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한석규→최우수 이제훈·유연석·이하늬..참사 애도 가득했던 ‘2024 MBC 연기대상’ [종합]
입력 : 2025.01.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김채연 기자] ‘2024 MBC 연기대상’은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한석규에게 돌아갔다.

5일 밤 방송된 '2024 MBC 연기대상(약칭 MBC 연기대상)'에서는 방송인 김성주와 배우 채수빈의 진행 아래 지난 2024년 한 해 동안 MBC 드라마에서 활약한 배우와 작품, 스태프들을 위한 시간이 공개됐다.

당초 'MBC 연기대상'은 지난달 30일 생방송으로 중계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상식 하루 전인 지난 달 29일 오전, 무안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 준 179명이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한 바. 시상식은 비공개로 녹화됐고, 정부가 지정한 애도기간인 지난 4일을 지나 오늘(5일)에서야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났다. 이에 진행자인 김성주와 채수빈은 물론 객석에 앉은 쟁쟁한 배우들모두 검은색 의상을 입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지난 2024년 한 해 동안 방송된 MBC 드라마로는 '밤에 피는 꽃', '원더풀 월드', '수사반장 1958', '우리, 집',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지금 거신 전화는', '세 번째 결혼', '용감무쌍 용수정', '친절한 선주씨',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 등이다. 

이 가운데 대상 후보로는 '밤에 피는 꽃'의 이하늬, '원더풀 월드'의 김남주 , '수사반장 1958'의 이제훈, '우리, 집'의 김희선,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의 변요한,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의 한석규, '지금 거신 전화는'의 유연석까지 7인이다. 특히 최고 시청률 18.4%로 가장 높은 기록을 한 '밤에 피는 꽃'의 이하늬와, 웰메이드 스릴러로 방송 내내 호평을 받은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의 한석규, 가장 최근 방송된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 여심을 사로잡은 유연석이 유력한 후보로 점쳐졌다. 

영예의 대상은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한석규에게 돌아갔다. 조용하게 무대 위로 올라온 한석규는 “저 포함해서 여기 계신 방청객, 동료 분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 그냥 송구하다. 이런 자리, 이런 행사 갖는다는 것도 왠지 사과드리고 싶고 송구한 마음이다. 저희 연기자들이 하는 모든 것들이 관객, 시청자분들을 위한 몸짓인데 너무 큰 슬픈 일이 있어 마음이 아프다”라고 애도를 전했다.

이어 “연기자라는 직업을 어떻게 진실되게, 진솔하게 제 마음을 관객분들에게 시청자분들에게 전달할까 그 마음뿐인데 큰 일을 겪은 유가족분들에게 정말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석규는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히며 “제 평생, 제가 하는 일의 큰 주제가 가족이라는 것을 얼마 전부터 되새겼는데 그 가족의 소중함을 전달하고 싶어서 작품을 했다. 그런데 그런 주제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가족을 잃으신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송구하고 사과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차오르는 눈물을 참았고, 반복해서 “큰 슬픔 이겨내시고”라고 말한 뒤 “죄송합니다”라고 전하고 무대를 내려갔다.

최우수상 역시 다르지 않았다. 남자 최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 수상자로는 ‘수사반장 1958’의 이제훈, ‘지금 거신 전화는’ 유연석이 수상했다. 먼저 이제훈은 “먼저 너무 안타까운 참사의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하겠다”고 애도로 소감을 시작했다.

이제훈은 “이 작품을 제가 선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박반장’을 연기하셨던 최불암 선생님 때문인 것 같다. 선생님 항상 건강하셨으면 좋겠고, 항상 선생님이 보여주셨던 발자취에 누가 되지 않는 배우가 되도록 하겠다.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 2025년에는 더욱 더 좋고 행복한 일들만 많았으면 좋겠다. 여러분 항상 건강하셔라”고 덧붙였다.

유연석 역시 수상의 기쁨을 드러내면서도 소감 말미 “유독 춥고 가슴 시린 일들이 많은 것 같다. 아무쪼록 그분들께, 고통받는 모든 분들께 위로를 진심으로 전하고 새해에는 웃는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라고 최근 일어난 여객기 참사 희생자를 위로하기도 했다.

