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연패에 빠진 가운데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도 있는데 연패를 끊는 역전승을 거두게 되어 기쁘다. 내일부터 다시 좋은 분위기로 갈 것 같다”.
프로야구 KT 위즈의 해결사 오재일이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리며 4연패의 늪에 빠진 마법사 군단을 구했다. 오재일은 지난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오재일은 0-1로 뒤진 4회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1-1 균형을 맞추는 타점을 올렸고 2-2로 맞선 9회 오승환을 상대로 우월 투런 아치를 때려냈다. KT는 삼성을 5-3으로 꺾고 지난 10일 수원 롯데전 이후 4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강철 감독은 결승 홈런을 터뜨린 오재일에 대해 “승기를 가져온 한 방”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오재일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연패에 빠진 가운데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도 있는데 연패를 끊는 역전승을 거두게 되어 기쁘다. 내일부터 다시 좋은 분위기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타석에서 호흡이나 밸런스가 맞지 않았는데 9회 투수가 (최지광에서 오승환으로) 바뀌면서 제게 시간이 생겼다. 호흡을 가다듬고 존 안에 들어오면 무조건 친다고 마음 먹었다. 초구 실투가 들어와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덧붙였다.
우정과 승부는 별개. 오재일은 “승환이 형은 제가 제일 존경하는 형이긴 한데 그렇다고 안 칠 수 없다. 상대 투수를 의식하지 않고 제 타석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13일 3타수 무안타에 이어 14일 4타수 1안타에 그친 오재일은 “타격감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는데 결과가 안 나오면서 심적으로 부담을 느낄 때쯤 좋은 홈런이 나왔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홈런을 추가하며 역대 16번째 10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하게 된 오재일은 “꾸준히 잘하고 있다는 의미니까 뿌듯하다”고 선한 미소를 지었다.
“중위권 경쟁이 치열하지만 선수들 모두 순위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게 오재일의 말이다.
현재 컨디션은 좋은 편. 오재일은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트레이닝 파트에서 워낙 관리를 잘해주셔서 몸 상태는 아주 좋다. 항상 선수들에게 맡겨주시고 자율적으로 할 수 있게끔 해주셔서 선수들 모두 체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앞으로 더 잘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준비하고 경기를 치른다. 어린 선수들도 마음껏 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경기할 때 경직되지 않는다. 감독님께서 선수 개개인이 자신의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게끔 좋은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신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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