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50' 오타니도 끝내 못 막았다... ML 천재 타자, 3년 연속 다른 팀서 타격왕 등극 '148년 역사상 최초'
입력 : 2024.09.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샌디에이고의 루이스 아라에즈. /AFPBBNews=뉴스1
샌디에이고의 루이스 아라에즈.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최초 타자 트리플 크라운 도전이 끝내 좌절됐다. 막판 9월 활약으로 맹렬히 쫓았으나, 메이저리그(ML)의 또 다른 천재 타자 루이스 아라에즈(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끝내 다다르지 못했다.

아라에즈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펼쳐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1번 타자 및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삼진 1득점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선발 투수 마틴 페레즈의 3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6실점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애리조나에 2-11로 패했다. 이로써 93승 69패를 기록한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와일드카드 1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이미 와일드카드 1위를 확정했던 샌디에이고의 2024시즌 최종전에 쏠린 관심사는 단 하나였다. 바로 3년 연속 타격왕에 도전하는 아라에즈의 타율 1위 수성이었다. 오타니가 9월 한 달간 타율 0.393(115타수 27안타)으로 4할에 육박하는 폭발적인 타격감으로 아라에즈를 맹추격하고 있었기 때문. 이미 내셔널리그 홈런, 타점 1위를 확정한 오타니는 아라에즈만 꺾으면 타격 3관왕(타율, 홈런, 타점)에 오를 수 있었다.

루이스 아라에즈(가운데)가 샌디에이고 동료 김하성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루이스 아라에즈(가운데)가 샌디에이고 동료 김하성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경기 전 기준으로 아라에즈는 타율 0.314, 오타니는 0.310으로 격차는 상당했으나, 아라에즈가 4타수 무안타 이상, 오타니가 5타수 3안타 이상을 기록하는 등 역전 가능성도 있었다.

두 팀의 경기가 3분의 간격을 두고 시작된 가운데 5회까지 두 선수 모두 안타를 치지 못하면서 오타니에게 실낱같은 희망이 있었다. 아라에즈가 1회 삼진, 3회 뜬 공으로 물러났고,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을 떠난 오타니는 1회 땅볼, 4회 땅볼로 격차가 유지된 상황.

그러나 아라에즈가 6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브랜든 팟에게 우중간 외야를 가르는 2루타를 기록하면서 사실상 오타니의 타율 1위는 불가능해졌다. 오타니가 5타석에 더 들어서서 모두 안타를 기록해야 했기 때문. 샌디에이고도 아라에즈를 다음 6회 말 수비 때 바로 도노반 솔라노로 교체해주면서 타격왕 등극을 도왔다.

이로써 아라에즈의 최종 시즌 성적은 150경기 타율 0.314(637타수 200안타) 4홈런 46타점 83득점 9도루, 출루율 0.346 장타율 0.392 OPS 0.738이 됐다.

마이애미 시절 루이스 아라에즈가 LA 에인절스 시절 오타니 쇼헤이의 도루를 저지하려는 모습. /AFPBBNews=뉴스1
마이애미 시절 루이스 아라에즈가 LA 에인절스 시절 오타니 쇼헤이의 도루를 저지하려는 모습. /AFPBBNews=뉴스1

2022년 아메리칸리그 미네소타 트윈스 시절부터 3년 연속 타격왕이다. 지난해에는 내셔널리그의 마이애미 말린스로 이적해 타율 0.354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양대 리그 타격왕의 영광을 안았다. 장인은 방망이뿐 아니라 구장도 환경도 가리지 않았다. 아라에즈는 매년 팀을 바꿔 타격왕에 올랐는데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가 사라 랭에 따르면 이는 1876년 내셔널리그가 출범한 이후로 따져도 148년 만에 처음이었다. 19세기 선수인 단 브루더스가 1892년 브루클린 그룸스, 1889년 보스턴 비니터스, 1883년 버팔로 바이슨스, 1882년 바이슨스에서 다른 4개의 팀에서 타격왕을 차지한 적은 있지만, 3년 연속 다른 팀 타격왕은 아라에즈가 최초다.

이 진기록도 올 시즌 중 트레이드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마이애미 소속으로 시즌을 시작했던 아라에즈는 지난 5월 31일 고우석(26), 제이콥 마시(22), 딜런 헤드(19), 네이선 마토렐라(23) 등 4명의 반대급부로 샌디에이고로 향했다. 샌디에이고에 와서도 아라에즈는 타율 0.318로 고타율을 유지했고 끝내 오타니의 타격 3관왕을 좌절시켰다.

아라에즈가 타격 3관왕을 좌절시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가 첫 타격왕을 차지했던 2022년에는 애런 저지(31·뉴욕 양키스)가 희생양이었다. 당시 저지는 157경기 타율 0.311(570타수 177안타) 62홈런 131타점 133득점 16도루, 출루율 0.425 장타율 0.686 OPS 1.111을 기록하며 생애 첫 MVP를 수상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타점 1위를 확정했으나, 타율에서 크게 밀려 타격 3관왕은 하지 못했다.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가운데)와 미네소타 시절 루이스 아라에즈(오른쪽). /AFPBBNews=뉴스1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가운데)와 미네소타 시절 루이스 아라에즈(오른쪽). /AFPBBNews=뉴스1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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