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잠실=김우종 기자]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경기 막판에 팀 내 주전 유격수 박찬호를 교체한 이유를 설명했다. 별다른 부상도 아니었고, 접전 상황에서 교체했기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는데, 알고 보니 사실상 문책성 교체였다.
이범호 감독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를 앞두고 전날(16일) 경기에서 8회 박찬호를 교체한 의미에 대해 "의미는 있는데, 다만 크게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아니다"라면서 입을 열었다.
박찬호는 전날 잠실 LG전에서 1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1회에 3루 땅볼로 물러난 박찬호는 3회에는 중견수 뜬공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 6회에는 유격수 땅볼로 아웃되며 고개를 숙였다. 문제의 상황은 8회에 발생했다. 2사 1루에서 박찬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유리한 2-0의 볼카운트에서 3구째를 공략했으나, 타구가 우익선상 쪽으로 크게 떴다. 결국 홍창기가 한참을 내려온 끝에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다만 박찬호는 이 과정에서 1루까지 전력 질주를 하지 않았고, 벤치에서 이를 지켜본 이범호 감독은 8회말 수비를 앞두고 박찬호 대신 유격수 홍종표를 투입했다. 당시 박찬호의 교체 이유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쏠렸다.
그리고 이범호 감독의 입을 통해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 감독은 "제가 생각하기에 선수는, 그것도 굉장히 중요한 경기에서는 치고 나면 빠르게 최선을 다해 뛰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상황에 맞게 플레이를 하는 게 옳다고 늘 생각한다"면서 "그런데 어제도 그렇고, 이전에도 안타가 나오지 않았을 때 제가 느끼기에는 (박찬호가) 좀 반성해야 할 부분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감독은 "다음 경기도 있고, 우리 선수들한테 주는 메시지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바꾼 것"이라면서 사실상 문책성 교체임을 시인했다.
단순하게 문책성 교체로 끝낸 게 아니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장을 찾아 박찬호와 얼굴을 맞대고 직접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했다. 자칫 쓸데없는 오해를 차단하기 위한 의미도 있는 대화였다. 이 감독은 "어제 경기가 끝난 뒤에도, 그리고 오늘 경기장에 나와서도 (박)찬호와 다시 이야기를 나눴다. 플레이는 확실하게 끝까지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재차 자신의 뜻을 강조했다.
계속해서 이 감독은 "사실 선수들에게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어디 있겠나. 그런데 특히 어제 같은 경우는, 많은 사람이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그런(전력 질주를 하지 않는 등의) 부분은 선수한테도 마이너스가 될 수 있으니까, 조금 더 나은 플레이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에서 그랬던 것 같다"고 진심을 전했다.
사령탑의 눈 밖에 날 경우, 자칫 결장이 길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둘 사이의 앙금은 전혀 없었다. 이날 이범호 감독은 박찬호를 전날과 마찬가지로 리드오프 겸 유격수로 선발 기용했다. KIA는 박찬호(유격수), 이창진(좌익수), 김도영(3루수), 소크라테스(중견수), 나성범(우익수), 김선빈(2루수), 이우성(지명타자), 변우혁(1루수), 김태군(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범호 감독은 늘 경기장에서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최선을 다하다가 나오는 실수에 대해서는 절대 문제 삼지 않는 사령탑이 이범호 감독이다. 그렇지만 그라운드 위에서 느슨한 플레이를 펼치는 것만큼은 결코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다. 야구를 잘하든 못하든 관계없다.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된다.
지난 7월 2일 대구 KIA-삼성전에서 이범호 감독은 당시 4회초 솔로 홈런을 터트린 김도영을 4회말 수비에 앞서 변우혁으로 교체했다. 김도영이 3회말 상대의 이중 도루를 수비하는 과정에서 본헤드 플레이를 펼친 게 그 이유였다. 이후 김도영은 다시 정신을 바짝 차리고 성장을 거듭한 끝에 지난 16일 최연소 30(홈런)-30(도루) 위업을 달성했다. 이범호 감독의 카리스마가 팀을 1위로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7월과 8월의 두 장면이었다.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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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이범호 감독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를 앞두고 전날(16일) 경기에서 8회 박찬호를 교체한 의미에 대해 "의미는 있는데, 다만 크게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아니다"라면서 입을 열었다.
박찬호는 전날 잠실 LG전에서 1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1회에 3루 땅볼로 물러난 박찬호는 3회에는 중견수 뜬공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 6회에는 유격수 땅볼로 아웃되며 고개를 숙였다. 문제의 상황은 8회에 발생했다. 2사 1루에서 박찬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유리한 2-0의 볼카운트에서 3구째를 공략했으나, 타구가 우익선상 쪽으로 크게 떴다. 결국 홍창기가 한참을 내려온 끝에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다만 박찬호는 이 과정에서 1루까지 전력 질주를 하지 않았고, 벤치에서 이를 지켜본 이범호 감독은 8회말 수비를 앞두고 박찬호 대신 유격수 홍종표를 투입했다. 당시 박찬호의 교체 이유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쏠렸다.
그리고 이범호 감독의 입을 통해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 감독은 "제가 생각하기에 선수는, 그것도 굉장히 중요한 경기에서는 치고 나면 빠르게 최선을 다해 뛰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상황에 맞게 플레이를 하는 게 옳다고 늘 생각한다"면서 "그런데 어제도 그렇고, 이전에도 안타가 나오지 않았을 때 제가 느끼기에는 (박찬호가) 좀 반성해야 할 부분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감독은 "다음 경기도 있고, 우리 선수들한테 주는 메시지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바꾼 것"이라면서 사실상 문책성 교체임을 시인했다.
단순하게 문책성 교체로 끝낸 게 아니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장을 찾아 박찬호와 얼굴을 맞대고 직접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했다. 자칫 쓸데없는 오해를 차단하기 위한 의미도 있는 대화였다. 이 감독은 "어제 경기가 끝난 뒤에도, 그리고 오늘 경기장에 나와서도 (박)찬호와 다시 이야기를 나눴다. 플레이는 확실하게 끝까지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재차 자신의 뜻을 강조했다.
계속해서 이 감독은 "사실 선수들에게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어디 있겠나. 그런데 특히 어제 같은 경우는, 많은 사람이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그런(전력 질주를 하지 않는 등의) 부분은 선수한테도 마이너스가 될 수 있으니까, 조금 더 나은 플레이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에서 그랬던 것 같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이범호 감독은 늘 경기장에서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최선을 다하다가 나오는 실수에 대해서는 절대 문제 삼지 않는 사령탑이 이범호 감독이다. 그렇지만 그라운드 위에서 느슨한 플레이를 펼치는 것만큼은 결코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다. 야구를 잘하든 못하든 관계없다.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된다.
지난 7월 2일 대구 KIA-삼성전에서 이범호 감독은 당시 4회초 솔로 홈런을 터트린 김도영을 4회말 수비에 앞서 변우혁으로 교체했다. 김도영이 3회말 상대의 이중 도루를 수비하는 과정에서 본헤드 플레이를 펼친 게 그 이유였다. 이후 김도영은 다시 정신을 바짝 차리고 성장을 거듭한 끝에 지난 16일 최연소 30(홈런)-30(도루) 위업을 달성했다. 이범호 감독의 카리스마가 팀을 1위로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7월과 8월의 두 장면이었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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