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작년엔 거의 가을야구를 못 나가는 팀처럼 마무리를 했었다."
2022년 9위로 최악의 시기를 보냈던 두산 베어스는 지난해 이승엽 감독 부임과 함께 5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그러나 시즌 막판 아쉬운 경기들이 이어지자 비판적인 팬들의 여론이 일었고 가을야구도 한 경기 만에 끝나 분위기가 썩 좋지 않았다.
새롭게 주장을 맡은 양석환(33)을 중심으로 힘차게 시즌을 시작한 두산은 한 때 5강권을 벗어나기도 했지만 결국 4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을 확정한 뒤 일찌감치 가을모드에 돌입한 두산은 사상 최초 5위 결정전까지 치르고 올라올 팀을 기다리고 있다.
두산은 지난달 30일 잠실구장에서 가을야구 대비 훈련에 나섰다.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양석환은 "작년에는 거의 가을야구를 못 가는 팀처럼 마무리를 했기도 했다. 또 5위였으니까 아무래도 심적인 부분에서 영향을 끼쳤던 게 사실"이라며 "그런데 올해는 작년과는 다르게 마무리를 해서 선수들 분위기도 굉장히 좋은 상태이고 자신감도 많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은 지난달 24일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했고 사실상 4위 가능성을 높이며 다소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아직 상대가 결정되진 않았다는 게 두산으로서도 부담이지만 시즌 막판 가을야구를 위해 매 경기에 전력을 다해야 했고 타이브레이커 이후 하루도 쉬지 못하고 경기에 나서야 하는 상대팀과는 분명히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양석환은 "단 며칠이지만 확실히 상대팀과는 완전히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중간 투수들이나 이런 부분에서 큰 영향을 끼치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주장으로서 솔선수범하며 원하던 목표를 이뤄냈다는 게 반갑다.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서 4+2년 총액 78억원에 잔류한 양석환은 올 시즌 142경기에 나서 타율은 0.246으로 다소 아쉬웠지만 커리어 하이인 34홈런 107타점을 기록하며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그는 "초반에 너무 안 좋게 시즌을 시작했는데 그 가운데서도 뜻 깊은 기록들을 만들었다는 건 기분이 좋다"며 "반면 어떻게 하면 내년 시즌에는 시작부터 꾸준한 활약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 10경기에서 타율은 0.222에 그쳤지만 홈런 5개, 13타점을 몰아치며 상승 곡선을 그리며 마무리를 했다. "끝날 때쯤 개인적으로 만족할 만한 타이밍이나 스윙이 나와서 조금 더 자신 있는 상태로 가을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양석환은 "업다운이 있는데 마무리할 때는 좋게 끝나 긍정적"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주장으로서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다는 게 더 의미가 깊다. 양석환은 "새로운 경험이었는데 재밌기도 했고 정말 힘들었던 부분도 있었다. 여러 가지를 느꼈다"며 "개인적으로는 많이 성장하는 시즌이 된 것 같고 이런 경험들을 또 해볼 수가 없다.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았고 재밌었다"고 전했다.
2021년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양석환은 두산에서 3번째 가을야구에 나선다. 이적 첫해 4위로 WC부터 시작해 무려 11경기를 치렀던 것과 달리 지난해엔 단 한 경기 만에 가을이 마무리됐다.
이번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지난달 24일 홈 최종전을 마치고 홈 팬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양석환은 "저희가 올해 힘들고 어려운 시즌을 보냈는데 많은 팬분들께서 응원해주셔서 부족하지만 잘 마무리를 할 수 있는 것 같다"며 "홈 130만 관중, 최다 매진 기록만 봐도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 느낄 수 있다. 이 사랑과 응원을 등에 업고 저희 앞에 있는 숫자를 한 번 바꿔보겠다"고 약속했다.
최강 불펜을 형성했던 투수들이 경험은 적지만 잘 해낼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 "시즌 때 보셨다시피 그 선수들이 가을야구라고 해서 주눅들거나 그러지 않을 것 같다. 오히려 '또라이'라고 하는 기질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걱정은 안 된다"며 "다만 순간순간 본인들이 조금 부족함을 느꼈을 때 침체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서 준PO에 올라가면 3승을 먼저 해야 되기에 분명히 지는 경기도 있을 텐데 본인들 때문에 졌다는 생각을 안 했으면 좋겠고 그런 부분만 주의하면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양석환은 2021년의 기억을 떠올린다. 4위로 시작하지만 목표는 한국시리즈다. 새로운 세리머니는 한국시리즈에서 공개하겠다는 그는 "한국시리즈에 가면 새로운 걸 하려고 한다. 그 전까지는 기존 세리머니를 유지할 것 같다"며 그 이유에 대해선 "어떤 세리머니를 할지 정해놓은 건 아니지만 무조건 한국시리즈를 가고 싶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일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5위 결정전 승자가 두산의 상대가 된다. 두산은 2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승리 시엔 LG 트윈스가 기다리는 준플레이오프로 향하고 패배할 경우 2차전을 통해 다음 라운드 진출을 노린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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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양석환이 30일 팀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
2022년 9위로 최악의 시기를 보냈던 두산 베어스는 지난해 이승엽 감독 부임과 함께 5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그러나 시즌 막판 아쉬운 경기들이 이어지자 비판적인 팬들의 여론이 일었고 가을야구도 한 경기 만에 끝나 분위기가 썩 좋지 않았다.
