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하퍼스 바자> 코리아에서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의 두 배우 송중기와 이희준의 화보를 공개했다. 밀실을 떠오르게 만드는 세트를 연출한 이번 화보에서 두 배우는 서로를 의심하고 대립하는 듯한 극적인 표정과 특유의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 통관 브로커 수영(이희준), 박병장(권해효)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낯선 사회에 적응하는 ‘국희’ 역을 해석하며 고민한 점을 묻자, 송중기는 “근래 맡은 캐릭터 중에서 가장 주체적인 인물이다. 드러내진 않지만 속에서 거침없는 욕망이 들끓는 친구다. ‘화란’의 치건이나 ‘로기완’의 기완은 삶의 의욕이나 기본적인 욕구에 관심이 없는 캐릭터들이었던 반면, 국희는 욕망을 솔직하게 밀고 나가고 성공해서 번듯하게 살겠다는 의욕이 가장 뚜렷한 인물이다.” 라고 답했다.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 이희준에 관해서는 “내가 숲을 보는 스타일이라면 형은 내가 보지 못하는 나무의 잎사귀까지 볼 만큼 섬세한 편이다. 형이 그리는 그림처럼 관찰력이 되게 좋다. ‘이 인물이 여기서 왜 그렇게 행동했을까’ 깊이 파고드는 지점을 닮고 싶다.”라며 상대 배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인 밀수 시장의 2인자 통관 브로커 수영 역을 맡은 이희준 역시 상대역 송중기에 대해 “중기는 넓다. 모두를 아우르는 뜨거움이 있다. 현장에서 주연 배우가 자기 것 맡기도 바쁜데, 단역이 긴장하는 것까지 캐치하고 모두를 챙기는 성격이다. 조연과 악역을 받쳐주면서도 전체를 끌고 가는 힘이 있는 배우라 느꼈다.” 라고 말했다.
수영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가장 유의한 점을 묻자 “한때 엘리트였던 사람이 밀수업자가 되어 낯선 사회에서 살아가면 어떤 모습일까, 살아남기 위해 어떤 태도를 취할까 고민한 결과였다. 그 나라 사람들과 다르게 생겼으니 그들처럼 보이고 싶어 애쓰지 않을까. 롤렉스 시계도 차고, 콧수염도 기르고. 열등감이 있으니 매사 자신감 있는 척, 여유 있는 척을 하는 사람일 것 같았다. 단 너무 거칠기보다는 섹시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12월 31일 개봉 예정이다. 배우 송중기와 이희준의 화보와 인터뷰는 <하퍼스 바자> 2025년 1월호에서 볼 수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