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대구=안호근 기자]
"최강삼성 승리하리라."
올 시즌 부활한 삼성 라이온즈 특유의 응원가 엘도라도. 통상 8회말 홈구장에 울려 퍼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가을야구에선 달랐다. 홈런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확신했고 그 순간 라이온즈파크를 엘도라도가 휘감았다.
삼성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PO(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10-5로 이겼다.
1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만들었다. 3개의 대포가 터져나오며 낙승했던 1차전보다 2개의 홈런이 더 나와 그야말로 라이온즈파크 하늘을 홈런으로 수놓은 경기였다.
준PO 2경기에서 무실점 피칭을 하고 올 시즌 삼성전 3경기에서 2승 ERA 1.04로 '삼성 킬러' 본능을 과시한 손주영을 완전히 무너뜨릴 정도의 LG의 전의를 꺾어놨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깊었다.
1회초 선제점을 내줬지만 1회말 곧바로 동점을 만든 게 주효했다. '구토 투혼'을 보여준 구자욱이 안타에 이어 부상을 입으면서까지 도루를 성공시켰고 르윈 디아즈의 2루타 때 다리를 절뚝이면서도 동점을 만드는 득점을 해내는 눈물 겨운 투혼으로 분위기를 뒤바꿔놓았다.
2회초 시작과 함께 이성규와 교체되며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할 법했지만 김영웅의 역전 솔로 홈런이 나왔고 3회말엔 2사에서 이성규의 볼넷 출루, 디아즈의 우전 안타와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3-1로 달아났다.
이후 본격적인 홈런쇼가 시작됐다. 이날은 1차전에서 3안타를 날린 윤정빈을 대신해 김헌곤이 나섰다. 기세가 중요한 단기전에서 어쩌면 모험수가 될 수 있는 판단이었지만 박진만 감독은 "좌투수 선발일 때는 김헌곤을 내보내기로 계획했다"며 확신을 가졌다. 제대로 적중했다.
5회말 손주영이 볼넷을 내주고 물러난 뒤 2사 1루에서 김헌곤이 LG의 마무리 투수 유영찬의 슬라이더를 때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5-1로 달아나며 급격하게 분위기가 삼성 쪽으로 기울었고 라이온즈파크엔 벌써 승리를 예감한 듯 엘도라도가 울려 퍼졌다.
1차전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3회 구자욱의 스리런 홈런이 나왔고 4회초 오지환에게 추격의 솔로포를 맞고도 4회말 김영웅의 솔로 홈런, 5회 디아즈의 투런 홈런으로 7-1로 승기를 굳히는 흐름이 되자 라이온즈파크를 가득 메운 관중들은 일찌감치 엘도라도를 제창하기 시작했다.
2경기 연속 라이온즈파크의 2만 3550석이 가득 들어차며 매진을 이뤘는데 LG 팬들은 극히 소수에 불과할 정도로 삼성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돋보였다. 2만여 삼성 팬들이 부르는 엘도라도에 LG도 기세가 꺾인 것일까. 2경기 연속 빠르게 승리를 확신한 삼성 팬들의 분위기는 설레발이 아닌 삼성의 사기를 높이고 LG 타자들에겐 힘이 빠지게 만드는 역할을 한 듯 했다.
7회엔 김헌곤과 디아즈의 연타석 홈런까지 나왔다. PO 기준 역대 9번째, 10번째 연타석 홈런이자 PO 한 경기에서 동일 팀 연타석 홈런이 2명이 나온 건 역대 2번째에 불과할 정도로 진기록이었다.
하루에만 5개의 홈런을 터뜨린 삼성은 필승조를 아낄 수 있었고 9회초 2개의 홈런을 더 맞고도 큰 위기감 없이 쉽게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라이온즈파크에선 홈런이 정답이라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한 경기였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도 "오늘도 우리 장점인 장타력을 앞세워서 초반부터 좋은 흐름을 갖고 왔고 김헌곤 선수의 홈런이 우리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던 계기였다"며 "김헌곤, 디아즈 선수가 우리 팀의 장점인 홈런으로서 확실하게 분위기를 잡고 갔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캡틴' 구자욱의 부상으로 공백 속에 치러야 할 3,4차전. 라이온즈파크에 비해 홈런이 나오기 어려운 잠실구장에서도 삼성이 승리 공식을 이어가며 일찌감치 엘도라도를 제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대구=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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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팬들이 15일 PO 2차전에서 연이어 홈런이 터져나오자 기립해 응원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올 시즌 부활한 삼성 라이온즈 특유의 응원가 엘도라도. 통상 8회말 홈구장에 울려 퍼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가을야구에선 달랐다. 홈런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확신했고 그 순간 라이온즈파크를 엘도라도가 휘감았다.
