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연말 최고 기대작 '하얼빈'이 개봉 9일 만에 300만 명을 돌파했다. 흥행과 작품성을 동시에 잡으며 손익분기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1월 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배급사 집계에 따르면 영화 '하얼빈'은 누적관객수 300만 명을 넘어섰다. 전날까지 275만 명을 동원했는데, 새해 첫날 극장가에 관객들이 몰리면서 무난히 300만 고지를 밟았다.
앞서 '하얼빈'은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지난 12월 24일 개봉해 이틀 째 100만, 5일째 200만 관객을 맞았다. 이어 개봉 9일째 300만 관객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추이는 1300만 흥행 '서울의 봄'이 기록한 10일째 돌파보다 빠른 속도다. '하얼빈'을 제작한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서울의 봄'까지 만들었던 만큼, 2023년에는 '서울의 봄'이 있었다면 2025년까지 '하얼빈'이 흥행 평행 이론을 펼치고 있다. '하얼빈'의 흥행 기세는 18일 연속 전체 영화 예매율 1위로도 이어지는 중이다.
'하얼빈'(감독 우민호, 제공배급 CJ ENM, 제작 (주)하이브미디어코프)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일제 강점기 시대, 안중근 장군(현빈 분)과 독립 운동가들의 이토 히로부미 암살 사건을 다룬다.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우민호 감독과 '서울의 봄'을 만든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손을 잡아 일찌감치 연말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혔다.
현빈이 대한의군 참모중장으로서 이토 히로부미(릴리 프랭키 분)를 척결한 안중근으로 분해 열연했다. 그리고 박정민은 자신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한 우직한 독립군 우덕순을, 조우진은 우덕순과 함께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몸을 던진 독립군 김상현을, 전여빈은 안중근 의사와 조국을 되찾기 위해 싸우는 독립군 공부인을, 박훈은 독립군의 행적을 쫓는 일본군 육군 소좌 모리 다쓰오를, 유재명은 독립군들의 자금과 거처를 지원하는 최재형 선생을, 이동욱은 안중근과 갈등을 겪는 독립군 이창섭을 각각 연기했다.
개봉 전에는 제49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을 통해 전 세계에 첫 선을 보였고, 미장센, 스토리, 연기 등 다양한 관점에서 호평을 이끌어내 작품성과 흥행성을 고루 갖춘 작품으로 주목 받았다.
주연 현빈은 개봉을 앞두고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13년 만에 토크쇼에 출격한 tvN '유퀴즈', 웹예능 '짠한형' 등에 출연해 이례적인 행보를 보여줬다. '유퀴즈'에서는 데뷔 시절부터 톱스타에 등극하기까지, 그리고 아내 손예진과의 러브스토리, 소중한 아들의 탄생 비하인드 등을 최초로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짠한형'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술 먹는 현빈'의 자연스러운 매력이 방출돼 친근함을 선사했다.
또한 남편 현빈을 응원하기 위한 아내 손예진의 내조도 돋보였다. 손예진은 지난달 서울의 한 극장에서 열린 '하얼빈' VIP 시사회에 참석해 환한 미소를 드러냈다.
그는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에 밝게 화답하며 "왜 내가 더 떨리냐. 내 영화도 아닌데. 여보 파이팅"이라며 "(남편 현빈은) 옆에서 볼 때 안쓰러울 정도로 너무 고생했다. 얼굴도 점점 수척해지고 고뇌가 눈빛에서 보여서 같은 배우이기 때문에 그 고통을 아니까 안쓰러웠다. 그만큼 고민했기 때문에 좋은 영화가 나올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인생 연기를 펼친 현빈의 열연과 뛰어난 작품의 완성도, 관객들의 입소문, 홍보 요정 현빈-손예진 등 모든 것이 맞아 떨어지면서 흥행 중이다. '하얼빈'은 탄핵 정국, 여객기 참사라는 다소 어두운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관객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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