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제가 방망이를 짧게 잡은 이유는요…”
강백호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활약으로 팀의 1-0 신승이자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초 5위의 업셋에 힘을 보탰다.
강백호는 결승타 주인공에 주어지는 ‘농심 오늘의 한 빵’에 선정되며 상금 100만 원과 농심 스낵을 부상으로 받았다.
1회초 삼진, 4회초 유격수 땅볼로 몸을 푼 강백호는 0-0이던 6회초 1사 3루 찬스에서 결정적 한방을 터트렸다. 1B-2S 불리한 볼카운트였지만, 두산 좌완 필승조 이병헌의 4구째 144km 직구를 기술적으로 받아쳐 1타점 좌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경기의 결승타를 친 순간이었다.
경기 후 만난 강백호는 “내 옆에 이렇게 잘 막아준 투수(벤자민)가 있지 않나. 벤자민, (고)영표 형, (박)영현이를 비롯해 우리 불펜진을 믿고 있었고, 로하스 (장)성우 형이 정말 좋은 찬스를 만들어줘서 뒤 타자에게 편하게 찬스를 이어주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다. 적시타를 쳤을 때 이겼다고 확신했다. 그리고 우리 투수들이 무조건 막아줬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에는 가을야구 준비 도중 부상을 당해 동료들의 플레이를 멀리서 지켜본 강백호는 “작년에 같이 하지 못해서 가을야구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다. 죄송스러웠다”라며 “올해 가을야구는 나한테도 되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냥 이기고 싶었고, 최선의 결과를 내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장타자인 강백호는 가을야구를 맞아 방망이를 짧게 잡는 전략을 택했다. 개인을 버리고 팀을 먼저 생각하겠다는 의도였다. 그리고 그 짧게 잡은 방망이로 5위의 업셋을 확정짓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강백호는 “내가 방망이를 짧게 잡은 건 팀 전략은 아니다. 내가 경기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위해 선택했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타석에 임할 때 출루를 목표로 했고 좋은 컨택을 만들어내자는 생각으로 하니까 좋은 결과가 나왔다. 상황에 맞게 대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남은 경기도 마찬가지로 오늘처럼 승리하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팀퍼스트 정신을 뽐냈다.
잠실구장 3루를 가득 메운 3루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강백호는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입단 때부터 돌이켜보면 관중석을 볼 때 이렇게 뜨거웠던 적이 있었나 싶다. 이렇게 가을야구에 강한 이유도 많은 팬들이 와주셔서 뜨겁게 응원해주시기 때문이다. 너무 감사드리고 남은 경기 또한 오늘처럼 재미있고 행복한 결과 내도록 최선을 다할 테니 기대해주시고 응원해 달라”라고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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