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스타뉴스 | 김미화 기자]
송혜교가 새로운 얼굴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로맨스=송혜교라는 성공 방정식을 가진 그녀로서는 다소 낯선 선택인 오컬트 장르는 29년차 배우 송혜교에게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얼굴을 꺼냈다.
영화 '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송혜교는 유니아 수녀 역을 맡았다.
악령에 씌인 부마자 희준(문우진 분)은 엄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변화가 없다. 희준의 몸을 차지한 것이 12형상이라고 확신하는 유니아 수녀는 '구마'를 믿지 못하는 의사이자 신부인 바오로(이진욱 분)의 제자인 미카엘라 수녀(전여빈 분)를 변화시켜 함께 구마 의식을 치룬다.
흔히 오컬트라고 하면 떠올리는 공포는 '검은 수녀들'과 좀 거리가 있다. '검은 수녀들'은 공포 대신 드라마와 캐릭터로 영화를 이끌어간다. 특히 구마라는 카톨릭적 의식에 무당과 굿이 함께 결합하는 한국의 토종 무속까지 결합하며 그동안 보던 오컬트 영화와는 다른 분위기를 이끌어낸다.
'검은 사제들'의 스핀오프로 나온 '검은 수녀들'은 그 결은 함께 하지만 영화의 매력과 관전포인트는 전혀 다르다. 악령이 씌인 아이를 구해야겠다는 수녀들의 모습과, 온전히 자신을 희생하는 유니아 수녀 그리고 또 다른 모습으로 구마에 힘을 더하는 무속인의 모습은 공포보다 드라마틱하게 다가온다.
송혜교는 담배를 피는 첫장면부터 욕설하는 모습, 구마하는 모습까지 완전히 새로운 매력을 선보인다. 이 악물고 새로운 모습을 꺼내든 배우의 고민과 노력이 느껴진다. 예쁜 송혜교가 아닌 수녀복을 입고 구마하는 송혜교의 모습을 보는 자체가 관객에게는 색다른 재미다.
전여빈은 완벽하게 제 역할을 해냈다. 유년의 상처를 안고서도 아이를 구하기 위해 구마에 참여하며 유니아 수녀에게 물들며 변화하는 미카엘라 수녀의 모습은 '검은 수녀들'의 또 다른 축이다. 문우진은 박소담만큼은 아니지만 나름의 강렬함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이진욱이 맡은 바오로는 연기는 잘 녹아들지만 캐릭터의 쓰임새가 아쉽다.
'검은 수녀들'은 여성 연대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검은 수녀'라는 별명을 가진 유니아 수녀가 미카엘라 수녀를 변화시키고 그녀와 함께 구마를 하고, 구마의식을 모두 알려줬다고 말하며 결국 '검은 수녀'들''이 되는 과정이 인상 깊다. 또 강렬한 마지막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다. 이 장면을 위해 달려왔다고 말할수 있을만큼 인상적인 결말 속, 송혜교라는 배우, 그녀가 연기하는 유니아 수녀는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그녀가 왜 '더 글로리' 차기작으로 이 작품을 선택했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오컬트라는 장르가 주는 공포를 즐기는 관객이라면 '검은 수녀들'이 아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공포물'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가족들과 함께 연휴 극장가를 찾는 관객들에게는 색다른 발견을, 재미를 전할 수 있을 것 같다.
1월 24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4분.
PS. 영화 마지막에 등장하는 '검은 사제들'의 강동원을 보는 것은 또 다른 재미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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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미화 기자]
/사진='검은 수녀들' |
영화 '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송혜교는 유니아 수녀 역을 맡았다.
악령에 씌인 부마자 희준(문우진 분)은 엄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변화가 없다. 희준의 몸을 차지한 것이 12형상이라고 확신하는 유니아 수녀는 '구마'를 믿지 못하는 의사이자 신부인 바오로(이진욱 분)의 제자인 미카엘라 수녀(전여빈 분)를 변화시켜 함께 구마 의식을 치룬다.
흔히 오컬트라고 하면 떠올리는 공포는 '검은 수녀들'과 좀 거리가 있다. '검은 수녀들'은 공포 대신 드라마와 캐릭터로 영화를 이끌어간다. 특히 구마라는 카톨릭적 의식에 무당과 굿이 함께 결합하는 한국의 토종 무속까지 결합하며 그동안 보던 오컬트 영화와는 다른 분위기를 이끌어낸다.
'검은 사제들'의 스핀오프로 나온 '검은 수녀들'은 그 결은 함께 하지만 영화의 매력과 관전포인트는 전혀 다르다. 악령이 씌인 아이를 구해야겠다는 수녀들의 모습과, 온전히 자신을 희생하는 유니아 수녀 그리고 또 다른 모습으로 구마에 힘을 더하는 무속인의 모습은 공포보다 드라마틱하게 다가온다.
송혜교는 담배를 피는 첫장면부터 욕설하는 모습, 구마하는 모습까지 완전히 새로운 매력을 선보인다. 이 악물고 새로운 모습을 꺼내든 배우의 고민과 노력이 느껴진다. 예쁜 송혜교가 아닌 수녀복을 입고 구마하는 송혜교의 모습을 보는 자체가 관객에게는 색다른 재미다.
전여빈은 완벽하게 제 역할을 해냈다. 유년의 상처를 안고서도 아이를 구하기 위해 구마에 참여하며 유니아 수녀에게 물들며 변화하는 미카엘라 수녀의 모습은 '검은 수녀들'의 또 다른 축이다. 문우진은 박소담만큼은 아니지만 나름의 강렬함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이진욱이 맡은 바오로는 연기는 잘 녹아들지만 캐릭터의 쓰임새가 아쉽다.
'검은 수녀들'은 여성 연대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검은 수녀'라는 별명을 가진 유니아 수녀가 미카엘라 수녀를 변화시키고 그녀와 함께 구마를 하고, 구마의식을 모두 알려줬다고 말하며 결국 '검은 수녀'들''이 되는 과정이 인상 깊다. 또 강렬한 마지막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다. 이 장면을 위해 달려왔다고 말할수 있을만큼 인상적인 결말 속, 송혜교라는 배우, 그녀가 연기하는 유니아 수녀는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그녀가 왜 '더 글로리' 차기작으로 이 작품을 선택했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오컬트라는 장르가 주는 공포를 즐기는 관객이라면 '검은 수녀들'이 아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공포물'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가족들과 함께 연휴 극장가를 찾는 관객들에게는 색다른 발견을, 재미를 전할 수 있을 것 같다.
1월 24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4분.
PS. 영화 마지막에 등장하는 '검은 사제들'의 강동원을 보는 것은 또 다른 재미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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