관광산업은 단순히 국제크루즈선을 유치하여 모항 및 기항지 관광을 통한 관광 활성화를 하는 차원이 아니다. 일회성의 모항이나 기항지로서는 지역경제에 효과를 미치지 못하고 오히려 항만시설의 효율성을 떨어트릴 수 있다. 따라서 연속적인 입항을 통하여 크루즈 항만의 활용도를 높이고 지역관광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에 기여를 높여야 할 것이다. 특히 실질적으로 지역 경제 기여할 수 있도록 먹거리와 살거리, 볼거리 등의 확충을 통하여 크루즈 관광객 및 크루즈 승무원의 현지 소비를 높이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크루즈 관광이 지역 사회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하여 논의하고, 이를 지역관광종합계획에 통합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뿐만 아니라 국내 출발 크루즈 관광의 확대를 통하여 전체적으로 크루즈 관광산업의 규모를 키워나가야 한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크루즈 인프라의 확충과 함께 친환경적이고 스마트 항만 시스템의 구축, 모항 및 기항지로서의 특성있는 콘텐츠 개발을 통한 매력적인 기항지로서의 인지도 제고 등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탄소중립시대에 대응한 친환경 항만 인프라는 지속 가능한 관광에 있어서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이외에도 국제 크루즈 선사들과의 협력을 강화하여 더 많은 크루즈 노선을 한국으로 유치하고, 이를 통해 관광객 유입을 촉진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그러나 어쩌면 이보다 앞서서 일반인들이 크루즈 관광에 대하여 갖고 있는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크루즈 산업의 영향력에 대한 이해를 높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한 정부 차원의 크루즈체험단 운영은 크루즈여행 저변 확대와 국외 크루즈선의 국내 기항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 또한 크루즈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크루즈 관련 인력의 육성이 시급하다. 크루즈 관광인력은 물론 크루즈 선박 건조와 관련한 인력의 육성을 통하여 국제 크루즈산업에서 한국 전문인력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고 중장기적으로 국적 크루즈 선박을 보유하기 위해서 중장기 로드맵 하에 지속적인 지원과 민관 협력을 추진하고 국제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크루즈 관광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의 문화와 환경을 보존하면서 크루즈 관광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이 중요한 과제이다. 이를 위해서 지역문화 존중을 통한 콘텐츠 개발과 함께 배출 및 폐기물관리와 같은 환경 규제, 친환경 기술의 도입 등 다각적인 정책적 노력이 함께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김향자 CST 선임연구위원
문화체육 전문 행정사법인 CST는
문화예술, 콘텐츠, 저작권, 체육, 관광, 종교, 문화재 관련 정부기관, 산하단체의 지원이나 협력이 필요한 전반 사항에 대해서 문서와 절차 등에 관한 행정관련 기술적인 지원을 포괄적으로 펼치고 있다.
채준 기자 cow75@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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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pixabay |
필자는 여름이 되면, 다채로운 역사와 문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다니는 지중해 크루즈나 카리브해 지역의 해변과 섬 투어 등을 하게 되는 카리브해 크루즈를 꿈꾸게 된다. 가까운 거리의 단기 크루즈를 경험해 보고 나서 들었던 생각은 "아~ 크루즈 관광이 정말 편하고 해 볼 만하구나! 그리고 크루즈 내에서 참여할 프로그램이 정말 많구나!"이다.
보통 사람들은 '크루즈 관광은 나이 든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다'라는 관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유명 배우나 가수와 함께하는 스타 크루즈, 젊은 층을 겨냥한 EDM 크루즈, 세계적인 골프코스를 방문하는 크루즈, 유명 쉐프와 함께 하는 컬리너리 아트 리버크루즈 등 다양한 테마크루즈가 운항하고 있다. '언제가 기회 되면 크루즈 관광을 해 봐야지'가 아니라 '나에게 적합한 재미있는 크루즈 관광을 해야지'로 바뀌고 있다.
