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수, '말없비'로 첫 멜로 도전..''실제 연애 경험 투영'' (종합)[인터뷰]
입력 : 2025.01.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유수연 기자] 배우 도경수가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2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주역 도경수 배우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도경수는 영화 개봉 소감에 대해 “개인적으로 저는 재미있었다. 제가 사실 피아노 연습을 파트마다 하긴 했는데, 저도 솔직히 놀란 게 있었다. 모션 같은 걸 카피하려고 노력 많이 했는데, 노력한 만큼 정말 잘 치는 것처럼 나와서, 다행히 감독님이 편집도 잘 해주신 거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만족했다. 멜로도 걱정한 부분이 있었다. 대사 자체가, 평소에 하지 않은 일들이 좀 많았어, 이걸 어떻게 해야 보시는 분들이 오글거리지 않을까 했는데, 개인적으로 그런 말을 하진 않으니까. 제 모습을 보는 게 힘들긴 했다. 그래도 괜찮았던 거 같다”라고 웃었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감독 서유민, 제공 쏠레어파트너스(유), 공동제공 ㈜하이그라운드,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 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시간의 비밀이 숨겨진 캠퍼스 연습실에서 유준과 정아가 우연히 마주치면서 시작되는, 기적 같은 마법의 순간을 담은 판타지 로맨스 영화다.

스크린으로는 첫 멜로에 도전하게 된 도경수는 작품을 선택한 계기에 관해 묻자, "항상 해보고 싶긴 했다. 멜로라는 장르 자체가, 사람이 사랑하는 감정이니까. 어느 누가 공감할 수 있는 류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다. 물론 그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3년 전보다 더 오래지만, 항상 하고 싶다는 마음은 하고 있었다. 그래서 작품을 촬영하며 저는 재미있었다. 작품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힘들고, 상처가 있던 걸 많이 했는데, 멜로를 할 때는 다른 걸 표현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판타지 로맨스의 레전드로 불리는 동명 대만 작품을 원작으로 한 '말할 수 없는 비밀'. 이에 대한 부담감을 묻자 "걱정이 엄청나게 됐다. 원작 자체가 너무나도 잘된 작품이기 때문에, 시나리오 받았을 때, 반반이었다. 원작이 너무 잘된 영화이다 보니 부담감도 있고, 반대로 너무 좋아하던 작품이라, 내가 연기한다면 어떤 식으로 할까 하는 기쁨도 있었다. 저는 솔직히 설렘이 컸던 거 같다. 부담감보다는 재미있겠다는 감정이 앞섰던 거 같다. 완전 각색이 되기도 했으니, 이 표현을 어떻게 재미있게 할지 생각하며 재미있었다"라며 "확실히 남자답게 정아만 생각하는 점이 원작의 주인공과는 다르다. 원작에서는 조금, 기다리는 부분이 많았다면, 한국에서는 남자가 정아에게 푹 빠져서 찾아가는 모습들이 있는데, 그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라고 전했다.

캐릭터 준비 과정에 대해서도 전했다. 극 중 풋풋한 첫사랑에 빠진 음대생 유준 역을 맡아 피아노 연주를 소화해 냈던 도경수는 "연습 기간은 3주 정도밖에 시간이 없었다. 촬영하면서 중간중간 시간이 날 때마다 연습을 많이 하려고 했던 거 같다. 도움이 빨리 됐던 게, 직업이 가수이기도 하다 보니, 안무 외우듯이 해서 도움이 됐다. 영상을 참고했다기보단, 피아노를 가르쳐 주셨던 피아니스트분이 제 피아노 배틀할 때 반대쪽에 앉아계신 분이었다. 그분의 모션을 많이 카피하려 했다. 또 한 분이 계셔서, 그 두 분 것을 섞어서 연습했다"라며 "짧게 짧게 다 치긴 쳤다. 전부 다 치긴 했는데, 전체적인 부분에서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연습을 다 하긴 했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20대 초반, 대학생을 연기해야 했던 소감도 전했다. 고등학교였던 원작의 배경에서 대학 캠퍼스로 변화된 점에 대해 언급하자, 도경수는 "제가 군대에 있었을 때 시나리오를 본 거다. 만약 고등학생이 설정이었다면, 군대도 다녀왔는데 고등학생 역할을 또? 라는 생각을 좀 했을 텐데, 대학교라 그런 생각을 덜 했다. 대학 생활을 해보질 않아서 설렜던 것도 컸다. 지금도 대학교를 경험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걸 생각하면서 조금 설렜다"라며 "막상 촬영을 해보니, 캠퍼스는 이렇게 생겼구나. 싶더라. 촬영할 때도 실제로 학생들이 옆 건물에 있기도 했다. 그것뿐이었다. 진짜 대학 생활을 해본 건 아니라. 아직도 (대학 생활이) 궁금하긴 궁금하다. 대학교에 들어가서 수업도 들어보고, 과제도 해보고, OT도 가보고. 그래야 느껴볼 수 있을 텐데, 못 느껴봐서 아쉬운 점이 있다. 경험해 보고 싶지만, 마음 안에는 두고 있다"라며 바람을 비치기도 했다.

로맨스 연기에 대해서는 "실제 저의 모습이나 (연애) 경험이 투영이 안 된 건 아닌 거 같다. 경험하면서 좋아하는 감정이라든지, 그건 모두가 느끼는 감정이니까. 실질적인 감정도 있겠지만, 간접적인 감정도 많다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드라마나 영화를 봐오면서 다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좋아하고, 즐겁고, 행복한 건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거기서 도움을 많이 받은 거 같다. 주변 분들의 경험담이나, 연애 상담 고민을 듣지 않나. 그런 걸 들으면서도 도움이 많이 된다. 옆에서 연애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기도 하니까"라고 전하기도.