이하늬도 “얼마 전에 있던 사고로 희생된 분들께 애도를 표하고, 한순간에 유가족이 되신 유가족분들께도 하늘의 위로가 있길 기도한다”고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며 입을 열었다. 특히 ‘밤에 피는 꽃’이 출산 후 첫 작품이었던 그는 “제가 저의 어떤 신체적 컨디션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저에게 꽤나 큰 도전이었다. 시청자분들이 화답해주셔서 시청자분들께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고,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올해 초대 수상자가 등장한 ‘베스트 액터상’은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변요한과 ‘원더풀 월드’ 김남주가 수상했다.현장에 참석한 변요한은 인사와 함께 “우선 발걸음이 오기까지 무거웠다. 다른 배우님들도 그러셨을 것 같은데, 우선 사고로 희생 당하시는 분들께 그리고 유가족 분들에게 기도하겠습니다”고 입을 열었다.

변요한은 “백설공주 연출하신 변영주 감독님 너무 감사드린다. 현장에 너무 춥고 힘들때마다, 왠지 감독님을 멀리서 보고 있으면 무언가 피고 계셨다. 그게 든든했다. 그리고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작품을 하면서 좋은 동료를 만났던 것 같다”면서 “어머니 역할을 해주신 김미경 선배, 권해효 선배, 조재윤 선배님 등 많은 분들이 계신다. 첫 크레딧에 변요한이라고 써있었지만, 진정한 베스트 액터는 같이 하신 배우들이라고 생각한다. 고준 형, 사실 이건 형껀데 죄송하다”고 미안함을 전하기도 했다.

올해의 베스트 커플상은 ‘지금 거신 전화는'의 유연석과 채수빈이었다. 채수빈은 "제가 MC 리허설을 할 때 카메라가 동선이 따라와서 우리한테 상을 주나 싶었다. 많은 분들께 상을 받아 행복하다. 오빠 덕분에 받는 상인 것 같아 고맙다"라고 했다. 

유연석은 "저희 사언, 희주 커플을 '사주 커플'이라는 별명으로 애칭으로 불러주셨다. 이 베스트커플상을 굉장히 받고 싶었다. 이 상을 수빈 씨와 받을 수 있어서 너무 고맙고, 아직 드라마가 2회차를 남겨두고 있는데 시청자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시청자와 팬 분들이 주시는 상인 게 느껴져서 행복하다. 이 상을 받은 건 희주가 누구도 아닌 수빈 씨라 가능한 것 같아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신인상은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의 이가섭, ‘지금 거신 전화는’의 허남준이 공동수상으로 함께 누렸다. 먼저 수상자로 나선 이가섭은 “이 전에 항공기 사고 희생자 분들 깊은 애도를 표한다. 유족 분들에게도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라며 먼저 애도를 표했다.

이어 그는 “변영주 감독님, 함께 했던 스태프 분들, 동료 분들, 진심으로 이런 팀을 만나서 영광이었다. 다시 한번 꼭 만나고 싶은 팀이다. 그리고 팀호프(소속사) 식구들 너무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아버지, 어머니, 누나 우리 가족 너무 사랑하고 아버지께서 올해 초부터 건강이 많이 안 좋으셔서 지금도 치료를 받고 계신데 아버지께 한 말씀만 드리고 내려가겠다. 아버지가 사랑하는 아버지를 사랑하는 가족이 옆에 있으니 불안해 하지 마시고 이제는 아들, 딸에게 조금은 기대주셨으면 좋겠다. 표현 많이 못하는 아들이라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랑하고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허남준은 "우선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제가 요새 제 취향의 글을 하나 어쩌다 봤는데 ‘내가 어떤 상대와 대화를 하고 있는데 내가 편안함을 느낀다면 그 상대방이 저한테 엄청난 노력을 해주고 있는 것’이라는 글을 봤다. 제가 ‘지금 거신 전화는’을 하면서 느낀 것이 그런 것인 것 같다. 각자의 자리에서 멋진 선배님들과 스태프 여러분들이 각자의 짐도 있을 텐데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함부로 남에게 감정을 드러내거나 하지 않고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멀리서 지켜보면서 멋있는 어른이란 저런거구나 하면서 많이 배웠다. ‘지금 거신 전화는’ 팀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리고 저희 어머니, 아버지, 동생, 며칠 전에 태어난 제 조카 너무 사랑한다. 소속사 대표님과 팀장님, 스태프들 감사드린다. 그리고 그렇게 많지 않지만 꽤 많은 제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며 "저도 유가족 분들께 애도를 표한다"라며 조심스럽게 소감을 마쳤다.

