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부산=김미화 기자]

김상만 감독(왼쪽부터), 배우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이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진행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전, 란' 기자회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올해 영화제는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54편을 포함하여 총 63개국으로부터 온 278편의 영화를 영화의 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영화진흥위원회 표준시사실, 메가박스 부산극장 등 총 5개 극장, 26개 상영관에서 만날 수 있다. 2024.10.02 /사진=김창현

넷플릭스 영화 '전,란'이 부산국제영화제의 문을 열었다.

2일 오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신세계 센텀 문화홀에서 제 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전, 란'(감독 김상만)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언론시사회 이후 진행 된 기자간담회에는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 그리고 김상만 감독이 참석했다.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 분)이 선조(차승원 분)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그동안 주로 한국 독립영화를 개막작으로 선보였던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넷플릭스 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해 화제를 모았다. 박도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OTT영화를 올해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일단 개인적으로 영화가 너무 재밌었고, 관객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상업 영화도 굉장히 많이 봐 왔지만 이 영화는 완성도가 많이 높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김상만 감독은 "여러 배우들과 함께 즐겁게 촬영했다"라고 인사했고 강동원은 "'전,란'을 처음 선보이게 됐다. 이렇게 영화를 봐주셔서 감사하다. 저도 오랜만에 영화제를 찾게 돼 행복하다"라고 인사했다. 박정민은 "저는 부산영화제 개막식에 한번도 참석해 본 적이 없는데 이렇게 같이 만든 영화로 개막작으로 오게 돼 기분 좋다"라고 말했고 차승원은 "극중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선조 역할을 맡았다"라고 소개했다.

배우 강동원이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진행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전, 란'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해 영화제는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54편을 포함하여 총 63개국으로부터 온 278편의 영화를 영화의 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영화진흥위원회 표준시사실, 메가박스 부산극장 등 총 5개 극장, 26개 상영관에서 만날 수 있다. 2024.10.02 /사진=김창현

김상만 감독은 "'전,란'은 선조 시대라는 것 이외는 다 창조된 이야기다.실화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라기보다 배경 정도에서 착안했고 조선 왕조실록에 있는 이야기에서 많이 가져오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강동원은 사극 영화 '군도'에서 도포자락을 휘날리며 액션 영화를 펼친데 이어 오랜만에 사극 영화에서 액션을 펼쳤다. 이번에는 노비 역할 이다. 강동원은 "제가 몸종이나 노비 역할은 해본 적이 없었는데, (역할 제안이) 들어왔을 때 좋았다. 해보고 싶었다"라며 "양반 역할을 하면 연기 할 때 제약이 있다. 어쨌든 덜 자유롭다. 말도 조심해서 해야 하고, 감정 표현도 절제 해야하고 양반으로서의 기품과 품위를 유지해야하는데 정민씨의 몸종 연기를 하며 자유롭게 연기 해서 편하고 좋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강동원은 "다른 캐릭터보다 감정 표현을 많이 하려고 했고 액션도 조금 더 자유로운 액션을 했다. (액션의) 형체가, 선이 딱딱 떨어지지 않는 자유로운 칼을 쓰려고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진선규는 "제가 맡은 의병장 김자령은 의병을 모아서 많은 사람 구하자고 하는 인물이다. 가장 이상을 꿈꾸는 인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자기 안위만 생각하는 왕을 보더라도거기에 충성심을 가진 인물이다. 왕권, 정치에 기댄 인물이었지만 의병들 통해 깨우침을 받는 인물을 어떻게 표현할지 감독님과 여러 이야기를 했다"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박도신 집행위원장 직대, 김상만 감독, 배우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이 2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영화 ‘전, 란’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10.02. pak7130@newsis.com /사진=박진희

김신록은 범동 캐릭터에 대해 "국가를 위해 싸우는 게 아니라 내 산천초목 나라를 지키는 의병이다. 원래 처음에는 남자 캐릭터였는데 제가 들어가며 여자가 됐다"라고 말했고 차승원은 "선조 역할인데 손이 많이 간 캐릭터다. 고민을 많이 했다. 한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게 연기하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전,란'은 박찬욱 감독이 제작과 극본에 참여한 작품으로 더욱 화제를 모았다. 김상만 감독은 "박찬욱 감독님은 제가 '공동경비구역 JSA' 미술감독을 할 때 처음 봤다. 그 당시에는 입봉을 앞두고 있었고, 저에게는 박찬욱 감독님이 감독으로서 스승 같은 분이다"라며 "제가 해온 작업의 장점을 봐주셨는데, 연출 제안을 해주셨다. 그리고 작품의 시나리오단계부터 구체적인 부분까지 조언 했다. 시나리오 완성 후 각색 작업을 하면서도 같이 발전 시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상만 감독은 "촬영 중에도 새벽에 일어나서 시나리오를 보고 컨펌하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촬영 현장에는 많이 못오셨다. 그런데 현장에 오면 섬세하게 대사 한 마디 한 마디 디렉션을 해줬다. 아마 강동원씨에게 도움이 됐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강동원은 "박찬욱 감독님이 현장에 처음 오셨던 날, 제가 연기를 하고 모니터를 하는데 저에게 '그건 단음이 아니라 장음이다'라고 말했다"라며 "'장원 급제'라는 대사였는데, '장원'이 단음이 아니라 장음이라고 그렇게 다 체크해주셨다"라고 웃었다. 감상만 감독은 "그 뒤로 강동원씨가 대사의 장음과 단음을 다 체크하더라. 그것도 놀라웠다. 그 정도로 섬세하게 했다"라고 전했다.

'전,란'은 10월 1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 된다.

한편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2일 부터 11일 까지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개최된다.




부산=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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