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대구=안호근 기자]
'염갈량'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건 염경엽(56) LG 트윈스 감독이지만 오히려 첫 가을야구에 나선 박진만(48)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지략이 더 돋보이는 플레이오프다. 2차전에서도 박진만 감독의 승부수가 적중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10-5 대승을 거뒀다.
1차전 10-4에 이어 다시 한 번 LG를 완전히 침몰시킨 승리였다. 이제 1승만 보태면 삼성이 한국시리즈로 향한다.
전날 우천 취소로 인해 하루 미뤄져 열린 2차전의 향방을 쉽게 예측하기 힘들어보였다. LG가 준PO 2경기에서 '미스터 제로'로 활약한 손주영을 선발로 교체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좌투수를 맞아 1차전에서 3안타를 날린 윤정빈을 제외하는 강수를 뒀다. 박진만 감독은 "타격 파트에서 (김헌곤이) 좌완에 강하고 시즌 후반에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좌투수 선발일 땐 김헌곤과 전병우를 투입하려고 준비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1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김헌곤은 3회 좌전 안타로 출루했으나 견제사를 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팀이 3-0으로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5회말 사고를 쳤다. 2사 1루에서 김헌곤이 올 시즌 LG의 마무리 유영찬의 슬라이더를 강타, 좌측 담장을 넘는 투런포를 터드렸다. 5-1로 점수 차를 벌렸고 공격이 마무리되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 팬들 사이에서 승리를 직감하듯 '엘도라도'가 울려퍼졌다.
좌완 선발 손주영이 내려가고 유영찬이 올라온 터라 고민이 많았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그 상황에서 1차전 타격감이 좋았던 윤정빈도 생각했다"면서도 "김헌곤 선수가 타석에서 자기 스윙을 하면서 타이밍 잡아가는 모습을 보고 괜찮을 것 같았는데 홈런 칠 것이라는 예상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믿고 내보냈지만 본인이 해결해줬다. 김헌곤의 역할이 아주 컸다"고 전했다.
김헌곤은 7회에도 다시 한 번 대포를 터뜨렸다. 이번엔 김유영의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으로 아치를 그렸다. 연타석 홈런. 이는 역대 PO 9번째, 포스트시즌 30번째 연타석 대포였다.
투수 교체 타이밍과 선택도 감탄을 자아냈다. 1차전에서 잘 던지던 데니 레예스가 7회 흔들리자 송은범, 좌완 이승현 올려보냈는데 3실점해 3점 차로 쫓긴 2사 1,2루 위기에서 파이어볼러 김윤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김윤수는 강타자 오스틴을 상대로 3구 삼진을 잡아냈다. 전광판에 시속 155㎞가 찍혔고 오스틴의 방망이는 허공을 갈랐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경기 전에 투수 파트와 의논을 했다. 우리 불펜진에서는 김윤수 선수가 구위가 제일 좋다"며 "걱정은 볼넷인데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두면서 1루가 비어 있는 위기 상황 때, 삼진을 잡아야 한다면 원 포인트 식으로 쓰기로 했는데 확실하게 우리가 구상했던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 아주 오늘 좋은 활약을 해줬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날도 원태인이 7회 2사에서 흔들렸다. 2아웃을 잡아내고도 홍창기, 신민재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2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박진만 감독의 선택은 이번에도 김윤수였다. 다시 한 번 오스틴을 상대한 김윤수는 시속 155㎞ 패스트볼로 과감하게 승부했고 이번엔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실점 위기를 삭제시켰다.
1차전 활약에도 김윤수를 비슷한 상황에서 다시 올려보내는 것 또한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박 감독은 "고민을 조금했다. 경기 들어가기 전에도 볼넷에 대한 부담이 없을 때 던지게 시키려고 준비를 했다"면서도 "점수 차이가 조금 있었고 김윤수가 1차전에 보여줬던 모습을 믿고 내보냈고 본인이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고 칭찬했따.
