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아픕니다'' 故김수미 말한 '선물같은 오늘' 언제 올까 ('MBC 연기대상')[Oh!쎈 이슈]
입력 : 2025.01.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연휘선 기자] 'MBC 연기대상'에서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김수미가 며느리인 후배 연기자 서효림의 입을 빌어 선물 같은 위로를 남겼다. 

5일 방송된 '2024 MBC 연기대상(약칭 MBC 연기대상)'에서는 방송인 김성주와 배우 채수빈의 진행 아래 지난 2024년 한 해 동안 MBC 드라마에서 활약한 배우와 작품, 스태프들을 위한 시간이 공개됐다.

당초 'MBC 연기대상'은 지난달 30일 생방송으로 중계될 예정이었으나, 시상식 하루 전인 지난 달 29일 오전 무안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엄숙한 분위기로 문을 열었다. 연예계에서도 소중한 별을 떠나보낸 바. 이에 MBC는 지난해 10월 25일 세상을 떠난 김수미에게 특별감사패를 수여하며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불과 서른 하나의 나이에 국민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백발 할머니 '일용 엄니'로 활약한 김수미. 그는 지난 1986년 MBC ‘연기대상’에서 조연배우 최초 대상을 수상하며 울림을 선사했다. 이에 후배 연기자이자 김수미의 며느리인 서효림이 대리 수상자로 나섰다.

서효림은 시모 김수미의 추모 영상을 볼 때무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고인을 향한 후배 연기자들의 격려 섞인 박수 속에 조심스럽게 무대에 올랐다. 

그는 "오늘 MBC에 올 때 많은 생각이 교차가 됐다. 저희 어머니께서 MBC 공채 3기로 데뷔를 하셨고, 어머니와 제가 처음으로 만난 곳이 2017년 MBC ‘밥상 차리는 남자’에서 엄마와 딸로 나와서 참 MBC가 맺어준 인연이고 MBC에서 저를 시집을 보내주셨다"라며 MBC에게 고마움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서효림은 "어머니와 특별한 인연이 있고 저에게도 너무 소중한 곳에서 내년을 바라보면서 행복한 말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지금 우리가 너무나도 사랑하고 있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여러가지 일들로 너무 많이 아프다. 이제 저의 아픔만 덜어내면 더 밝아질 줄 알았는데 연말에 너무 슬픈 소식들이 들려오니까 또 어떻게 감당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내일을 위해서 살고 싶은데"라며 울컥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부터 여객기 참사까지 대한민국은 혼란과 슬픔 속에 들끓은 바. 서효림의 눈물은 이를 떠올리게 했다. 

이에 서효림은 "어머니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다 ‘어제는 과거고, 오늘은 선물이고, 내일은 미스터리다’라고. 선물인 오늘을 살고 미스터리인 내일을 살고 싶다. 어머니를 마지막으로 MBC에서 마무리지을 수 있게 해주신 관계자 분들 너무 감사드린다. 다함께 아파하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도 우리 모두 다함께 딛고 일어날 새해가 됐으면 좋겠다. 감사하다"라며 허리 숙여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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