새롭게 주장을 맡은 양석환(33)을 중심으로 힘차게 시즌을 시작한 두산은 한 때 5강권을 벗어나기도 했지만 결국 4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을 확정한 뒤 일찌감치 가을모드에 돌입한 두산은 사상 최초 5위 결정전까지 치르고 올라올 팀을 기다리고 있다.
두산은 지난달 30일 잠실구장에서 가을야구 대비 훈련에 나섰다.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양석환은 "작년에는 거의 가을야구를 못 가는 팀처럼 마무리를 했기도 했다. 또 5위였으니까 아무래도 심적인 부분에서 영향을 끼쳤던 게 사실"이라며 "그런데 올해는 작년과는 다르게 마무리를 해서 선수들 분위기도 굉장히 좋은 상태이고 자신감도 많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은 지난달 24일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했고 사실상 4위 가능성을 높이며 다소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아직 상대가 결정되진 않았다는 게 두산으로서도 부담이지만 시즌 막판 가을야구를 위해 매 경기에 전력을 다해야 했고 타이브레이커 이후 하루도 쉬지 못하고 경기에 나서야 하는 상대팀과는 분명히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양석환(오른쪽)이 3일 잠실구장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무엇보다 주장으로서 솔선수범하며 원하던 목표를 이뤄냈다는 게 반갑다.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서 4+2년 총액 78억원에 잔류한 양석환은 올 시즌 142경기에 나서 타율은 0.246으로 다소 아쉬웠지만 커리어 하이인 34홈런 107타점을 기록하며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그는 "초반에 너무 안 좋게 시즌을 시작했는데 그 가운데서도 뜻 깊은 기록들을 만들었다는 건 기분이 좋다"며 "반면 어떻게 하면 내년 시즌에는 시작부터 꾸준한 활약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 10경기에서 타율은 0.222에 그쳤지만 홈런 5개, 13타점을 몰아치며 상승 곡선을 그리며 마무리를 했다. "끝날 때쯤 개인적으로 만족할 만한 타이밍이나 스윙이 나와서 조금 더 자신 있는 상태로 가을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양석환은 "업다운이 있는데 마무리할 때는 좋게 끝나 긍정적"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주장으로서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다는 게 더 의미가 깊다. 양석환은 "새로운 경험이었는데 재밌기도 했고 정말 힘들었던 부분도 있었다. 여러 가지를 느꼈다"며 "개인적으로는 많이 성장하는 시즌이 된 것 같고 이런 경험들을 또 해볼 수가 없다.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았고 재밌었다"고 전했다.
지난달 24일 홈 최종전을 마치고 홈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양석환.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이번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지난달 24일 홈 최종전을 마치고 홈 팬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양석환은 "저희가 올해 힘들고 어려운 시즌을 보냈는데 많은 팬분들께서 응원해주셔서 부족하지만 잘 마무리를 할 수 있는 것 같다"며 "홈 130만 관중, 최다 매진 기록만 봐도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 느낄 수 있다. 이 사랑과 응원을 등에 업고 저희 앞에 있는 숫자를 한 번 바꿔보겠다"고 약속했다.
최강 불펜을 형성했던 투수들이 경험은 적지만 잘 해낼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 "시즌 때 보셨다시피 그 선수들이 가을야구라고 해서 주눅들거나 그러지 않을 것 같다. 오히려 '또라이'라고 하는 기질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걱정은 안 된다"며 "다만 순간순간 본인들이 조금 부족함을 느꼈을 때 침체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서 준PO에 올라가면 3승을 먼저 해야 되기에 분명히 지는 경기도 있을 텐데 본인들 때문에 졌다는 생각을 안 했으면 좋겠고 그런 부분만 주의하면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양석환은 2021년의 기억을 떠올린다. 4위로 시작하지만 목표는 한국시리즈다. 새로운 세리머니는 한국시리즈에서 공개하겠다는 그는 "한국시리즈에 가면 새로운 걸 하려고 한다. 그 전까지는 기존 세리머니를 유지할 것 같다"며 그 이유에 대해선 "어떤 세리머니를 할지 정해놓은 건 아니지만 무조건 한국시리즈를 가고 싶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일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5위 결정전 승자가 두산의 상대가 된다. 두산은 2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승리 시엔 LG 트윈스가 기다리는 준플레이오프로 향하고 패배할 경우 2차전을 통해 다음 라운드 진출을 노린다.
양석환.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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