크루즈 관광의 재이용률은 일반적으로 50%에서 70%에 이르지만, 일반 관광의 재이용률은 20%에서 4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크루즈 관광은 여행의 편리함, 여러 목적지를 한 번에 방문할 수 있고, 숙박, 식사 엔터테인먼트가 포함된 패키지요금으로 비용 대비 높은 만족감을 주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이 첫 크루즈 관광 후 만족감을 느끼고 다시 크루즈를 선택하게 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국제 관광은 2023년까지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88%로 회복했지만, 크루즈 관광 시장은 더 큰 회복력을 보였다. 글로벌 크루즈 관광객 수는 2019년 2천 970만 명에서 2023년 3천 170만 명으로 증가하여 성장률이 107%에 달했다. 이는 크루즈 관광 부문의 강력한 회복력과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크루즈 관광은 여행사들이 다양한 목적지와 테마를 가진 상품을 제공하여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고 다양한 프로모션 등을 통해 크루즈관광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것도 있지만, MZ세대로 일컫는 젊은 층의 크루즈 관광 증가와 력셔리한 라이프스타일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크루즈 관광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경제 성장은 크루즈 관광에 대한 수요 증가에 큰 몫을 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국제 여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내수 및 인근 지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크루즈 여행 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하였다. 단거리 여행 수요 증가와 맞물려 중국의 크루즈 관광시장의 성장을 견인하였다.
그런데 중국은 크루즈 산업을 단순한 관광산업이 아닌 조선, 해운, 관광의 종합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국가적 장기 로드맵을 채택하여 국제크루즈 모항 유치(관광)는 합작 선사 출범(해운)을 유도하고 국적 유람선 취항을 통한 유람선 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유람선 선착장의 현대화와 함께 국제선사와 국적 선사의 균형발전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고자 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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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현대적인 유람선 선착장 건설 및 확장 등을 추진하면서 국적 유람선 선사의 육성을 위하여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국적 유람선 선사가 아직 없지만, 일본에는 NYK 크루즈(NYK Cruises)와 미쓰이 O.S.K. 승객 라인(Mitsui O.S.K. Passenger Line, MOL)이 있다. 특히 NYK 크루즈(NYK Cruises)가 운영하는 선박인 Asuka II는 일본을 대표하는 크루즈 선박으로 고급스러운 시설과 다양한 편의시설, 뛰어난 서비스로 승객들에게 특별한 여행 경험을 제공한다. 국적선의 경우는 일본의 문화와 현대적 편의를 결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승객들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기 쉽다. Asuka II는 그 규모와 서비스 수준에서 아시아 최고의 크루즈 선박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같이 일본은 물론 중국은 국적 크루즈 선사와 함께 국적 크루즈 선박을 보유하여 자국의 문화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관광산업은 물론 크루즈 연관 산업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상황은 우선 크루즈 관광객 현황을 보면, 해외 크루즈 관광객 입국은 2016년 최대 225만 명을 기록한 이후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2017년 3월 금한령으로 인하여 2017년 50.5만 명, 2018년 21.7만 명, 2019년에는 26.7만 명(165항차)으로 겨우 명맥을 이어 갔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크루즈선 입항 전면 금지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입항 실적이 전혀 없는 실정이었다. 2023년에 회복세를 보였지만 27.4만 명(204항차) 정도에 그쳤으나 올해에는 최소한 작년의 2배 이상 유치를 예상하고 있다. 반면, 국내 크루즈 관광객 출국은 2017년 16천 명, 2018년 16,5천 명, 2019년 22천 명, 2023년에는 14,7천 명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와 해양수산부는 제주, 부산 등 7대 기항지를 중심으로 한 크루즈 관광활성화를 통하여 2027년까지 방한 크루즈 관광객을 연 100만 명 유치하고, 관광객 소비지출은 연 2,791억 원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 "크루즈 관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였다(2024.7).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하여 침체 되어 있던 크루즈 관광을 활성화하여 관광수지 개선을 물론 연안 경제 활력을 통하여 최근의 화두인 지역 불균형 해소는 물론 지역소멸 위기 대응의 주요 정책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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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내용을 보면, ① 편하게 즐기는 크루즈 항만·관광 인프라 확충 전략 과제로 신규 기항 인프라 개발과 기존 기항 인프라 개선, ② 매력적인 기항지 관광상품 고도화 전략 과제로 기항지 중심 관광활동 확대, Fly&Cruise·연안크루즈 등 시장 저변 확장, ③ 더 많이 누리는 크루즈 유치 활대 및 홍보 강화 전략 과제로 공동 유치 활동 강화, 국내외 통합 홍보 확대, ④ 쉽게 접하는 크루즈 산업 친화적 제도 개선 전략 과제로 산업 지원체계 강화와 유관기관 협력 강화를 제시하고 있다.
