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이승훈 기자]
"촬영 사진이 외부로 유출된 바가 전혀 없고 초범이다. 대단히 잘못했지만 제반 사실에 비춰봤을 때 원심의 형은 높지 않나 싶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다 주옥같다.
전 여자친구에게 안대를 씌우고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아이돌 그룹 출신 래퍼 A 씨의 변호사가 항소심에서 재판부를 향해 꺼낸 말의 일부다. 몰카 촬영물이 유출되지 않았고 초범이니 선처해달라는 변호사의 말을 어디부터 어디까지 이해해야 할까.
이번 사건은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5월 사이에 발생했다. A 씨는 당시 교제 중이던 전 여자친구 B 씨에게 안대를 씌운 뒤 무음 카메라 앱을 사용해 성관계 장면과 신체 주요 부위 등을 18회에 걸쳐 불법 촬영했다. 관련 혐의로 A 씨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은 B 씨를 포함해 총 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아이돌 그룹 출신 래퍼다. 2017년 데뷔했지만 2년 만인 2019년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중단했다. 같은 그룹의 다른 멤버는 데뷔 이후 미성년자를 강제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으며 팀에서 탈퇴했고, 또 다른 멤버는 데뷔 3년 만에 사망해 해당 그룹은 현재 활동하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 피고인이 누군지 공개적으로 특정되진 않았지만,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A 씨의 정체는 이미 알려졌다. 그는 지난 8월 30일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반포)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은 후 도주 우려가 있다며 법정 구속됐다. 또한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수강 및 아동·장애인 관련 기관에 3년간 취업도 제한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 6월 결심 공판에서 A 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한 바. 이에 검찰은 죄질이 불량함에도 다소 짧은 1년 6개월이라는 징역형에 불복, 항소장을 제출했다. A 씨 역시 선처를 호소하며 항소했다.
A 씨의 항소심 첫 재판은 지난 24일 오전 서울서부지방법원 제1형사부(항소)(다)에서 진행됐다. A 씨는 법정 구속된 만큼 수의를 입고 법정에 나타났다.
가장 먼저 A 씨 변호인 측은 피해자들과 합의를 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라는 현 상황을 어필했다. 그는 피고인의 부모님이 피해자 측 변호인들을 상대로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최대한 합의를 할 수 있게 결심 공판까지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검찰은 피고인에게 엄벌을 요구한다면서 구형과 마찬가지로 징역 3년 선고를 요청했다.
이에 A 씨 변호인 측은 "피고인의 행위는 대단히 잘못됐고 처벌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 다만 변호인의 입장에서 봤을 때 촬영 사진이 외부로 유출된 바가 전혀 없고 초범이다. 더구나 대학교 4학년을 재학 중이다 이번 건으로 제적 처리됐다. 1심에서도 피해자들과 합의를 보기 위해 2000, 3000만 원을 공탁한 적도 있다. 거절해서 이 상황이 왔지만 오늘 법정에 부모님도 와있다. 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피고인은 대단히 잘못했지만 제반 사실에 비춰봤을 때 원심의 형은 높지 않나 싶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인생 자체가 훼손될 정도로 심각하다. 부모님의 충격은 말할 것도 없다. 최대한 시간을 넉넉하게 주시고 설사 결과가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고 해도 최대한 선처해주시길 바란다"라고 이야기했다.
피해자의 아픈 마음은 헤아리지 않은 채 피고인의 고통만 주장하고 있다. 분명 피고인이 스스로 저지른 죄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부모까지 언급하며 안 하느니만 못한 변론을 내뱉었다.
그나마 A 씨는 오롯이 고개만 숙였다. 그는 직접 작성해 온 반성문을 읽으며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A 씨는 "나의 잘못된 행동들과 그로 인해 발생한 모든 일들에 대해 한치의 변명 없이 사죄드린다"면서 "돌이켜 생각하면 할수록 후회가 막심해지고 피해자분들에 대한 죄송한 마음도 점점 커져간다. 나를 올바르게 지도해주지 못했다고 자책하시는 부모님을 보며 내가 부족한 사람이란 걸 깨닫고 두 번 다시 이런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피해자분의 상처가 하루 빨리 치유될 수 있길 간절히 기도하겠다. 정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전했다.
A 씨의 다음 재판은 11월 28일 오후 2시30분에 진행된다.
