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이 오프시즌 전직 메이저리거 강정호의 특훈을 받은 김재환의 솔로홈런을 앞세워 연패를 끊어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3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전날 패배 설욕과 함께 2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59승 2무 55패를 기록했다. 반면 최근 4연승이 좌절된 롯데는 48승 5무 56패가 됐다.
홈팀 두산은 롯데 선발 박세웅을 맞아 정수빈(중견수)-제러드 영(지명타자)-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김재환(좌익수)-강승호(2루수)-전민재(유격수)-이유찬(3루수)-조수행(우익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외국인타자 제러드 영이 체력 안배 차원에서 지명타자에 위치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제러드의 다리가 피곤한 상태다. 피로도가 쌓여 오늘 지명타자로 출전한다"라고 말했다. 주전 3루수 허경민은 전날 수비 도중 맨손 캐치에 손가락 아탈구를 당해 1군 말소됐다.
이에 롯데는 두산 선발 최원준을 맞아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손호영(3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나승엽(1루수)-전준우(지명타자)-윤동희(우익수)-박승욱(유격수)-손성빈(포수) 순으로 맞섰다.
선취점은 롯데 차지였다. 2회초 선두타자 레이예스가 솔로홈런으로 0의 균형을 깼다. 볼카운트 2B-2S에서 최원준의 몸쪽 높은 직구(140km)를 공략해 비거리 110m 우월 선제 홈런으로 연결했다. 11일 수원 KT 위즈전 이후 2경기 만에 나온 시즌 12번째 홈런이었다.
이어 나승엽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흐름을 이었고, 2사 2루에서 등장한 박승욱이 1타점 적시타로 격차를 벌렸다.
3회초에는 선두타자 황성빈이 내야안타와 도루로 2루에 도달한 뒤 고승민의 중견수 뜬공 때 3루를 훔쳤다. 이어 손호영 타석 때 투수 최원준의 포구 실책이 발생했고, 그 틈을 타 재빨리 홈을 터치했다. 롯데 3-0 리드.
두산이 3회말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조수행이 볼넷, 정수빈이 우전안타로 무사 1, 3루 밥상을 차렸다. 제러드가 헛스윙 삼진에 그쳤고, 양의지 또한 3루수 앞으로 땅볼을 치며 병살타 이닝 종료가 예상됐지만, 타구가 3루수 손호영 글러브에 끼는 행운이 따랐다. 타구를 빼내지 못한 손호영은 좌절했고, 그 사이 조수행이 홈을 밟았다. 이어 양석환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리며 2-3 턱밑 추격을 가했다.
4회말 마침내 스코어의 균형이 맞춰졌다. 2사 후 이유찬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린 가운데 조수행이 1타점 내야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1루 접전 상황을 틈 타 3루를 거쳐 홈에 도달한 2루주자 이유찬의 허를 찌르는 주루플레이가 돋보였다.
승부처는 6회말이었다. 선두타자로 등장한 김재환이 솔로홈런으로 3-3의 균형을 깬 것. 볼카운트 1B-1S에서 박세웅의 3구째 높은 직구(146km)를 받아쳐 비거리 105m 우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 시즌 21홈런 고지에 올라선 김재환이었다. 이날의 결승타를 친 순간이었다.
롯데와 두산 모두 8회 공격이 아쉬웠다. 롯데는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정훈의 안타, 대주자 장두성의 도루로 1사 2루를 맞이했지만, 고승민, 손호영이 연달아 내야땅볼에 그쳤고, 두산은 선두타자 김재환, 대타 김기연의 볼넷, 조수행의 허를 찌르는 번트안타로 2사 만루가 채워졌으나 정수빈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롯데는 9회초 선두타자 레이예스의 안타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이어 나승엽의 희생번트와 상대 폭투로 1사 3루 기회가 찾아왔지만, 전준우가 헛스윙 삼진, 윤동희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두산은 선발 최원준이 4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내려간 가운데 홍건희(1⅔이닝 무실점)-김강률(1이닝 무실점)-이병헌(⅔이닝 무실점)-김택연(1⅓이닝 무실점) 순으로 뒤를 지켰다. 홍건희는 시즌 4번째 승리, 김택연은 14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반면 롯데 선발 박세웅은 5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4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9패(6승)째를 당했다. 평균자책점이 종전 5.34에서 5.39로 치솟으며 이 부문 꼴찌로 다시 내려앉았다. 레이예스의 홈런 포함 멀티히트는 패배에 빛이 바랬다.
두산은 16일부터 수원에서 KT 위즈 상대로 주말 3연전을 치른다. 롯데는 홈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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