더불어 대사와 관련해 "어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너를 위해 연주할게, 같은 대사 자체가 너무 직접적으로 표현해 보이면 보기에 조금 오글거릴 수 있고, 너무 표현을 안 하면 전달이 안 되는 거 같다. 조금씩 감정을 담아서 대사를 다시 해보면서 조절을 해 나갔다"라며 "실제 저와 유준이와는 완전 반대다. 그런 표현을, 부모님께도 살갑게 하는 편도 아니고, 친구들한테도 안 한다. 유준이랑 공통점을 찾아보자면, 뭔가 하나에 빠지면 한곳에 집중하고, 주변 신경을 못 쓴다. 하지만 말하는 거. 아빠한테도 친근하게 말하지 않나. 저는 조금 무뚝뚝한 아들이라, 표현을 잘 못하는데, 해야죠"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두 여자 배우와의 호흡도 전했다. 극 중 원진아, 신예은과 러브라인을 그리며 호흡을 맞춘 도경수는 "저는 정말 대본에 충실해지려 했다. 정말 정아로 대하는 것처럼, 액션을 하면 유준이 정아를 사랑하듯이 했다. 그래서 인희한테는 미안하다. 그렇게 좋아하는데, 유준이는 정아만 쳐다보고 있고. 예은 씨한테는 영화 보고 장난스럽게 미안하다고 했던 거 같다. 현장에서 했을 때는 사이가 너무 좋았다. 두 여자 배우분들이 엄청나게 밝고, 에너지가 엄청 좋다. 저 대신 촬영장을 밝게 만들어줬다. 두 분 덕분에 좋게 촬영했다. 그래서 밝은 분위기는 오히려 제가 인희가 낼 수 있다고 생각해서, ‘쟤는 왜 저렇게 유준이한테 저럴까?’하는 부분이 덜어졌다고 생각한다. 평소에도 예은 배우가 그런 힘이 있는 거 같다. 보는 분들이 웃음이 지어진다. 신예은이라는 배우가 엄청나게 밝게 끌어들이는 그런 게 있다. 그래서 그런 게 다행히 잘 표현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전했다.

도경수는 배우로서의 커리어는 물론, '가수'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첫 겨울 시즌송 '밤에 내린 눈'을 발매하기도. 활발한 음악 활동에 대해 도경수는 "음악도 작품이랑 똑같은 거 같다. 지금까지는 제가 하고 싶었던 어쿠스틱 팝이나, 팝발라드나 R&B 위주로 하고 들려드렸었다. 그런데 다음 앨범은 아마 처음 들어보는 느낌일 거다. 엄청나게 밝고 경쾌하고, 다 들었을 때 흥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신나는 곡을 할 거다. 또 새로운 느낌일 거다. 작품 캐릭터가 다르듯, 성악 같은 걸 갑자기 할 순 없겠지만, 힙한 R&B같은, 새로운 장르를 계속 도전해 보고 싶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항상 뭔가를 해야겠다 하고 정해놓은 게 아니고, 들어오는 작품 중에 뭔가 새롭게 보여줄 수 있고 도전할 수 있는 캐릭터면 했던 거 같다. 지금도 촬영하고 있는 ‘조각도시’도 제가 처음 해보는 악역이다. 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고른 거다. 그런 식으로 앞으로 다가갈 것 같다"라고 배우로서의 계획을 들려줬다.

또한 그는 "최근에 촬영한 '콩콩밥밥'도 너무 재미있었다.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는 거지만, 나중에 식당, 요식업을 하는 꿈이 한편에 아직도 있다. 그래서 항상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콩콩밥밥을 통해서 구내식당을 한 게 너무 즐거운 경험이었다. 일단은 한식이 주로. 퓨전으로 일식이라든지. 아시아 음식이라든지. 한식을 주제로 다가가고 싶다. (요리를 주제로 한 영화도) 관심이 있다. 하면서 배우는 게 많을 것 같다. 원래 평소 요리에 관심이 많다"라며 향후 요식업에 대한 희망을 내비치기도.

다만 '콩콩밥밥'을 함께한 이광수와의 동업 가능성을 묻자, "광수 형이랑요?"라고 잠시 놀라며 "식당을 만약 같이 차린다면, 주방에는 들어오지는 못하게 할 거다. 광수형 에게는 홀을 부탁하지 않을까. 광수 형에게 홀 부탁하면 모든 분이 좋아하실 거 같다.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는 강점을 가진 형이니까. 홀을 한다면 최고의 매니저가 되지 않을까"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도경수는 "저는 당연히 영화가 잘되면 좋은 거지만, 개인적인 마음으로는 영화관을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 물론 잘 되는 영화들도 많지만, 전체적으로 영화를 보시는 분들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아서. 저희 영화 잘됐으면 좋겠어요, 보다는, 지금 상영하고 있는 영화들이 다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저도 영화를 정말 좋아하는데, 예전에는 영화관을 많이 찾았다면, 저도 줄어든 거 같다. 그래서 걱정이긴 하지만, 영화를 좋아하셨던 분들이라면 영화관에서 밖에 못 느끼는 사운드나, 스크린이 줄 수 있는 장악력 같은 것을 기억하시고 오셨으면 좋겠다. 영화의 스코어는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니까요"라며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관람을 당부했다.

한편 '말할 수 없는 비밀'은 27일 개봉한다.

/yusuou@osen.co.kr

[사진] 수수컴퍼니 제공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