이와 같이 부처간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협업을 통하여 한 단계 성장한 크루즈관광을 육성하고자 하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고 또한 이를 통한 크루즈 활성화에 대한 기대도 높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의 크루즈 관광정책의 대부분은 전용 항만과 터미널 건설과 같은 크루즈 산업 인프라 개발과 모항 혹은 기항지 개발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크루즈 관광산업이 실제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크루즈 선사의 육성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국적 크루즈 선박의 개발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사실 크루즈 선박이 없는 크루즈산업은 빛좋은 개살구일 수 있다. 크루즈 산업의 성장에는 크루즈 관광객과 이를 모객하는 여행사, 크루즈를 운영하는 크루즈 선사와 크루즈 선박 회사, 그리고 모항 혹은 기항지가 되는 항만과 도시가 관련되어 있다. 크루즈 산업은 이같이 우리가 알고 있는 관광산업의 영역뿐만 아니라 조선산업, 조선기자재산업 등 연관산업의 규모가 매우 크다. 크루즈 산업은 특성상 관련 산업의 범위가 항공기산업 보다 더 넓고 다방면에 걸쳐 있고 연관산업 효과가 크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 크루즈 선박인 코스타 세레나(Costa Serena)는 약 3,78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고 약 1,100명의 승무원이 승선한다. 코스타 세레나는 이탈리아의 유명한 조선업체인 핀칸티에리(Fincantieri)가 마르게라(Marghera)에 위치한 핀칸티에리 조선소에서 건조되었는데, 일반적으로 이러한 규모의 선박 건조를 위해서는 기획 및 디자이너는 100명 이상, 건조에는 수천명이 관여하였다고 한다. 여기에서 기획 및 디자이너는 이탈리아 조선 디자이너가 대부분이며, 선박 안에 사용되는 유리는 무라노섬에서 주문 생산되었으며, 선박에 사용되는 가구, 벽지 등 거의 대부분이 최고급의 이탈리아산으로 채워진다고 하니 국적 크루즈선은 한마디로 자국의 산업 수준을 보여주는 종합 결정체인 것이다.
/사진제공=pixabay |
앞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크루즈 관광산업은 단순히 국제크루즈선을 유치하여 모항 및 기항지 관광을 통한 관광 활성화를 하는 차원이 아니다. 일회성의 모항이나 기항지로서는 지역경제에 효과를 미치지 못하고 오히려 항만시설의 효율성을 떨어트릴 수 있다. 따라서 연속적인 입항을 통하여 크루즈 항만의 활용도를 높이고 지역관광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에 기여를 높여야 할 것이다. 특히 실질적으로 지역 경제 기여할 수 있도록 먹거리와 살거리, 볼거리 등의 확충을 통하여 크루즈 관광객 및 크루즈 승무원의 현지 소비를 높이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크루즈 관광이 지역 사회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하여 논의하고, 이를 지역관광종합계획에 통합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뿐만 아니라 국내 출발 크루즈 관광의 확대를 통하여 전체적으로 크루즈 관광산업의 규모를 키워나가야 한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크루즈 인프라의 확충과 함께 친환경적이고 스마트 항만 시스템의 구축, 모항 및 기항지로서의 특성있는 콘텐츠 개발을 통한 매력적인 기항지로서의 인지도 제고 등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탄소중립시대에 대응한 친환경 항만 인프라는 지속 가능한 관광에 있어서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이외에도 국제 크루즈 선사들과의 협력을 강화하여 더 많은 크루즈 노선을 한국으로 유치하고, 이를 통해 관광객 유입을 촉진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그러나 어쩌면 이보다 앞서서 일반인들이 크루즈 관광에 대하여 갖고 있는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크루즈 산업의 영향력에 대한 이해를 높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한 정부 차원의 크루즈체험단 운영은 크루즈여행 저변 확대와 국외 크루즈선의 국내 기항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 또한 크루즈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크루즈 관련 인력의 육성이 시급하다. 크루즈 관광인력은 물론 크루즈 선박 건조와 관련한 인력의 육성을 통하여 국제 크루즈산업에서 한국 전문인력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고 중장기적으로 국적 크루즈 선박을 보유하기 위해서 중장기 로드맵 하에 지속적인 지원과 민관 협력을 추진하고 국제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크루즈 관광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의 문화와 환경을 보존하면서 크루즈 관광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이 중요한 과제이다. 이를 위해서 지역문화 존중을 통한 콘텐츠 개발과 함께 배출 및 폐기물관리와 같은 환경 규제, 친환경 기술의 도입 등 다각적인 정책적 노력이 함께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김향자 CST 선임연구위원
문화체육 전문 행정사법인 CST는
문화예술, 콘텐츠, 저작권, 체육, 관광, 종교, 문화재 관련 정부기관, 산하단체의 지원이나 협력이 필요한 전반 사항에 대해서 문서와 절차 등에 관한 행정관련 기술적인 지원을 포괄적으로 펼치고 있다.
채준 기자 cow75@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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