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포수 왕국' 어디 갔나? '80억 철강왕'의 배신+백업 성장 정체까지...'성담장 철거'가 롯데 포수진 반등 분수령 될까
입력 : 2025.01.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1년 전 이맘때쯤 롯데는 '포수 왕국'으로 불렸다.

80억 고액 FA 유강남을 비롯해 2023시즌 막판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며 '수비형 포수' 딱지를 뗀 정보근, 상무에서 돌아온 특급 유망주 손성빈이 안방을 이뤘다. 거기다 현역 시절 포수로 이름을 날렸던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까지 새롭게 부임하면서 강민호 이적 이후 혼란에 빠졌던 롯데 안방이 드디어 안정감을 찾을 거란 기대로 가득 찼다.



하지만 그 희망은 얼마 안 가 산산조각 났다. 주전 포수 유강남은 시즌 초반 1할대 타율 빈타에 허덕이다가 6월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시즌 성적은 타율 0.191 5홈런 20타점 OPS 0.599로 처참했다. ABS(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 도입으로 프레이밍이라는 무기를 잃은 유강남은 그나마 남아 있던 '건강함'이라는 강점까지 상실했다.

유강남의 자리를 메운 백업 포수들의 성장세도 실망스러웠다. 89경기에 출전한 정보근은 타율 0.226 2홈런 7타점 OPS 0.529를 기록하며 나쁜 의미로 본 모습을 찾았다. 손성빈도 86경기에 출전해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수비에서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으나, 타격에서는 타율 0.197 6홈런 21타점 OPS 0.653으로 기대치보다 성장하지 못했다.


롯데는 이들 외에도 2군에 있던 포수들을 콜업하며 다양한 옵션 동원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 역시도 실패로 돌아갔다. 2015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자 출신 강태율은 끝내 1군 무대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얼마 전 은퇴를 선언했다. 대졸 육성선수 서동욱, 강승구, 백두산도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롯데는 지난 시즌 포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 기준) -1.28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포수 WAR 음수를 기록한 건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둘뿐이었다. 포수 타율은 0.193으로 리그에서 유일한 1할 타율을 기록했고, OPS도 리그에서 유일하게 0.5대(0.564)를 기록했다. 사실상 유강남을 영입하기 전 2022시즌(포수 타율 0.187, OPS 0.515)으로 돌아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유강남이 부상 복귀를 앞두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 프레이밍이라는 강점은 상실했지만, 2023시즌 유강남 합류 이후 롯데 마운드에 안정감을 가져다줬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거기다 LG 트윈스 시절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렸던 장타력을 회복한다면 타선에서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백업 손성빈은 지난해 정확도에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일발 장타력을 충분히 증명했다. 장타력이 뛰어난 두 포수가 롯데의 이번 비시즌 '성담장 철거'의 수혜를 입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몰락한 포수 왕국' 롯데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으로 안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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