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하수정 기자] 포미닛 출신 배우 권소현이 현아-용준형의 결혼을 축하하면서, 그룹의 재결합도 언급했다.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모처에서는 영화 '새벽의 Tango' 주연배우 권소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새벽의 Tango'(감독 김효은)는 한 공장에서 일하는 각자 성격이 다른 세 명의 여성 주인공을 통해 삶의 관계와 태도에 관해 성찰적 이야기를 그린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작품으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권소현은 극 중 누구에게나 상냥하고 언제나 낙관적인 주희 역을 맡아 흡입력 있는 연기력과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오는 5일과 9일 관객들과 만나 GV를 진행한다. 2009년 걸그룹 포미닛으로 데뷔한 뒤 수많은 히트곡으로 사랑 받았고, 이후 배우로 전향해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권소현은 첫 독립영화 주연작 영화 '그 겨울, 나는'과 '딜리버리'에서 캐릭터에 녹아드는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 제26회, 제28회 BIFF의 초청을 받았다. 첫 초청작이던 '그 겨울, 나는'으로 한국영화감독조합상-메가박스상, 왓챠상, 배우상(권다함)까지 3관왕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루면서 독립영화계 기대주로 떠올랐다. 올해 3년 연속 초청돼 '독립영화계 퀸'으로 등극했다.
인기 걸그룹 포미닛 출신으로 배우로 자리잡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은 권소현. 하지만 알고 보면 아역배우로 활동했고, 오래 전부터 연기자를 꿈꾸고 있었다.
"이제 아이돌에 미련은 없냐?"는 질문에 "그리울 때도 있다. 다른 팀도 재결합하니까 다시 합치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고, 그립기도 하다. 근데 함께 한다면 내가 내 자리에서 잘 버틴 사람으로 합류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가끔식 포미닛 시절 안무를 알고 있나 해서 춰 볼 때도 있다.(웃음) 작품에서 새로운 분들 만나면 가끔 저희 노래를 좋아해주실 때가 있어서 해야될 때가 있다. '안무를 안 까먹었구나' 싶다. 연습하지 않아도 몸이 기억한다. 몸이 그냥 움직인다. 멤버들과 만날 때마다 언젠가 팀으로 다시 합치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만날 때마다 추억도 애기하고 감성도 자극하고 그런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포미닛 시절 같이 활동한 현아가 커피차를 보내면서 권소현을 응원하기도 했다. 여전히 돈독한 우정을 유지 중이다.
권소현은 "지금도 잘 지내고 꾸준히 응원해주고 있다. 이번에 부산을 가기 전에도 잠깐 봤는데 '부산 가서 잘하고 와'라고 얘기해줬다"고 했다.
특히 현아는 포미닛 멤버 중 처음으로 오는 11일 서울 삼청각에서 야외 결혼식을 올린다. 오랜 친구였던 용준형과 백년가약을 맺는다.
"그룹 언니가 결혼을 하는 게 신기하지 않냐?"고 묻자 "아직도 좀 믿기지 않고, 뭔가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다"며 "그 전부터 계속 '보자, 보자'고 했는데 일정이 서로 안 맞아서 못 만났다. 추석쯤이어서 쉰다고 하길래 언니와 만남을 가졌고, 얼마 전 결혼식 청첩장을 받기도 했다"고 답했다.
다만, 결혼식은 못 갈수도 있다고. 그 이유는 부국제 때문이다. 경쟁 부문에 진출한 '새벽의 Tango'가 오는 11일 폐막식에서 수상 여부가 공개되기 때문.
권소현은 "부국제 일정이 11일까지인데 마친 결혼식이 부국제 기간과 겹쳤다. 우리 영화가 경쟁작이어서 마지막 날 시상을 한다. 그래서 11일까진 있어야 할 것 같다"며 "그래서 먼저 얘기는 해놨다. 어떻게 될지 모르고, 못 갈 수도 있지만 마음은 무조건 전달하겠다고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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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매니지먼트 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