신인상 여자 부문 단독 수상을 한 채원빈도 "귀한 상 주셔서 감사하다. 많은 걸 깨달은 시간이었다. 꼭 또 만나뵙고 싶다. 송연화 감독님, 한석규 선배님 마음 깊이 존경한다.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우리 가족, 아우터 유니버스, 늘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께 덕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신인상 수상에 대해 감사한 분들이 너무 많은데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 분들을 잃은 수많은 유가족 분들을 위해 늘 기도하겠다는 말을 끝으로 소감을 마치고 싶다"라고 덧붙여 뭉클함을 더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지난해 10월 세상을 떠난 故 김수미 배우를 위한 특별감사패 수여도 있었다. 그는 과거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불과 서른 하나의 나이에 백발 할머니 ‘일용 엄니’로 분장해 활약해 ‘국민 할머니’가 된 그는 1986년 MBC ‘연기대상’에서 조연배우 최초 대상을 수상하며 찬사를 받았다.

고인을 대신해 며느리 서효림이 대리 수상을 한 가운데, 그는 “늘 MBC에 올 때 많은 생각이 교차가 됐다. 저희 어머니께서 MBC 공채 3기로 데뷔를 하셨고, 어머니와 제가 처음으로 만난 곳이 2017년 MBC ‘밥상 차리는 남자’에서 엄마와 딸로 나와서 참 MBC가 맺어준 인연이고 MBC에서 저를 시집을 보내주셨다”라며 웃었다. 

서효림은 무엇보다 “어머니와 특별한 인연이 있고 저에게도 너무 소중한 곳에서 내년을 바라보면서 행복한 말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지금 우리가 너무나도 사랑하고 있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여러가지 일들로 너무 많이 아프다. 이제 저의 아픔만 덜어내면 더 밝아질 줄 알았는데 연말에 너무 슬픈 소식들이 들려오니까 또 어떻게 감당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내일을 위해서 살고 싶은데 어머니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다 ‘어제는 과거고, 오늘은 선물이고, 내일은 미스테리다’라고. 선물인 오늘을 살고 미스테리인 내일을 살고 싶습니다. 어머니를 마지막으로 MBC에서 마무리지을 수 있게 해주신 관계자 분들 너무 감사드린다. 다함께 아파하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도 우리 모두 다함께 딛고 일어날 새해가 됐으면 좋겠다. 감사하다”라며 허리 숙여 뭉클함을 더했다. 

다음은 2024 MBC 연기대상 수상자(작) 명단.

▲대상= 한석규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올해의 드라마상= ‘수사반장 1958’ 

▲공로상= 최불암

▲특별감사패= 故 김수미

▲베스트 액터= 변요한(백설공주에게 죽음을), 김남주(원더풀 월드)

▲최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 유연석(지금 거신 전화는), 이제훈(수사반장 1958), 이하늬(밤에 피는 꽃)

▲최우수 연기상 일일·단막드라마 부문= 서준영, 엄현경 (용감무쌍 용수정), 오승아(세번째 결혼)

▲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 이동휘(수사반장 1958), 이종원(밤에 피는 꽃), 채수빈(지금 거신 전화는)

▲우수연기상 일일·단막드라마 부문= 문지후, 오세영(세번째 결혼)

▲베스트 캐릭터상= 권해효(우리,집,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정상훈(나는 돈까스가 싫어요)

▲베스트 커플상= 유연석, 채수빈(지금 거신 전화는)

▲조연상= 조재윤(밤에 피는 꽃,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김미경(밤에 피는 꽃,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신인상= 이가섭(백설공주에게 죽음을), 허남준(지금 거신 전화는), 채원빈(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cykim@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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