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로 성장할 거라 확신한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선발 풀타임을 소화하며 커리어 하이를 완성한 좌완 손주영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경남고를 졸업한 뒤 2017년 LG의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손주영은 지난해까지 22경기에 나서 2승 6패 평균자책점 6.99에 그쳤다. 올 시즌 28경기(144⅔이닝)에 나서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로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2024 프리미어12 대표팀 예비 명단에 포함되는 영광을 누렸다.
7월까지 8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으나 8월부터 8경기 연속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지난 21일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4피안타 9탈삼진)으로 9승째를 거뒀다. 지난 2021년 26⅔이닝을 소화한 게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이었으나 올 시즌 데뷔 첫 규정 이닝을 채웠고 평균자책점도 리그 8위다. 국내 투수 가운데 삼성 원태인(3.66)에 이어 2위. 국내 좌완 선발 가운데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다.
염경엽 감독은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 손주영이 대한민국을 대표할 좌완 선발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지난 2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 시즌 최종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감독은 “손주영은 심리적인 안정과 함께 커브의 제구력이 좋아지면서 슬라이더와 직구의 위력이 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포크볼만 더 좋아지면 안정적으로 3점대 초중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탈삼진을 굉장히 많이 잡아낼 것”이라며 “앞으로 류현진(한화), 김광현(SSG), 양현종(KIA)처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로 성장할 거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염경엽 감독은 또 “손주영은 기본적으로 야구에 대한 생각이 바르다. 결국 야구에 대한 기본적인 마음가짐이 좋아야 야구를 오래 할 수 있다. 야구가 항상 첫 번째가 돼야 하고 생활 패턴 역시 야구에 맞춰져야 한다. 좋은 메커니즘을 가졌기 때문에 시즌이 끝날 때까지 구속이 떨어지지 않고 전체적으로 몸을 잘 활용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염경엽 감독은 포스트시즌 선발진 운용 계획과 관련해 “준플레이오프는 선발 3명으로 갈 생각이다. 플레이오프는 선발 투수의 피로도를 고려해 3명으로 갈지 4명으로 갈지 고민하고 있다. 한국시리즈는 무조건 4명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또 “4일 로테이션은 두 번 이상 안 돌아갈 것이다. 세 번째 등판하면 힘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3인 선발로 가다가 두 번 돌면 세 번째부터는 무조건 4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