1차전 홈런 3방으로 6점을 냈던 삼성은 이날 5개의 대포를 날려 7점을 폭발시켰다. 필승조를 아낄 수 있었고 다양한 선수들을 활용하는 여유까지도 가질 수 있었다. 박진만 감독의 용병술까지 빛나며 더할 나위 없는 2연승을 챙겼다.
대구=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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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헌곤이 15일 LG와 PO 2차전 5회말 투런 홈런을 날리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10-5 대승을 거뒀다.
1차전 10-4에 이어 다시 한 번 LG를 완전히 침몰시킨 승리였다. 이제 1승만 보태면 삼성이 한국시리즈로 향한다.
전날 우천 취소로 인해 하루 미뤄져 열린 2차전의 향방을 쉽게 예측하기 힘들어보였다. LG가 준PO 2경기에서 '미스터 제로'로 활약한 손주영을 선발로 교체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좌투수를 맞아 1차전에서 3안타를 날린 윤정빈을 제외하는 강수를 뒀다. 박진만 감독은 "타격 파트에서 (김헌곤이) 좌완에 강하고 시즌 후반에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좌투수 선발일 땐 김헌곤과 전병우를 투입하려고 준비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김헌곤(왼쪽)이 홈런을 날린 뒤 류지혁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투런 홈런을 날린 김헌곤(가운데)을 하트 세리머니로 반기는 동료들. /사진=김진경 대기자 |
그러나 팀이 3-0으로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5회말 사고를 쳤다. 2사 1루에서 김헌곤이 올 시즌 LG의 마무리 유영찬의 슬라이더를 강타, 좌측 담장을 넘는 투런포를 터드렸다. 5-1로 점수 차를 벌렸고 공격이 마무리되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 팬들 사이에서 승리를 직감하듯 '엘도라도'가 울려퍼졌다.
좌완 선발 손주영이 내려가고 유영찬이 올라온 터라 고민이 많았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그 상황에서 1차전 타격감이 좋았던 윤정빈도 생각했다"면서도 "김헌곤 선수가 타석에서 자기 스윙을 하면서 타이밍 잡아가는 모습을 보고 괜찮을 것 같았는데 홈런 칠 것이라는 예상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믿고 내보냈지만 본인이 해결해줬다. 김헌곤의 역할이 아주 컸다"고 전했다.
김헌곤은 7회에도 다시 한 번 대포를 터뜨렸다. 이번엔 김유영의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으로 아치를 그렸다. 연타석 홈런. 이는 역대 PO 9번째, 포스트시즌 30번째 연타석 대포였다.
투수 교체 타이밍과 선택도 감탄을 자아냈다. 1차전에서 잘 던지던 데니 레예스가 7회 흔들리자 송은범, 좌완 이승현 올려보냈는데 3실점해 3점 차로 쫓긴 2사 1,2루 위기에서 파이어볼러 김윤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김윤수가 7회초 마운드에 올라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이날도 원태인이 7회 2사에서 흔들렸다. 2아웃을 잡아내고도 홍창기, 신민재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2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박진만 감독의 선택은 이번에도 김윤수였다. 다시 한 번 오스틴을 상대한 김윤수는 시속 155㎞ 패스트볼로 과감하게 승부했고 이번엔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실점 위기를 삭제시켰다.
1차전 활약에도 김윤수를 비슷한 상황에서 다시 올려보내는 것 또한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박 감독은 "고민을 조금했다. 경기 들어가기 전에도 볼넷에 대한 부담이 없을 때 던지게 시키려고 준비를 했다"면서도 "점수 차이가 조금 있었고 김윤수가 1차전에 보여줬던 모습을 믿고 내보냈고 본인이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고 칭찬했따.
1차전 홈런 3방으로 6점을 냈던 삼성은 이날 5개의 대포를 날려 7점을 폭발시켰다. 필승조를 아낄 수 있었고 다양한 선수들을 활용하는 여유까지도 가질 수 있었다. 박진만 감독의 용병술까지 빛나며 더할 나위 없는 2연승을 챙겼다.
김윤수가 7회 위기를 막아내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대구=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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