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유수연 기자]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경란이 이혼 후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24일 방송된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서는 여에스더, 김경란, 임우일이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김경란이 사랑과 이혼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김경란은 지난 2015년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A씨와 결혼했으나, 3년 만인 2018년 4월 파경을 맞았다. 당시 김경란은 한 방송에 출연해 “정서적 교류가 부족했다”고 이혼한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김경란은 "옛날에는 종교가 중요하고, 학벌, 외모가 중요했다. 근데 다 만족하는 조건이어도 어이없는 이유 하나로 이별하는 경우가 있더라. 그러다 보니까 이별은 언제든 할 수 있는 거라는 걸 알게 됐다"라며 이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또한 그는 '이혼 후 이상형에 변화가 있냐'는 물음에 "이혼을 하고 나서라기보다는, 나이가 먹어가면서 내가 놓치고 있던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옛날에는 제가 수동적이고 헌신적인 스타일이어서,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에 대한 굉장한 고마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람들은 '네가 뭐 아쉬울 게 있냐'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사실 제가 초등학생 때 따돌림을 당하면서 자존감이 떨어진 적이 있었다. 상상하지 못한 따돌림을 당하면서 나에 대한 자존감이 으스러진 상태에서, 누가 나를 좋아하는거 자체가 너무 고마운 일이 됐던 것"이라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저희 아버지가 경상도 사나이신데, 늘 '남자가 여자를 좋아해야 한다. 너 좋아하는 사람 만나야 한다'고 말한 것에 매몰돼서 내가 좋아하는 감정에 대해 생각을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나 김경란은 "혼자 살면 가장 걱정되는 것이 고독사"라며 "절실하게 느꼈던 것이, 저희 집 화장실이 미끄럽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원래 깔개를 깔아놨다가 청소한다고 치운 후에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정말 홀라당 미끄러졌다"라고 일화를 전하기도.

그는 "정말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였다. 나도 모르게 통곡하게 되더라"라며 "그 넘어진 위치가 변기를 바라보고 쓰러진 것이어서 변기를 붙잡고 펑펑 울었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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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 SBS '돌싱포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