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대구=김우종 기자]
삼성 라이온즈 팬들은 '김헌곤'이라 쓰고 '빛헌곤'이라 읽는다. 사자 군단의 프랜차이즈 스타 '프로 14년차' 베테랑 김헌곤(36)이 멀티 홈런 활약을 펼치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김헌곤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 4타수 3안타(2홈런) 4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10-5 승리를 이끌었다. 이제 삼성은 1승만 추가할 경우, 지난 2015년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준우승 이후 무려 9년 만에 KS 무대를 밟는다.
김헌곤은 사령탑의 두터운 신임 속에 전격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다. 1차전에서 3안타를 때려낸 윤정빈이 있었지만,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헌곤을 선발로 내보냈다. LG 선발 손주영이 좌완 투수인 점을 고려한 맞춤형 용병술이었다. 경기 전 박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면서 이미 계획된 것"이라면서 "왼손 투수가 상대 선발로 나올 때 김헌곤과 전병우를 쓰려는 구상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헌곤은 사령탑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1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3회에는 좌전 안타로 출루했으나, 1루에서 견제사를 당하고 말았다. 그러나 절치부심, 김헌곤은 5회 LG 투수 유영찬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터트렸다. 3-1에서 5-1로 점수 차를 벌리는 귀중한 점수였다. 이어 7회에는 김유영을 상대로 우월 투런 아치를 그리며 8-1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 2011년 삼성에 입단한 뒤 가을야구에서 처음 맛본 홈런이었다.
김헌곤은 2022시즌 80경기에 출장해 타율 0.192에 그쳤다. 2023년에는 1군 6경기를 소화했을 뿐이었다. 확실한 주전이 아니었던 그는 올 시즌 117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2, 9홈런, 3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2로 활약했다. 그리고 이날 완벽한 주연으로 삼성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경기 후 김헌곤은 수훈 선수 기자회견에 원태인과 나란히 참석했다. 김헌곤은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홈런이었다. 홈런을 쳐야겠다 해서 친 건 아니었다.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홈런 후 하트 세리머니를 펼친 것에 대해 "이런 경기는 기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떤 분위기가 왔을 때 팀원들의 사기를 올려주고 싶었다. 그런 마음에서 모션이 나온 것 같은데, 과했나 싶기도 해서 살짝 쑥스럽다. 본능에 맡겼던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삼성 팬들이 김헌곤을 연호한 것에 대해 "아드레날린이 막 솟구쳤던 것 같다. 뭐 그런 순간이면, 항상 참 야구하기를 잘했다 하는 생각이 참 많이 든다. 정말 좋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견제사 장면에 대해서는 "사실 경기 전 강명구 코치님이 손주영의 어떤 견제 상황에 관해 말씀해주셨다. 그런데 제가 너무 흥분했던 것 같다. 코치님한테 사실 너무 죄송했다. 어쨌든 그걸 계기로 더욱 집중하고자 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헌곤은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계속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경기 출전 여부는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면서 "감독님께서 나가라고 하면 나가서 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오늘도 최고의 날이라 할 수 있겠지만, 올 한 해 하루하루가 그냥 최고의 날이었던 것 같다"며 재차 미소를 지었다.
김헌곤은 "(잠실 가서도) 똑같다. 몸쪽으로 가까이 오면 다 맞을 거다. 그런 각오로 뛸 생각이다. 사실 제가 뭐 치고 못 치고 이런 것보다, 진짜 좀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더라. 그러다 보니 뭐 야구장 (크기) 생각은 사실 없는 것 같다"며 희생정신을 보여줬다.
삼성은 이날 주장 구자욱이 무릎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현재로서는 3차전은 물론, 4차전 출장도 어려운 상황. 김헌곤은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는 선수라 마음이 무겁다. 그래도 또 남은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최대한 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며 결의를 다졌다.
대구=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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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LG전이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김헌곤(왼쪽)이 5회말 2사 1루에서 좌월 2점 홈런을 날리고 홈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삼성 라이온즈 김헌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김헌곤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 4타수 3안타(2홈런) 4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10-5 승리를 이끌었다. 이제 삼성은 1승만 추가할 경우, 지난 2015년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준우승 이후 무려 9년 만에 KS 무대를 밟는다.
김헌곤은 사령탑의 두터운 신임 속에 전격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다. 1차전에서 3안타를 때려낸 윤정빈이 있었지만,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헌곤을 선발로 내보냈다. LG 선발 손주영이 좌완 투수인 점을 고려한 맞춤형 용병술이었다. 경기 전 박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면서 이미 계획된 것"이라면서 "왼손 투수가 상대 선발로 나올 때 김헌곤과 전병우를 쓰려는 구상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헌곤은 사령탑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1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3회에는 좌전 안타로 출루했으나, 1루에서 견제사를 당하고 말았다. 그러나 절치부심, 김헌곤은 5회 LG 투수 유영찬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터트렸다. 3-1에서 5-1로 점수 차를 벌리는 귀중한 점수였다. 이어 7회에는 김유영을 상대로 우월 투런 아치를 그리며 8-1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 2011년 삼성에 입단한 뒤 가을야구에서 처음 맛본 홈런이었다.
김헌곤은 2022시즌 80경기에 출장해 타율 0.192에 그쳤다. 2023년에는 1군 6경기를 소화했을 뿐이었다. 확실한 주전이 아니었던 그는 올 시즌 117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2, 9홈런, 3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2로 활약했다. 그리고 이날 완벽한 주연으로 삼성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경기 후 김헌곤은 수훈 선수 기자회견에 원태인과 나란히 참석했다. 김헌곤은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홈런이었다. 홈런을 쳐야겠다 해서 친 건 아니었다.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고 입을 열었다.
'2024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LG전이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김헌곤(가운데 등번호 32번)이 5회말 2사 1루에서 좌월 2점 홈런을 날리고 홈인한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2024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LG전이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김헌곤(왼쪽)이 5회말 2사 1루에서 좌월 2점 홈런을 터트린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견제사 장면에 대해서는 "사실 경기 전 강명구 코치님이 손주영의 어떤 견제 상황에 관해 말씀해주셨다. 그런데 제가 너무 흥분했던 것 같다. 코치님한테 사실 너무 죄송했다. 어쨌든 그걸 계기로 더욱 집중하고자 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헌곤은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계속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경기 출전 여부는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면서 "감독님께서 나가라고 하면 나가서 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오늘도 최고의 날이라 할 수 있겠지만, 올 한 해 하루하루가 그냥 최고의 날이었던 것 같다"며 재차 미소를 지었다.
김헌곤은 "(잠실 가서도) 똑같다. 몸쪽으로 가까이 오면 다 맞을 거다. 그런 각오로 뛸 생각이다. 사실 제가 뭐 치고 못 치고 이런 것보다, 진짜 좀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더라. 그러다 보니 뭐 야구장 (크기) 생각은 사실 없는 것 같다"며 희생정신을 보여줬다.
삼성은 이날 주장 구자욱이 무릎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현재로서는 3차전은 물론, 4차전 출장도 어려운 상황. 김헌곤은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는 선수라 마음이 무겁다. 그래도 또 남은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최대한 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며 결의를 다졌다.
삼성 라이온즈 김헌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2024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LG전이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김헌곤(왼쪽)이 7회말 무사 1루에서 2점 홈런(연타석)을 날린 후 홈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대구=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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