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최초 업셋' 기적 쓴 사령탑 ''설레발일까봐 말씀 못 드렸는데...''
입력 : 2024.10.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잠실=김우종 기자]
'2024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2차전' 두산-KT전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가 두산에 1-0으로 승리하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후 마운드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2차전' 두산-KT전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가 두산에 1-0으로 승리하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후 마운드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프로야구 KT 위즈가 '0%의 기적'을 이뤄내며 KBO 새 역사를 썼다. 사령탑인 이강철 KT 감독은 "좋은 분위기가 온다"면서 선전을 다짐했다.

KT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KT는 지난 2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4-0 완승을 거두며 좋은 기세를 탔고, 2차전에서도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지난 2015년 신설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팀으로는 처음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마법사 군단이 마법처럼 '0%'의 확률을 뒤집으며 새 역사를 창조한 것이다.

경기가 끝난 뒤 '승장' 이강철 감독은 "팀이 신기하게 이름을 잘 지은 것 같다"며 환하게 웃은 뒤 "최초 기록을 세우게 됐다. 그런데 사실 제가 아침에 말씀을 못 드린 부분이 있는데, (지난달 24일) 롯데전부터 경기 과정을 보면 이길 경기가 아닌데, 계속 승리했다. 그러면서 뭔가 만들어지는 느낌이 좀 들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 감독은 "사실 설레발이라 생각하실까봐 말씀을 계속 안 드렸는데, '여기서 끝나겠구나 했는데 그걸 또 뒤집고, 역전하는 경기를 하다 보니까 기세가 올라오고 분위기가 좋아지더라. 올 시즌에 7월과 8월에 올라갔다가, 9월에 다시 내려간 뒤 이렇게 10월에 다시 올라오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사실 KT는 개막 전 우승 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시즌 초반이었던 4월 21일 순위가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5월 8일 순위를 7위로 끌어 올렸으나, 좀처럼 중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급기야 6월 7일 다시 순위가 9위로 내려간 뒤 약 한 달간 9위를 유지했다. 그러다 7월 3일 다시 7위로 점프한 뒤 7월 24일부터 5위와 6위를 왔다 갔다 했고, 8월 중순 이후 5위로 올라섰다. 다시 4위로 점프하며 한때 3위까지 넘보는 듯했으나 9월에 주춤하며 5위 결정전 끝에 5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2024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2차전' 두산-KT전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가 두산에 1-0으로 승리하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후 이강철 감독이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2차전' 두산-KT전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가 두산에 1-0으로 승리하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후 이강철 감독이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2차전' 두산-KT전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가 두산에 1-0으로 승리하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후 KT 선수들이 팬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2차전' 두산-KT전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가 두산에 1-0으로 승리하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후 KT 선수들이 팬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이 감독은 "계속 운도 잘 따르는 경기력이 생겼다. 또 언론에서 자꾸 '최초'라는 이야기가 나오길래 '뭔가 이런 걸 만들려고 그러나' 생각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점수가 1-0이 되는 순간, 7회 때부터 1-0 경기가 될 거라 생각했다. 지난 2021년 타이브레이커 느낌이 났다. 강백호도 똑같이 좌전 안타를 쳤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1차전에서 쿠에바스가 6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면, 2차전에서는 벤자민이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 감독은 벤자민의 호투에 대해 "정규시즌 5경기를 남겨놓고 이닝을 길게 끌고 가지 못하길래 사실 울고 싶었다. 인제 와서 재계약을 해달라고 시위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며 웃은 뒤 "이번에는 정말 잘 던졌다. 사실 이게 본 모습이다. 체력적으로 떨어져서 부진했던 것 같다. 정말 팀을 위해 잘 던져줘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안타보다 볼넷을 안 내준 게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칭찬하면서 마음을 전했다.

이제 KT는 오는 5일 LG 트윈스와 잠실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이 감독은 LG전 선발진 운용에 관해 "이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엄상백은 3일밖에 못 쉬어서 애매하다. 아직 준플레이오프까지 준비하지 못했다. (고)영표를 이날 쓰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1점 차가 지속되면서 내일이 없기 때문에 투입했다. 조이현도 생각 중이다. 준플레이오프는 3선승제니까 혹사를 할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많이 생각해보겠다. 최초 기록을 썼는데, 팬 여러분과 같이 다시 한번 최초 기록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2024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2차전' 두산-KT전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 박영현이 9회말 2사에서 두산 박준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포효하고 있다.
'2024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2차전' 두산-KT전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 박영현이 9회말 2사에서 두산 박준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포효하고 있다.
'2024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2차전' 두산-KT전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가 두산에 1-0으로 승리하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후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2차전' 두산-KT전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가 두산에 1-0으로 승리하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후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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