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 기자] ‘뮤’ 전사의 정기를 이어받은 덕분일까. ‘뮤’ 시리즈로 성장한 게임 중견업체 웹젠이 계속되는 사건사고로 게이머 원성을 사고 있다. 각종 게임 커뮤니티에 웹젠 유저들의 비난 목소리가 쏟아지자 곧 국정감사 증인 출석이 예정된 상황이다. 하지만 국감을 앞두고도 주력 게임 가운데 하나인 ‘뮤 오리진3’에서 소비자를 우롱하는 다운 패치를 단행, 화난 민심에 휘발류를 쏟아 붓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웹젠 김태영 대표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신청했다가 회수, 다시 이를 철회하는 해프닝 끝에 21일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국감 출석은 웹젠의 ‘뮤 아크엔젤’에서 일부 상품의 확률형 뽑기 확률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비롯됐다. 단지 이번에 사단이 난 ‘뮤 아크엔젤’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전부터 MMORPG 게이머 사이에서는 웹젠이 ‘뮤’ IP로 기존 리니지 라이크 게임들 뺨치는 전횡을 일삼는 데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었다.
이 와중에 ‘뮤 오리진3’ 공식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단행된 웹젠 측의 아이템 ‘신격단조’ 하향 패치와 맞물려 ‘절도와 업무상 배임으로 고소’하겠다는 원성까지 쏟아지고 있다. 일반인 입장에서는 웹젠이 자사의 게임 서비스 운영에서 아이템 하나의 성능(전투력)을 일부 조정한 게 뭐가 문제이냐는 시선을 가질 수 있다.
이 부분이 그동안 국내 MMORPG 회사들이 자사 게임의 도박성 확률 뽑기에 매몰된 유저들을 농락하는 든든한 뒷배경이다. 리니지 라이크류 게임 유저들은 이런 아이템을 뽑는데 적게는 수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을 소비하는데, 게임사가 자체 약관 규정 등을 통해 이를 일방적으로 조정할 경우 유저 피해가 발생함에도 이를 하소연할 방법과 창구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웹젠’ 측도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듯, 17일 오후 ‘업데이트 이후 발생한 전투력 하락 현상이 18일 23시 55분경 정상화됐다’는 긴급 조처 사항을 알렸다. 그럼에도 19일 오전 11시 현재 공식 커뮤니티에는 ‘제대로 복구 되지 않았다’ ‘뭐가 정상화 됐다는 거냐’는 항의글이 여전히 올라오는 중이다.
웹젠은 간판 모바일 게임이던 ‘뮤 오리진’으로 지난 10월 15일 서비스 종료한 바 있다. /mcgwire@osen.co.kr
<사진> 웹젠 '뮤 오리진' 공식 사이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