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브로큰' 하정우가 김남길과 BL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제니퍼 로페즈 느낌이 있다"고 했다.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있는 카페에서는 영화 '브로큰'의 주연배우 하정우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브로큰'(각본감독 김진황, 제공배급 (주)바른손이앤에이, 제작 을지기획·(주)사나이픽처스)은 시체로 돌아온 동생과 사라진 그의 아내, 사건을 예견한 베스트셀러 소설까지, 모든 것이 얽혀버린 그날 밤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달려가는 민태(하정우 분)의 분노의 추적을 그린다. '양치기들'로 데뷔한 신인 김진황 감독의 첫 상업 영화로, '헌트' '신세계' '범죄와의 전쟁' 등 걸출한 장르물들을 제작한 장르물 명가 사나이 픽처스가 제작했다.
하정우는 극 중 동생 석태의 죽음 이후 복수와 진실을 쫓는 민태로 분해 열연했다. 신인 감독과 작업하면 대박난다는 흥행 속설을 지닌 하정우는 이번에도 신인 감독과 손잡고 새로운 작품을 내놨다. 앞서 윤종빈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 김병우 감독의 '더 테러 라이브' 등 영화계를 이끄는 주요 감독들의 데뷔작에 함께하며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현재 하정우는 신작 '브로큰' 외에도 세 번째 연출작 '로비'가 개봉 예정이고, 네 번째 연출작 '윗집 사람들'을 촬영 중이다. 여기에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 이후 3년 만에 드라마 복귀작 '건물주' 등을 확정했다. 대표적인 다작 배우다운 행보를 펼치고 있다.
하정우와 김남길은 '클로젯'(2020) 이후 5년 만에 재회했는데, 최근 SBS '접속! 무비월드'에서 "김남길과 다음에 같이 하고 싶은 장르는 BL"이라고 얘기해 주목을 받았다. 김남길이 당황하자, 하정우는 "BL, 이런 건 공중파에서는 안 되는 거죠? 취소하겠다"고 했지만, '평범한 장르는 없나요?'라는 질문에 "노멀 비엘"이라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BL은 'Boys Love'의 약자로 남성 간의 동성애를 다룬 장르다. "김남길과 BL 찍고 싶다는 한 건 웃기려고 그랬나?"라는 질문에 "노코멘트 하겠다. 말씀 드릴 수 없다"면서도 "가능성은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하정우는 "(남길이가) 사전에 약속 없이 얘기해서 놀랐을 것 같다. 가만히 생각하면 본인도 '나쁘지 않네'라고 집에서 생각했을 수도 있다"며 웃었다.
"김남길에게 어떤 매력이 있나?"라는 질문에 하정우는 "남길이는 여자로 따지면 제니퍼 로페즈 느낌이 있다. 열이 굉장히 많다. 현장에서 촬영하면 진행이 더디거나 정리가 안 되면, 남길이가 나서서 교통정리를 한다. 영화계에 열이 많은 계보로 따지면 황정민, 김남길 등 그런 계보가 있다. 그랬을 때 막연히 그런 열감을 느낀다면 히스패닉 계열일 테고, 제니퍼 로페즈 같은 느낌이 아닐까 싶다"고 자세히 설명해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 "난 약간 비욘세 스타일이다. 원래 흑인 문화를 좋아하고. 조상 쯤에 분명히 흑인이 있었을 거라고 친구들이 얘기한다. 내 키에 비해 발이 300mm가 넘어가는데, 그것만 봐도 분명히 흑인 스타일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브로큰'은 오는 2월 5일 개봉한다.
/ hsjssu@osen.co.kr
[사진] 워크하우스컴퍼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