이승훈 기자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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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뉴스 |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다 주옥같다.
전 여자친구에게 안대를 씌우고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아이돌 그룹 출신 래퍼 A 씨의 변호사가 항소심에서 재판부를 향해 꺼낸 말의 일부다. 몰카 촬영물이 유출되지 않았고 초범이니 선처해달라는 변호사의 말을 어디부터 어디까지 이해해야 할까.
이번 사건은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5월 사이에 발생했다. A 씨는 당시 교제 중이던 전 여자친구 B 씨에게 안대를 씌운 뒤 무음 카메라 앱을 사용해 성관계 장면과 신체 주요 부위 등을 18회에 걸쳐 불법 촬영했다. 관련 혐의로 A 씨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은 B 씨를 포함해 총 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아이돌 그룹 출신 래퍼다. 2017년 데뷔했지만 2년 만인 2019년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중단했다. 같은 그룹의 다른 멤버는 데뷔 이후 미성년자를 강제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으며 팀에서 탈퇴했고, 또 다른 멤버는 데뷔 3년 만에 사망해 해당 그룹은 현재 활동하지 않고 있다.
/사진=스타뉴스 |
아직까지 피고인이 누군지 공개적으로 특정되진 않았지만,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A 씨의 정체는 이미 알려졌다. 그는 지난 8월 30일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반포)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은 후 도주 우려가 있다며 법정 구속됐다. 또한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수강 및 아동·장애인 관련 기관에 3년간 취업도 제한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 6월 결심 공판에서 A 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한 바. 이에 검찰은 죄질이 불량함에도 다소 짧은 1년 6개월이라는 징역형에 불복, 항소장을 제출했다. A 씨 역시 선처를 호소하며 항소했다.
A 씨의 항소심 첫 재판은 지난 24일 오전 서울서부지방법원 제1형사부(항소)(다)에서 진행됐다. A 씨는 법정 구속된 만큼 수의를 입고 법정에 나타났다.
가장 먼저 A 씨 변호인 측은 피해자들과 합의를 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라는 현 상황을 어필했다. 그는 피고인의 부모님이 피해자 측 변호인들을 상대로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최대한 합의를 할 수 있게 결심 공판까지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검찰은 피고인에게 엄벌을 요구한다면서 구형과 마찬가지로 징역 3년 선고를 요청했다.
이에 A 씨 변호인 측은 "피고인의 행위는 대단히 잘못됐고 처벌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 다만 변호인의 입장에서 봤을 때 촬영 사진이 외부로 유출된 바가 전혀 없고 초범이다. 더구나 대학교 4학년을 재학 중이다 이번 건으로 제적 처리됐다. 1심에서도 피해자들과 합의를 보기 위해 2000, 3000만 원을 공탁한 적도 있다. 거절해서 이 상황이 왔지만 오늘 법정에 부모님도 와있다. 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피고인은 대단히 잘못했지만 제반 사실에 비춰봤을 때 원심의 형은 높지 않나 싶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인생 자체가 훼손될 정도로 심각하다. 부모님의 충격은 말할 것도 없다. 최대한 시간을 넉넉하게 주시고 설사 결과가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고 해도 최대한 선처해주시길 바란다"라고 이야기했다.
피해자의 아픈 마음은 헤아리지 않은 채 피고인의 고통만 주장하고 있다. 분명 피고인이 스스로 저지른 죄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부모까지 언급하며 안 하느니만 못한 변론을 내뱉었다.
/사진=스타뉴스 |
그나마 A 씨는 오롯이 고개만 숙였다. 그는 직접 작성해 온 반성문을 읽으며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A 씨는 "나의 잘못된 행동들과 그로 인해 발생한 모든 일들에 대해 한치의 변명 없이 사죄드린다"면서 "돌이켜 생각하면 할수록 후회가 막심해지고 피해자분들에 대한 죄송한 마음도 점점 커져간다. 나를 올바르게 지도해주지 못했다고 자책하시는 부모님을 보며 내가 부족한 사람이란 걸 깨닫고 두 번 다시 이런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피해자분의 상처가 하루 빨리 치유될 수 있길 간절히 기도하겠다. 정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전했다.
A 씨의 다음 재판은 11월 28일 오후 2시30분에 진행된다.
이승훈 기자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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