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연 기자] 개그맨 심현섭이 54세 나이에 결혼을 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심현섭은 21일 OSEN과의 통화에서 11살 연하의 여자친구 정영림 씨와의 결혼 승낙을 받아낸 기쁨을 전했다.
전날 방송된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 심현섭은 정영림 씨의 부모님과 만나 “미래에 평생 짝이 되어, 가장으로 남편으로 행복하게 재밌게 잘 살 수 있도록 결혼을 승낙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허락을 구했다. 이에 장인은 “딸이 워낙 좋아하니까, 승낙하는 것과 진배없다”라고 말했고, 장모 역시 “앞으로 예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했다.
이와 관련해 심현섭은 OSEN에 “그게 참 밥 먹으면서 할 건 아닌 것 같다. 제가 철부지인지 솔직해서 그런 건지 너무 배가 고팠고, 하필 중국 음식을 또 워낙 좋아한다. 근데 그 자리에서는 몰랐는데 화면에서 보니까 아버님 어머님이 식사를 안 하고 계시더라. 그런데 저는 바보 같았다”라고 말없이 음식을 먹었던 일을 반성했다.
그는 “그래도 좀 짠하셨나 보다. 또 영림이하고 저는 알콩달콩 서로 좋아하고 그게 보이니까. 주위에서 보면 딸 가지신 아버님들은 흔쾌히 처음부터 ‘그래 둘이 결혼해야지’ 그런 얘기 잘 안 하신다. 그래도 그동안 제가 명절이 아닌데도 맛난 것도 많이 좀 보내드리고 했었다”며 “역시 사위 사랑은 장모다 싶더라. 솔직히 제가 얘기만 하면 어머니가 빵빵 터지신다. (허락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제가 이제 나이는 50살이 넘었지만 운동도 더 열심히 하고 체력도 길러서 더 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심현섭은 “승낙 딱 받고 나오면서 다른 예비 신랑들은 ‘이제 준비할 것도 많은데’ 그런 고민을 하겠지만 저는 아버지 어머니가 생각나더라. 저는 혼주가 안 계시니까 ‘혼주석에 누가 앉아계셔야 되지’라는 고민이 떠올랐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지금 하늘에서 보고 계시면 많이 기뻐하실 것 같다. 어머니가 좀 많이 도와주신 것 같다. ‘너 이제 그만 혼자 있어라’ 이렇게. 기사 보니까 공개 열애 8개월 만이라고 하는데, 만난 지는 11개월째다. 그동안 등에 땀나도록 긴장을 엄청 했다. 늦겨울에 만나서 이제 겨울이 됐는데, 작년에도 생각했지만 영림이 놓치면 이제 여자 못 만나겠다 싶었다. 그런데 참 바보 같았다. 제가 만날 때 보면 많이 몰랐고. 근데 11살 차이 나는데도 영림이가 누나처럼 엄마처럼 많이 다독거려 줬다. 제 나이 50 넘어서 이런 사람을 어디서 만나겠냐”며 “형제끼리도 다투는데 어떻게 다 맞겠냐. 이제 지킬 거 지키고 서로 맞춰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는 결혼 준비로 더욱 바빠질 예정이다. 심현섭은 “물어봤더니 이제 스튜디오도 알아봐야 되고 이것저것 많더라. 진짜 조금이라도 삐걱거리지 않게 잘해야겠다”며 “사회도 생각해야 될 것 같다. 이제부터 이제 정신없을 거다. 친구들이나 동료 연예인들이 결혼했을 때 ‘야 뭐 그렇게 힘들다고 그래. 그냥 쉽지 않냐’ 이런 식으로 제가 얘기했는데 이제 눈앞에 보인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또 심현섭은 “영림이가 20대고 제가 30대면 뭐 그냥 뭐 그런가 보다 할 수도 있겠는데 일단은 방송에 나왔던 게 부모님도 안 계시고 나이도 50 넘고 약간 좀 찌질해 보이니까 다른분들이 봤을 때 더 짠해 보였는지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셨다”며 “이승훈 CP님은 나라에서 상을 줘야 한다. 그분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결혼을 정말 많이 보냈다. 최성국 씨, 박수홍 씨부터 좀 있으면 (김)지민이도 간다. 그 프로그램에 출연을 하면 결혼할 수 있다. 요새 진짜 결혼 안 하고 있는 전국에 40~50대 남녀들이 다 그 프로그램에 출연했으면 좋겠다”고 추천하기도 했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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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