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대구=안호근 기자]
부진했던 거포는 6번 타순에서 살아난 반면 믿었던 에이스들이 침묵했고 허무한 패배를 당했다. LG가 타순 조정을 통해 돌파구를 찾을까.
LG 트윈스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4-10으로 졌다.
선발 대결에서 밀린 것도 주요 원인이었지만 타선의 힘 차이가 두드러졌다. 6회까지 1득점에 그쳤고 7회 3득점도 상대 실책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준PO에선 문보경(24)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올 시즌 중반 이후 4번 타자를 맡아 타선을 든든히 이끌었지만 가을야구에선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준PO 1차전부터 4차전까지 무려 1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준PO 5차전을 앞두고 문보경의 타순을 4번에서 6번으로 조정했다. 이후 문보경은 중전 안타를 날리며 올 가을 첫 안타를 신고했다.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문보경은 "경기 때 공보고 공을 치려고 했는데 결과가 안 나오기 시작하니까 맞히려고만 했던 것 같다"며 "원래 하던 스윙을 했어야 되는데 어떻게든 결과를 내려고 하다 보니까 더 결과가 안 좋아진 것 같다"고 부진의 원인에 대해 돌아봤다.
참 어려웠던 첫 안타였다. 문보경은 팬들의 커다란 함성이 들렸다면서 "그 하나 치기가 상당히 어렵더라"고 덧붙였다.
타순 변화의 효과에 대해 묻자 "그전에도 크게 부담감을 가졌던 건 아니다"라고 했지만 공교롭게도 PO 1차전에서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잘 던지던 데니 레예스를 상대로 우중간 방면으로 안타를 날려 득점까지 해냈다.
1차전에도 6번에 배치됐다는 이야기를 들은 문보경은 "제가 감독님께서 나가라고 하시면 나가서 쳐야한다"며 "(서운한 마음은) 없었다. 사실 진작 내려갔어야 한다. 6번이면 6번에 맞게 해야 한다. 타순은 의미 없다. 나가는 것 자체로도 감사한 일이다. 나가서 잘해서 4번으로 나가게 되면 그만큼 잘했으니까 다시 올라간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밥상을 차려야 할 1번 타자 홍창기가 5타수 무안타, 3번 오스틴 딘이 3타수 무안타, 4번 김현수가 2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타선의 연결고리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2경기 연속 안타를 만들어낸 문보경의 상위 타선 배치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더군다나 문보경에게 라이온즈파크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 구장이다. 문보경은 "데뷔했던 야구장이 이곳이고 첫 홈런과 안타 다 여기서 쳐서 좋은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에도 대구에서 7경기 타율 0.357(28타수 10안타) 2홈런 7타점으로 강했다.
문보경은 "(준PO에서) 못 친 만큼 쳐야한다. 근데 안타를 떠나서 그냥 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진루타를 쳐도 좋고 득점 상황에 타점도 올리면 좋을 것 같다. 안타는 솔직히 의미 없다. 물론 쳐서 출루하면 좋지만 팀에 더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쳤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대구=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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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문보경이 13일 PO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
LG 트윈스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4-10으로 졌다.
선발 대결에서 밀린 것도 주요 원인이었지만 타선의 힘 차이가 두드러졌다. 6회까지 1득점에 그쳤고 7회 3득점도 상대 실책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준PO에선 문보경(24)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올 시즌 중반 이후 4번 타자를 맡아 타선을 든든히 이끌었지만 가을야구에선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준PO 1차전부터 4차전까지 무려 1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준PO 5차전을 앞두고 문보경의 타순을 4번에서 6번으로 조정했다. 이후 문보경은 중전 안타를 날리며 올 가을 첫 안타를 신고했다.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문보경은 "경기 때 공보고 공을 치려고 했는데 결과가 안 나오기 시작하니까 맞히려고만 했던 것 같다"며 "원래 하던 스윙을 했어야 되는데 어떻게든 결과를 내려고 하다 보니까 더 결과가 안 좋아진 것 같다"고 부진의 원인에 대해 돌아봤다.
참 어려웠던 첫 안타였다. 문보경은 팬들의 커다란 함성이 들렸다면서 "그 하나 치기가 상당히 어렵더라"고 덧붙였다.
준PO 5차전에서 시리즈 첫 안타를 신고하는 문보경. |
1차전에도 6번에 배치됐다는 이야기를 들은 문보경은 "제가 감독님께서 나가라고 하시면 나가서 쳐야한다"며 "(서운한 마음은) 없었다. 사실 진작 내려갔어야 한다. 6번이면 6번에 맞게 해야 한다. 타순은 의미 없다. 나가는 것 자체로도 감사한 일이다. 나가서 잘해서 4번으로 나가게 되면 그만큼 잘했으니까 다시 올라간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밥상을 차려야 할 1번 타자 홍창기가 5타수 무안타, 3번 오스틴 딘이 3타수 무안타, 4번 김현수가 2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타선의 연결고리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2경기 연속 안타를 만들어낸 문보경의 상위 타선 배치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더군다나 문보경에게 라이온즈파크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 구장이다. 문보경은 "데뷔했던 야구장이 이곳이고 첫 홈런과 안타 다 여기서 쳐서 좋은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에도 대구에서 7경기 타율 0.357(28타수 10안타) 2홈런 7타점으로 강했다.
문보경은 "(준PO에서) 못 친 만큼 쳐야한다. 근데 안타를 떠나서 그냥 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진루타를 쳐도 좋고 득점 상황에 타점도 올리면 좋을 것 같다. 안타는 솔직히 의미 없다. 물론 쳐서 출루하면 좋지만 팀에 더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쳤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LG 문보경. |
대구=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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