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9회 충격의 역전패를 당하고 밤잠을 설쳤다.
염경엽 감독은 17일 잠실구장에서 KIA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자 "꿈에 계속 맴돌아서..."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LG는 전날(16일) KIA전에서 2-0으로 앞서다 9회 마무리 유영찬의 구원 실패로 역전패했다. 선발 투수 최원태가 7이닝 무실점으로 올 시즌 가장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고, 8회 필승조 김진성이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9회 마무리 유영찬이 경기를 끝내려는 염 감독의 계산은 유영찬의 제구 난조로 빗나갔다.
만약 LG가 이겼더라면, 선두 KIA를 3경기 차이로 추격할 수 있었으나, 역전패를 당하며 5경기 차이로 멀어졌기에 염 감독은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염 감독은 마무리 유영찬을 향한 믿음과 기대를 언급했다. 그는 "맞은 건 어쩔수 없는 거고, 영찬이에게 엄청난 경험이 될 거다. 영찬이가 블론을 할 때 포함되는게 볼넷이다. 첫 타자 볼넷이 문제는 만든 거다"라며 "영찬이에게 얘기를 했는데, 훈련의 질을 높여야 한다. 마운드 올라가서 우타자 바깥쪽으로 공이 날리는 것을 없애기 위해서 불펜에서 나오기 전에 루틴을 확실하게 만들어야 한다. 홈플레이트 절반을 쪼개서 바깥쪽으로 던지는 것. 영찬이에게 훈련의 중요성을 깨우치는 경기가 되면서 발전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염 감독은 "마무리 첫 해니까 그런 과정을 통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이전에도 영찬이에게 얘기를 했는데, 쉬운 거니까 간과한 거다. 쉬운 것이 얼마나 중요한 건지. 기본기는 어려워서 못하는 게 아니라 쉬워서 안 하는 거다. 쉬운 것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느냐가 결국 자신을 성장시키는 것이다. 실패를 통해서 어떤 생각이 바뀌면 더 좋은 선수로 분명히 성장할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유영찬은 2020년 LG에 입단해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1군에 데뷔했다. 지난해 추격조에서 시작해 필승조로 입지가 올라섰고, 한국시리즈에서 배짱 넘치는 투구를 보여줬다. 지난 겨울 고우석이 미국으로 진출하면서, 마무리로 낙점됐다.
유영찬은 올해 처음 마무리 보직을 맡아 49경기 7승 4패 2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하고 있다. 16일 KIA전을 앞두고는 1점대 평균자책점이었다. 올 시즌 LG 투수진에서 가장 팀 공헌도가 높은 선수다. 불펜이 약해 8회 등판한 경기가 18차례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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