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비아 핫세, 암 투병 끝 별세 ‘향년 73세’..영원히 기억될 줄리엣 [종합]
입력 : 2024.12.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지민경 기자]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배우 올리비아 핫세가 7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7일(현지 시간) 올리비아 핫세 측은 고인의 SNS 계정을 통해 올리비아 핫세의 사망을 공식 발표했다. 고인은 이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

올리비아 핫세 측은 "올리비아는 따뜻함, 지혜, 그리고 순수한 친절함으로 그녀를 아는 모든 사람들의 삶에 감동을 준 놀라운 사람이었다”며 "올리비아는 1951년 4월 1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다. 예술, 영성, 동물에 대한 친절, 열정, 사랑, 헌신으로 가득 찬 삶을 살았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이 엄청난 상실에 슬퍼하면서도 동시에 우리의 삶과 산업에 올리비아의 영향이 오래 지속될 것을 축복한다”며 “이 힘든 시기에 여러분의 기도에 감사드리며 우리가 특별한 영혼의 상실을 애도할 수 있도록 사생활 보호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올리비아 핫세의 갑작스러운 부고에 전 세계 팬들은 안타까움과 슬픔을 표하며 고인을 향한 애도와 추모의 뜻을 전하고 있다.

미국 매체 샌 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보도에 따르면 올리비아 핫세의 사인은 암으로 알려졌다. 앞서 올리비아 핫세는 2008년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유방절제술을 받은 후 완치됐지만 2018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종양이 발견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올리비아 핫세는 1964년 영화 '더 크런치'를 통해 데뷔, 1968년 작품인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 역으로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이를 통해 이듬해 골든 글로브 신인상과 다비드 디 도나텔로 황금접시상을 수상하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그는 영화 '블랙 크리스마스', '나일강의 죽음', '마더 테레사' 등의 작품에 출연했으며 2015년 개봉된 영화 ‘관종' 이후 2016년부터 연기 활동을 중단했다.

그는 1971년 가수이자 배우인 딘 마틴으로 결혼해 아들 알렉산더 마틴을 품에 안았지만 1978년 이혼했다. 이어 1980년 일본 가수 후세 아키라와 결혼 후 아들 맥스 후세를 낳았지만 1989년 이혼했으며, 1991년 현재 남편인 가수 겸 배우 데이빗 아이슬리와 재혼해 슬하에 딸 인디아 이이슬리를 두고 있다. 인디아 아이슬리는 미국의 배우로 활동 중이다.

앞서 지난해 올리비아 핫세는 로미오 역을 맡은 배우 레오나드 위팅과 함께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제작사 파라마운트 픽처스를 성희롱, 사기, 성적 학대 및 의도적인 감정적 고통 가해 혐의로 고소하고 5억 달러(한화 6,360억 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이번 소송은 영화 속에서 두 사람이 각각 15세와 16세 때 촬영된 나체 사진이 포함된 장면에서 비롯됐다. 핫세와 위팅은 감독이 거짓말을 했고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나체로 촬영됐다고 주장했다. 그로 인해 위팅의 엉덩이와 핫세의 맨가슴이 영화에 노출됐다. 두 사람은 당시 카메라가 어디에 위치할 것인지도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고소장에는 두 배우 모두 영화가 끝난 후 수십 년 동안 정신적 고통과 감정적 고통을 겪었다고 언급돼 있다. 또한 두 사람 그로 인해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소송은 지난해 5월 이 사건이 아동 성적 학대에 대한 공소시효를 중단하기 위한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기각됐고, 뒤이어 제기한 두 번째 소송도 그해 10월 기각됐다. /mk3244@osen.co.kr

[사진] '로미오와 줄리엣'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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