삼성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PO(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10-5로 이겼다.
1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만들었다. 3개의 대포가 터져나오며 낙승했던 1차전보다 2개의 홈런이 더 나와 그야말로 라이온즈파크 하늘을 홈런으로 수놓은 경기였다.
준PO 2경기에서 무실점 피칭을 하고 올 시즌 삼성전 3경기에서 2승 ERA 1.04로 '삼성 킬러' 본능을 과시한 손주영을 완전히 무너뜨릴 정도의 LG의 전의를 꺾어놨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깊었다.
1회초 선제점을 내줬지만 1회말 곧바로 동점을 만든 게 주효했다. '구토 투혼'을 보여준 구자욱이 안타에 이어 부상을 입으면서까지 도루를 성공시켰고 르윈 디아즈의 2루타 때 다리를 절뚝이면서도 동점을 만드는 득점을 해내는 눈물 겨운 투혼으로 분위기를 뒤바꿔놓았다.
김헌곤(왼쪽)이 5회말 투런 홈런을 날리고 환히 웃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이후 본격적인 홈런쇼가 시작됐다. 이날은 1차전에서 3안타를 날린 윤정빈을 대신해 김헌곤이 나섰다. 기세가 중요한 단기전에서 어쩌면 모험수가 될 수 있는 판단이었지만 박진만 감독은 "좌투수 선발일 때는 김헌곤을 내보내기로 계획했다"며 확신을 가졌다. 제대로 적중했다.
5회말 손주영이 볼넷을 내주고 물러난 뒤 2사 1루에서 김헌곤이 LG의 마무리 투수 유영찬의 슬라이더를 때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5-1로 달아나며 급격하게 분위기가 삼성 쪽으로 기울었고 라이온즈파크엔 벌써 승리를 예감한 듯 엘도라도가 울려 퍼졌다.
1차전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3회 구자욱의 스리런 홈런이 나왔고 4회초 오지환에게 추격의 솔로포를 맞고도 4회말 김영웅의 솔로 홈런, 5회 디아즈의 투런 홈런으로 7-1로 승기를 굳히는 흐름이 되자 라이온즈파크를 가득 메운 관중들은 일찌감치 엘도라도를 제창하기 시작했다.
2경기 연속 라이온즈파크의 2만 3550석이 가득 들어차며 매진을 이뤘는데 LG 팬들은 극히 소수에 불과할 정도로 삼성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돋보였다. 2만여 삼성 팬들이 부르는 엘도라도에 LG도 기세가 꺾인 것일까. 2경기 연속 빠르게 승리를 확신한 삼성 팬들의 분위기는 설레발이 아닌 삼성의 사기를 높이고 LG 타자들에겐 힘이 빠지게 만드는 역할을 한 듯 했다.
6회말 솔로 홈런을 날리고 기뻐하는 디아즈. /사진=김진경 대기자 |
하루에만 5개의 홈런을 터뜨린 삼성은 필승조를 아낄 수 있었고 9회초 2개의 홈런을 더 맞고도 큰 위기감 없이 쉽게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라이온즈파크에선 홈런이 정답이라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한 경기였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도 "오늘도 우리 장점인 장타력을 앞세워서 초반부터 좋은 흐름을 갖고 왔고 김헌곤 선수의 홈런이 우리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던 계기였다"며 "김헌곤, 디아즈 선수가 우리 팀의 장점인 홈런으로서 확실하게 분위기를 잡고 갔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캡틴' 구자욱의 부상으로 공백 속에 치러야 할 3,4차전. 라이온즈파크에 비해 홈런이 나오기 어려운 잠실구장에서도 삼성이 승리 공식을 이어가며 일찌감치 엘도라도를 제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차전 승리를 거둔 뒤 하이파이브를 하는 삼성 선수단. /사진=김진경 대기자 |
대구=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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