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미경 기자] '다리미 패밀리' 박지영이 마지막을 준비했고, 김정현과 금새록은 쌍방 연애에 돌입했다.
지난 4일 오후에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다리미 패밀리’(극본 서숙향, 연출 성준해 서용수) 29회에서는 차분히 주변을 정리하며 자수를 준비하는 고봉희(박지영 분)의 모습이 안타깝게 그려졌다.
먼저 지하철 사물함에 숨겨놓았던 10억이 감쪽같이 사라져 이다림(금새록 분), 이차림(양혜지 분), 미연은 서강주(김정현 분)에게 이 사실을 솔직히 털어놓으며 대책 회의가 열렸다. 이에 강주는 엄마 백지연(김혜은 분)이 가지고 있는 외할아버지의 유서를 훔쳐냈다. 뒤늦게 이를 파악한 지연은 옥탑방으로 쳐들어와 유서를 내놓으라고 으름장을 놓았지만, 강주는 의연하게 버텼다. 100억 도난 신고를 할 방법이 없어진 지연은 변호사에게 조언을 구하고, 교도소에 갇혀있는 오민기(강덕중 분)를 찾아가 모종의 거래를 했다.
유서를 훔쳐와 시간을 번 강주와 다림, 차림 자매는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차림이 디자인한 프리미엄 패딩을 판매했다. 사업은 성공적이었고, 첫 방송에 20억을 벌었다. 하지만 미연이 잃어버린 돈까지 채워야 하는지라 여전히 상황은 급박했다.
안길례(김영옥 분)의 퇴원이 다가오자 봉희는 마지막을 준비했다. 아들 이무림(김현준 분)에게 자수 이후 남은 가족들을 부탁하는 한편, 엄청난 빚을 짊어지게 될 자식들에게 느끼는 죄책감을 털어놓았다. 그리고 우연히 세탁물 배달을 도와주게 된 지승돈(신현준 분)에게 수십 년간 혼자만 품어왔던 짝사랑을 털어놓았다. 승돈은 갑자기 어디론가 멀리 떠난다는 봉희의 말에 의아함을 느꼈다.
미연이 지하철 사물함에 숨겨놓았던 돈을 찾아온 사람은 이만득(박인환 분), 안길례로 밝혀졌다. 두 사람은 이혼하고 오갈 데 없는 딸을 위해 음료 박스에 숨겨놓았던 돈을 내주며 어디 멀리 떠나서 신이(한수호 분)와 둘이 조용히 살라고 말했다. 이에 미연은 돈이 잔뜩 담긴 손수레를 끌고 눈물을 흘리며 늙은 부모의 병실을 떠났다.
평소와 다른 봉희한테서 이상한 기분을 느낀 승돈은 세탁소로 찾아왔다. 봉희는 모든 진실을 털어놓을 수는 없었지만, ‘내가 돌아오면 모른 척 하면 안 된다’라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승돈이 봉희를 사랑 아닌 우정의 마음으로 따뜻하게 위로하는 모습에서 29회는 끝을 맺었다.
주변 정리까지 마친 봉희는 무사히 자수할 수 있을까. 남겨질 청렴 세탁소 가족들은 얼마나 큰 충격을 받을 것이며, 오민기의 조력을 끌어낸 지연은 끝내 100억 도난 사건을 신고할 것인가. 으악산에서 파 온 돈이 불러일으킨 파란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다리미 패밀리' 30회는 오늘(5일) 오후 8시에 방송된다. /seon@osen.co.kr
[사진]KBS 2TV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