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남은 유격수 최대어 김하성(30)의 행선지가 돌고 돌아 다시 이정후(27)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향하는 것일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0일 '남은 10명의 FA 선수와 가장 어울리는 팀 찾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주요 선수들의 예상 행선지를 꼽았다.
MLB.com은 김하성의 '베스트 핏'으로 샌프란시스코를 꼽았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가 윌리 아다메스와 저스틴 벌랜더를 영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내셔널리그(NL) 강호들에 뒤처지고 있다'며 여전히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KBO 시절 이정후의 팀 동료였던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에 합류한다고 해서 (전력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어깨 수술에서 회복한다면 2루수 포지션에서 예상되는 약점을 해결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샌프란시스코는 NL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더욱 위협적인 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에 어울린다는 의견은 이미 스토브리그 초반에도 나왔다. 지난해 11월 MLB.com은 '샌프란시스코가 김하성 영입에 집중하고 있다. 밀워키 브루어스도 김하성과 연결됐지만, 샌프란시스코가 김하성에게 가장 관심을 가진 구단'이라며 '김하성은 샌프란시스코와 몇 가지 인연이 있다. 그는 한국에서 중견수 이정후와 함께 뛰었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는 밥 멜빈 감독 밑에서 뛰었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김하성은 대략 12가지 이유로 샌프란시스코와 잘 맞는다. 장기 계약을 요구할 필요도 없는 선수다. 그가 (전 소속팀) 샌디에이고에 완전히 홀린 것이 아니라면 샌프란시스코 이적은 만약이 아니라 언제의 문제로 보인다'며 김하성의 샌프란시스코행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의 선택은 김하성이 아닌 유격수 최대어 윌리 아다메스였다. 지난 12월 8일 샌프란시스코는 구단 역사상 최대 규모인 7년 1억 8,200만 달러를 투자해 아다메스를 영입했다.
아다메스가 행선지를 찾은 뒤 '유격수 FA 2위'로 평가받던 김하성이 새 팀을 구할 차례였으나 별다른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 수많은 구단과 소문으로 연결만 됐을 뿐이었다. 샌프란시스코를 포함해 유력 행선지로 꼽혔던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LA 다저스, 시애틀 매리너스 등은 다른 선수를 영입해 내야 빈자리를 채웠다.
FA 시장에서 점점 입지가 좁아지던 김하성은 최근 다시 샌프란시스코와 연결됐다. 지난 15일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핫 스토브' 방송에 출연해 김하성의 복귀 시기를 5월이라고 언급하며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아다메스를 유격수로 영입했다. 2루수는 어떨까? 지금은 타일러 피츠제럴드가 2루를 맡고 있지만 잠재적으로 김하성이 2루수에서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LB.com 역시 샌프란시스코의 2루수 자리에 김하성이 필요하다고 봤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가 피츠제럴드를 주전으로 기용하고 있다. 하지만 기대치를 현실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피츠제럴드는 루키 시즌이었던 2024년 341타석에서 15홈런, wRC+(조정 득점 창출력) 132를 기록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앞으로의 행보에 회의적인 시선이 존재하는 이유가 있다'며 '그는 지난 시즌 마지막 36경기서 단 1홈런과 OPS 0.592를 기록했다. 가장 공신력 있는 (팬그래프의) 예측 시스템 스티머는 2025년 그가 평균 이하의 타자(wRC+ 93)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가 김하성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이정후를 통해서도 알려졌다. 빅리그 2번째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 13일 미국으로 떠난 이정후는 출국에 앞서 인터뷰를 통해 "구단이 김하성의 몸 상태를 물어봤다"는 뒷이야기를 밝혔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시즌 동안 키움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하성과 이정후가 5년 만에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팀 동료로 재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OSEN, 게티이미지코리아, MLB.com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