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이후광 기자] 대구 3연전을 마치고 돌아온 ‘투수 조련사’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의 초호화 선발진에 혀를 내둘렀다.
프로야구 KT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삼성과의 주중 3연전에서 1승 2패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시리즈 내내 삼성 막강 선발진 공략에 실패했다. 첫날 베테랑 좌완 백정현이 5⅓이닝 2실점으로 스타트를 끊은 뒤 이튿날 원태인이 7⅔이닝 1실점, 마지막 날 코너 시볼드까지 7이닝 2실점 릴레이 호투를 펼쳤다.
반대로 KT는 첫날 엄상백이 4이닝 6실점이 무너졌고, 14일 윌리엄 쿠에바스가 6이닝 1실점, 15일 웨스 벤자민이 5⅓이닝 2실점으로 분전했지만, 위닝시리즈를 따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첫 2경기를 모두 내준 KT는 15일 1-2로 뒤진 6회초 멜 로하스 주니어의 솔로홈런을 앞세워 동점을 만든 뒤 9회초 오재일(2점홈런)-황재균의 백투백 홈런이 터져 극적인 5-3 역전승을 거뒀다.
16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만난 이 감독은 “우리 선발이 좋았을 때 다른 팀이 이런 느낌이었을 거 같다. 그 때 우리 선발들도 기본 7이닝을 던졌다. 대구에서 직접 당해보니 알겠다. 그 때는 우리 중간투수들도 좋아서 상대팀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6이닝 동안 점수를 못 내니까 남은 이닝에서 승부를 봐야하는데 초조해지더라”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 감독의 말대로 KT는 2019년 이 감독 부임 후 막강 선발왕국을 구축, 선발야구를 앞세워 강팀 반열에 올라섰다. 쿠에바스, 벤자민,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등 외국인투수에 고영표, 소형준, 엄상백, 배제성 등 막강 토종 선발진을 앞세워 상대 타선을 괴롭혔다. 이번 대구 3연전에서 삼성 선발투수들을 보며 과거 KT 선발 왕국이 떠오른 이 감독이었다.
이 감독은 “너무 잘 던지니 어쩔 수 없었다. 원태인은 실투가 없고, 코너의 공도 좋았다”라며 “어쨌든 우리 벤자민도 잘 막으면서 게임을 만들어줬고, 로하스가 결정적인 동점 홈런을 때렸다”라고 15일 승리를 복기했다.
사령탑은 전날 역전승의 또 다른 수훈선수로 1⅔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뒷받침한 베테랑 우규민을 꼽았다. 이 감독은 “우규민 덕분에 김민수를 아낄 수 있었다. 잘 막아줬다. 하이패스트볼을 참 잘 쓰더라. 커맨드를 갖춘 투수라서 자기가 던지고 싶은 곳으로 공을 던진다. 요즘 아주 잘 쓰고 있다”라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KT는 두산 선발 시라카와 케이쇼를 맞아 로하스(우익수)-황재균(3루수)-강백호(포수)-오재일(지명타자)-문상철(1루수)-김상수(2루수)-천성호(좌익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5선발 조이현.
주전 포수 장성우는 전날 타구에 발등을 맞은 여파로 휴식을 부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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