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4이닝-7이닝-7이닝…계산 끝내가는 '이닝이터' 특급의 조카, 마지막 관문 남았다
입력 : 2024.08.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키움 히어로즈 김윤하 /OSEN DB

[OSEN=부산, 조형래 기자] “일단 해봐야죠.”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는 올해 꼴찌에 머물러 있지만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들이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선발진에서는 최근 김윤하(19)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올해 신인드래프트 전체 1라운들 지명된 신인 김윤하는 현재 13경기 1승3패 2홀드 평균자책점 6.15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성적을 봐야 한다. 김윤하는 최근 등판한 4경기 중 3경기에서 7이닝을 소화했다. 지난 7월25일 두산전 7이닝 96구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깜짝 데뷔 첫 승을 거뒀다. 다음 등판이었던 1일 NC전 4이닝 10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9실점(8자책점)으로 무너졌다. 

그러나 이내 빠르게 회복했다. 7일 SSG전 7이닝 98구 7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최소한의 역할을 했다. 그리고 13일 KIA전 7이닝 97구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치고도 패전 투수가 됐다. 선발진에 자리 잡으면서 이닝이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키움 히어로즈 김윤하 /OSEN DB이런 김윤하를 두고 홍원기 감독은 “시즌 출발은 눈에 띄지 않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계산이 서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윤하를 향한 믿음이 점점 생기는 과정이다. 장기적으로도 선발 투수로 육성을 하려고 했는데 일찌감치 가능성을 선보이고 있기에 고무적인 상황.

그러나 아직 한 번도 확인하지 못했던 마지막 관문이 남았다. 풀타임 선발 투수로 자리잡기 위해 필수적으로 해내야 하는 ‘4일 휴식’ 로테이션이다. 지난 13일 등판했던 김윤하는 오는 18일 사직 롯데전, 4일 휴식을 취하고 마운드에 오른다.

홍원기 감독은 피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는 “올해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어떤지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라면서 “잠실에서 7이닝을 던졌던 게 가장 많이 던졌다고 했다. 이후 SSG전도 100개 가까이 던졌고 화요일(13일)에도 7이닝까지 던지고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했다”라고 했다.키움 히어로즈 김윤하 /OSEN DB

그러면서 “이제 4일을 쉬고 던질 때 어떤 모습일지 확인도 필요할 것 같다. 어쨌든 해봐야 한다”라며 “7이닝 98구를 가장 많이 던졌다고 해서 그 다음이 걱정스럽긴 하지만 다음 경기도 별 탈 없이 7이닝까지 씩씩하게 투구한 것을 확인했으니까, 이번 45일 턴에서도 어떤 퍼포먼스를 보일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김윤하의 어머니는 여자 프로골퍼 출신 박현순 씨로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사촌 누나이기도 하다. 김윤하는 박찬호를 삼촌이라고 부르면서 성장했고 최고 유망주 반열까지 올라섰다. 박찬호의 조카로서 ‘특급’의 피를 갖고 태어났다고 볼 수 있다. 키움의 유망주 김윤하는 특급 투수로 가는 길을 서서히 밟아가고 있다. 마지막 관문과 장애물을 잘 뛰어넘으면 김윤하라는 이름은 완벽한 ‘승리 공식’이 될 수 있다. 키움 히어로즈 김윤하 /OSEN DB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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