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우영 기자] 긴박했던 ‘서울의 밤’이 지나간 가운데 많은 이들이 ‘서울의 봄’과 군대 예능에 주목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 25분께 긴급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에 국회는 4일 오전 1시 본회의를 소집해 재석 190명, 찬성 190명으로 계엄령 해제 요구안을 가결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오전 4시 27분께 담화를 통해 계엄을 해제했다.
많은 이들이 가슴을 쓸어내릴 수밖에 없던 상황이다. 연말이기에 콘서트 등 공연 일정이 몰려있었고, 시상식도 개최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행사들이 정치 집회 및 결사의 자유와는 무관하기에 원칙적으로는 금지 대상은 아니지만 계엄 사태가 사회적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었기에 모두가 예의주시했다.
다행히 계엄령이 해제되면서 공연, 시상식 등이 올스톱되는 상황까진 가지 않았다. 방송 3사 시상식은 기존 일정과 변경 없이 진행될 예정이며, 공연을 취소했던 이승환도 이를 뒤집고 다시 공연을 열기로 했다. 또한 오늘(4일) 열리는 두아 리파의 내한 공연도 예정대로 열린다. 인피니트, 다이나믹 듀오, 요아소비 등 주말 공연도 마찬가지다.
혼란스러웠던 ‘서울의 밤’이 지나간 뒤 많은 이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여러 가지를 깨달았다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의견을 주고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131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서울의 봄’과 예능 ‘강철부대’가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서울에서 벌어진 12.12 군사 반란을 모티브로 한 최초의 영화로, 신군부 세력과 그들을 막으려는 군인들의 일촉즉발 대립을 그린 작품이다. 김성수 감독이 연출을 맡고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김성균 등이 출연했는데,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닙니까’라는 대사에 대해 누리꾼들은 “밈으로도 사용하면 안 될 대사”라며 경각심을 갖고 있다.
‘강철부대’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커졌다. 계엄령이 선포된 후 계엄군이 군대로 진입하고, 시민들과 부딪히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전해지자 군대 예능이 군대를 미화한다며 부정적 여론이 커진 것. 실제로 ‘강철부대’ 시청자 게시판에는 ‘불편해서 더 이상 못 보겠다’, ‘다음 방송부터는 새로운 시선으로 볼 것 같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편, 계엄령 해제 후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野) 6당은 4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탄핵소추안 발의에는 국민의 힘 의원을 제외한 야 6당 의원 191명 전원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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