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유수연 기자] (※이 기사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송혜교가 11년 만에 스크린 복귀작 '검은 수녀들'로 돌아왔다. 이미 '더 글로리'로 연기 변신에 성공한 송혜교가 이번 작품에서도 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표정들을 풍부하게 보여준다.
'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한국 오컬트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연 ‘검은 사제들’, 그리고 ‘국가부도의 날’, ‘마스터’, ‘브로커’ 등을 제작한 영화사 집의 신작이자 송혜교, 전여빈의 신선한 조합으로 일찍부터 기대를 모았다.
특히나 '검은 사제들' 이후 10년 만에 후속작이라는 기대감과 동시에 , '검은 사제들'의 공식 스핀오프라는 점은 기존 영화 팬들은 물론, 한국에서 보기 드문 오컬트 장르 작품 팬들의 기대감까지 함께 높였다.
전작 검은 사제들과 가장 비교되는 점은 더욱 자세하고 길어진 구마 의식 장면이다. 각 캐릭터가 정점을 향해 달려가는 ‘연기 투혼’은 보는 이에게 땀을 자아낼 정도다. 또한 전반적으로 한층 더 음산해진 분위기는 물론 악명의 묘사도 더욱 길고 자세해져 공포심을 자아낸다. 캐릭터들의 심리를 대변해 표현한 상징적인 구도, 연출, 미술 효과도 인상적이다. 결말부에서 남긴 메시지는 다양한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유니아 수녀의 복합적인 속내와 생애 첫 흡연과 욕설 연기를 소화해 낸 송혜교는 물론, 흔들리는 신념 속에 성장하는 미카엘라 수녀를 연기한 전여빈은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 재미를 안긴다. 악령을 정말로 삼킨 듯한 문우진의 연기는 연기 자체로도 볼거리를 안긴다. 조금은 삐걱대지만, 결국엔 뜻을 함께하는 송혜교-전여빈의 케미도 관전 요소가 되겠다.
1월 24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1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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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포스터,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