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괴물 우완 투수 폴 스킨스(22)가 데뷔 20경기 만에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평균자책점도 2.10으로 낮추며 1점대를 바라보고 있다.
스킨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벌어진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6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 호투로 피츠버그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4연승을 달린 스킨스는 시즌 10승(2패)째를 거두며 평균자책점도 2.13에서 2.10으로 조금 더 낮췄다. 탈삼진도 151개로 늘리며 1935년 사이 블랜튼(142개)을 넘어 피츠버그 구단 신인 최다 기록도 세웠다.
MLB.com에 따르면 데뷔 첫 20경기에서 스킨스보다 더 많은 삼진을 잡은 투수는 1998년 시카고 컵스 케리 우드(179개), 1995년 LA 다저스 노모 히데오(175개), 1984년 뉴욕 메츠 드와이트 구든(162개), 2002~2003년 컵스 마크 프라이어(154개) 등 4명밖에 없다. 데릭 쉘튼 피츠버그 감독은 “커리어 초기에 이렇게 삼진을 많이 잡은 선수를 본 적이 없다. 커리어 내내 엘리트 투수들을 봤지만 신인 때부터 이런 모습을 보인 선수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감탄했다.
1회초 재비어 에드워즈에게 유격수 내야 안타를 맞고 시작한 스킨스는 코너 노비를 파울팁 삼진 처리한 뒤 제이크 버거를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초에는 안타 2개를 맞았지만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실점 없이 막은 스킨스는 3회초에도 수비 실책이 있었지만 탈삼진 1개 포함 나머지 3타자들을 아웃 처리했다.
4회초 헤수스 산체스에게 좌측 2루타, 오토 로페즈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했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전부 삼진으로 잡았다. 5회초 무사 1,2루 위기에선 노비를 3루 병살타로 이끌어내며 위기 관리 능력을 보인 스킨스는 6회초에도 탈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 끝냈다.
총 투구수 98개로 스트라이크 67개, 볼 31개. 최고 시속 100.6마일(161.9km), 평균 99.3마일(159.8km) 포심 패스트볼(35개)을 비롯해 싱커(24개), 체인지업, 슬라이더(이상 14개), 커브(7개), 스위퍼(4개) 등 6가지 구종을 고르게 구사했다.
루이지애나 주립대 시절 최고 투수로 군림한 스킨스는 지난해 6월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피츠버그에 지명된 뒤 1년도 되지 않아 초고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지난 5월12일 콜업된 뒤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올스타에 뽑혀 선발로 던졌다. 역대 5번째 신인 올스타전 선발투수 진기록을 세우더니 시즌 10승도 순식간에 달성했다.
이날까지 시즌 20경기(120이닝) 10승2패 평균자책점 2.10 탈삼진 151개 WHIP 0.99 피안타율 2할4리로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조금 더 욕심 내면 1점대 평균자책점도 가능하다. 지난달 11일 LA 다저스전 4실점이 개인 최다 실점으로 나머지 19경기를 3실점 이하로 막아내는 꾸준함까지 보이고 있어 불가능하지 않아 보인다.
내셔널리그(NL) 신인왕도 스킨스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중견수 잭슨 메릴이 140경기 타율 2할9푼(497타수 144안타) 23홈런 83타점 16도루 OPS .821, 시카고 컵스 선발투수 이마나가 쇼타가 26경기(153⅓이닝) 12승3패 평균자책점 2.99 탈삼진 155개로 활약 중이지만 스킨스의 기록과 임팩트를 넘어서긴 쉽지 않다.
과거보다 투수의 승수는 가치 평가가 낮아졌지만 여전히 상징적 의미가 있다. 경기 후 스킨스는 “난 구식이다. 승리가 중요하다. 투수에게도 승패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큰 의미가 있다”며 “하나도 피곤하지 않다. 몸 상태에 아무런 이상을 느끼지 못한다. 시즌 마지막까지 전력 질주해서 마무리하는 일만 남았다”는 말로 이닝 제한 없이 시즌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