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인아, PO는 쉽지 않을 것 같아'' 구자욱, '무릎 부상→결국 일본행'... 5차전 출전 목표로 치료 예정
입력 : 2024.10.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삼성 라이온즈 주장 구자욱이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PO(5전 3선승제) 2차전에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1회말 힘겨운 표정으로 절뚝거리며 득점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삼성 라이온즈 주장 구자욱이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PO(5전 3선승제) 2차전에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1회말 힘겨운 표정으로 절뚝거리며 득점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감독은 더그아웃 리더 역할을 기대했지만 더 높은 곳을 원하는 '캡틴' 구자욱(31·삼성 라이온즈)은 잠시 주장 역할을 내려놓고 치료에 전념하기로 했다.

삼성 구단은 16일 오후 "구자욱 선수가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에서 부상 치료차 오늘 오전 출국했다"고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이날을 시작으로 오는 18일까지 치료를 할 계획이다. "선수의 부상 치료 기간을 최소화해 19일 이후 경기를 뛸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함"이라고 일본행 이유를 덧붙였다.

삼성이 5차전까지 가게 된다면 오는 20일 대구에서 치러진다. 빠르게 치료를 마치고 돌아와 5차전, 21일로 예정된 한국시리즈 출전을 위해 일정을 계획한 것이다.

구자욱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PO(5전 3선승제) 2차전에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회초를 앞두고 이성규와 교체됐다.

삼성 라이온즈 주장 구자욱(가운데)이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PO(5전 3선승제) 2차전에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1회말 안타에 이어 도루를 성공시킨 뒤 왼쪽 무릎을 잡고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삼성 라이온즈 주장 구자욱(가운데)이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PO(5전 3선승제) 2차전에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1회말 안타에 이어 도루를 성공시킨 뒤 왼쪽 무릎을 잡고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팀이 0-1로 뒤진 1회말 안타를 치고 나가 2루를 훔치다가 사고가 났다. 왼쪽 무릎 부상에 통증을 호소했고 잠시 스태프가 상태를 확인하기도 했지만 결국 교체하지 않았고 르윈 디아즈의 2루타 때 다리를 절뚝이면서도 집념의 동점 득점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득점 후엔 스태프의 부축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했고 그를 지켜보는 더그아웃과 팬들의 눈엔 걱정이 가득했다. 이후 2회초 수비를 앞두고 이성규와 교체됐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구자욱은 1회말 2루 도루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쪽 무릎에 통증을 느껴 선수 보호차원에서 교체됐다"고 전했다. 경기 종료 직전 구자욱의 진단 결과가 공유됐다. "대구 SM영상의학과의원 MRI 검사 결과 좌측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소견을 받았다"며 "3,4차전은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 선수가 몸 상태가 좋지가 않다"며 "외야에 김헌곤 선수가 좋은 활약했고 윤정빈 선수가 타격감이 괜찮기 때문에 구자욱 선수 자리에 두 선수가 출전할 것 같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삼성 라이온즈 주장 구자욱(오른쪽)이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PO(5전 3선승제) 2차전에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1회말 동점 득점 후 스태프의 부축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삼성 라이온즈 주장 구자욱(오른쪽)이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PO(5전 3선승제) 2차전에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1회말 동점 득점 후 스태프의 부축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어 "이기고도 흥이 조금 안 나가는 느낌이다. 왼쪽 좌측 인대에 미세 손상을 입었다. 지금으로 봤을 때는 3,4차전엔 출전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내일 하루 지나서 몸 상태를 지켜봐야 되겠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

5차전, 멀리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해도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박 감독은 "5차전까진 시간이 조금 남았다"면서도 "지금 상태로는 구자욱 선수가 통증을 많이 느끼고 있어서 우선 하루는 지나고 내일이나 모레쯤에야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주장으로서의 역할도 있는 만큼 더그아웃 리더로서의 역할을 해주길 바랐다. "주장이니까 (선수단과) 동행은 할 것이다. 뒤에서 역할을 충분히 하는 선수"라면서도 "통증이 있어서 오늘 이동할지 내일 이동할지 상황은 보고를 받아야 될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나 2차전까지 승리를 챙겨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83.3%(15/18)를 챙긴 삼성은 구자욱의 빠른 회복을 위해 잠시 이별을 하기로 했다. 부상 선수들의 빠른 회복을 돕는데 정평이 나 있는 이지마 치료원에서 단기간 내 치료에 집중해 5차전 혹은 한국시리즈에서 뛸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구자욱 시리즈'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닌 PO다. 1차전 팀에 승기를 안겨준 스리런 홈런을 날리며 팀이 일찌감치 승기를 잡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고 결국 삼성은 이후에도 홈런 2방을 앞세워 10-4 대승을 거뒀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PO(5전 3선승제) 2차전 10-5 승리를 거둔 뒤에도 어두운 표정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PO(5전 3선승제) 2차전 10-5 승리를 거둔 뒤에도 어두운 표정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1차전 승리로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75.8%(25/33)를 챙겼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경기 후 수훈 선수로 선정된 구자욱은 구토를 했고 몸살 기운까지 호소했다. 결국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았다.

14일 2차전이 우천 취소돼 하루 휴식을 취했음에도 몸 상태를 완전히 회복하진 못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구자욱은 어제보다 훨씬 좋아졌다"면서도 "그래도 한 80%의 몸 상태인 것 같다. 어제는 60~70%였다"고 말했다.

몸 상태가 온전치 않아서였을까. 치명적인 부상으로 이어졌다. 주장의 부상은 선수들을 더 결집시키는 역할을 했다.

원태인은 경기 후 중계사와 인터뷰에서 구자욱의 부상에 대해 "너무 아쉬운 마음 뿐이다. 코너도 (최)지광이 형, (백)정현이형 빠진 상황에서 (구)자욱이 형이 웬만하면 경기 도중 빠지지 않는 선수인데 빠지는 걸 보고 스스로도 책임감이 많이 생겼다"며 "'자욱이 형을 위해서라도 이 경기를 이겨주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 등판 끝나고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번 시리즈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하셨다. '선수들이 다 의기투합해서 한국시리즈까지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테니까 빨리 회복해서 한국시리즈 뛰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땐 돌아오면 좋겠다. 목표가 우승까지 가는 것이기에 힘 모아서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삼성 라이온즈 주장 구자욱(오른쪽)이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PO(5전 3선승제) 2차전에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1회말 동점 득점 후 부상을 입은 채 더그아웃으로 향하자 코칭스태프들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삼성 라이온즈 주장 구자욱(오른쪽)이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PO(5전 3선승제) 2차전에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1회말 동점 득점 후 부상을 입은 채 더그아웃으로 향하자 코칭스태프들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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