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한용섭 기자] 비가 행운을 가져다줄까.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맞붙는 2024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이 우천 취소됐다. 취소된 경기는 15일로 순연된다.
염경엽 감독은 14일 경기가 우천 취소가 결정된 후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선발투수가 바뀌었다. 손주영이 내일 2차전 선발로 나간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비가 우리에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마침 비가 와줬다. 우리에게는 비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당초 2차전 선발은 엔스였으나 우천 취소로 하루 연기되면서 손주영으로 선발을 바꿨다. 염 감독은 "내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나 혼자 결정할 순 없으니 트레이닝 파트와 선수 본인과 얘기해서 모두의 동의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스도 준플레이오프부터 계속 3일 간격으로 등판해 왔는데, 이번에는 좀 더 쉬게 되면서 좀 더 빨리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주영은 준플레이오프에서 3차전과 5차전 불펜투수로 던졌다. 지난 11일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2이닝을 던진 손주영을 2차전 선발로 쓸 생각이었으나, 이틀 쉬고 등판은 위험 부담이 있다는 트레이닝 파트의 의견으로 엔스를 2차전 선발로 예고했다.비로 인해 휴식일이 하루 늘어나면서, 손주영이 3일 휴식 후 선발로 등판한다. 트레이닝 파트와 손주영이 가능하다고 했다.
엔스는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과 4차전 선발로 던졌다. 지난 5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 5⅓이닝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사흘을 쉬고 9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3⅓이닝 4실점을 허용했다. 나흘 쉬고 14일 등판을 준비했으나, 이틀을 추가로 쉬면서 3~4차전 선발을 준비한다.
손주영은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9승 10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7위, 국내 투수들 중에서는 다승왕 삼성 원태인(평균자책점 3.66) 다음으로 2위다. 5선발로 로테이션을 돌면서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 시즌을 보냈는데 기대 이상으로 활약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더 놀라운 투구를 보여줬다. 2경기 7⅓이닝 2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의 특급 피칭이다.
손주영은 13일 대구에서 "(5차전) 불펜에서부터 공에 힘이 정말 좋았다. (경기가) 굉장히 재미있었다. 끝나고 내가 던진 영상을 돌려보며 자신감도 더 갖게 됐다"라고 말했다.
삼성 상대 성적이 좋다는 말에 “시즌 첫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을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손주영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 28일 잠실 삼성전에서 6이닝 3피안타 2볼넷 1사구 3탈삼진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올해 삼성전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04를 기록했다. 17⅓이닝을 던져 13피안타 14탈삼진 4실점(2자책).
손주영은 1차전을 앞두고 “야구를 좀 편하게 볼 거 같다. 삼성 타자들의 투구 반응이나 감각 등을 살펴보고 분석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잠실에서 홈팬 앞에서 던지면 힘이 더 날 것 같다”고 했는데, 우천 취소로 인해 대구에서 던지게 됐다.
취재진들에 둘러싸여 인터뷰를 하고 있는 손주영을 본 염경엽 감독은 “주영이 많이 컸네”라고 웃으며 한 마디하고 지나갔다. 결과적으로 우천 취소가 되면서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중요한 2차전 선발을 손주영이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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