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경' 차주영, 19금 가슴 노출이 다 아니었다
입력 : 2025.01.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나라 기자]
차주영 AAA 내방 인터뷰. /사진=임성균
차주영 AAA 내방 인터뷰. /사진=임성균
차주영 /사진=tvN X TVING
차주영 /사진=tvN X TVING
배우 차주영이 '원경'에서 왕후 역할로 인생 캐릭터 경신을 알렸다.

차주영은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연출 김상호/극본 이영미)에서 회를 거듭할수록 왕후 그 이상의 매력으로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경신 중이다. 이미 잘 알려졌다시피 '원경'은 원경왕후(차주영 분)의 시점에서 재창조된 이야기로 이목을 끌었다. 남편 이방원(이현욱 분)과 함께 새로운 조선을 만든 정치적 동반자이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군을 길러낸 어머니 원경의 차별화된 서사는 그래서 더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시청자들 역시 원경의 단단한 성정과 카리스마에 빠져들고 있다. 그 중심엔 그동안 단단히 다져온 연기 포텐을 200% 터트리고 있는 차주영이 있다. 제작진은 "차주영은 부부만이 알 수 있는 애증 서사의 묘미를 섬세하게 살렸고, 새로운 조선의 소용돌이 속에서 비극적 운명을 알면서도 피하지 않고 나아가는 왕후의 흔들리지 않는 기품을 온몸으로 뿜어냈다. 이미 예고한 대로, 차주영은 원경의 일대기를 그린다. 앞으로 남은 4회에서 원경의 노년까지 소화한 차주영의 명품 연기가 더욱 폭발한다. 끝까지 함께 지켜봐 달라"라고 당부했다.


#1. 능동 사랑법 → 남주 지키는 여주 탄생


원경의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사랑은 프리퀄인 '원경: 단오의 인연'에서부터 시작됐다. 집안에서 내쳐질 각오로 왕족과의 혼인을 깨고 이방원과의 사랑을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는 지아비가 된 그가 대의를 위해 쓸 병장기를 은밀히 준비하며, "이것이 제가 당신을 사랑하는 방식"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후 이방원이 난을 일으켜 왕권을 거머쥐어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아버지 이성계(이성민 분)로부터 위협을 받고 흔들릴 때마다 원경은 그를 꽉 붙잡았다. 거사의 날 "오늘 밤 역사는 우리의 편"이라며 갑옷을 입혀줬고, 이성계가 철퇴를 휘둘렀을 때 제 몸을 내던지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함흥차사'란 사자성어가 나올 정도로 이성계가 마음을 돌리지 않아 심리적 압박과 슬픔을 겪는 이방원에게 묘안을 내놓은 이도 원경이었다. 이성계가 은밀히 갑사들만 대동해 원중포(황해도의 한 포구)에 홀로 있다는 정보를 건네며, "목숨을 걸고 모시러 왔다"라는 명분으로 아버지를 움직이게 한 것.

지난 7회에서 "거대한 바다 위에 홀로 떠있는 섬과 같다"라며 용상을 지키려 쓸쓸하고 외롭다는 사실을 고백한 남편에게 원경은 "늘 전하 곁에 머물겠다"라고 다짐했다. 자신과 친정을 끊임없이 견제하고, 그래서 피가 튀길 정도로 미워하고 싸우면서도 이방원을 지키는 원경의 감동적인 사랑을 응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2. 탁월한 지략 → 반전의 카리스마


한양 천도로 새로운 조선이 열렸지만, 여전히 쓸어내야 할 잔재들이 산재했다. 그러한 나라의 위기 때마다 원경의 지략은 빛을 발했다. 명나라 사신 황엄(박수영 분)이 원나라의 폐습인 공녀를 요구하자, 원경은 혼인 전 친구가 공녀로 끌려가 물불을 가리지 않고 백방으로 뛰었던 것처럼, 직접 방도를 찾아나섰다. 그리고 여관의 수장답게 '왕의 여인들'을 적절히 이용했다. 명에 연줄이 있는 후궁 권선(연시우 분)의 집안으로부터 황엄의 비리 정보를 파악했고, 채령(이이담 분)에겐 극진한 대접으로 사신들의 경계를 풀게 했다. 권신과 종친들의 부패한 재산 축적 문제에서도 그녀는 한 수 앞을 내다봤다.

동생 민무구(한승원)가 불의한 방법으로 이윤을 남긴 사실을 종친 명선대부(최병모)가 공론화할 것이란 정보를 미리 입수, 이를 조정 관리들의 집 부족과 집값 폭등 문제 해결로 반전시킨 것. 민무구가 그 집을 모두 나라에 바치겠다 조아리며 충성을 보이자, 권신들과 종친들도 이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원경은 동생이 죄를 인정해 벌을 면하게 하고, 더 나아가 이방원이 백성을 돌보는 정사에 보탬을 더하는 1석 2조의 지략을 내놓았다. 이를 두고 제작진은 "그 카리스마는 가히 선덕여왕이 환생한 듯한 군왕의 모습이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3. 위대한 모성 → 위대한 성군 탄생의 이유


이 밖에도 극초반부터 원경이 세심히 신경 쓰고 집중한 것은 바로 왕자들의 교육. "권세가 있다 하여 백성에 군림하려 하면 아니 된다"라는 왕이 갖춰야 할 성정을 엄중히 가르친 것. 원경은 특히 세자의 공부에 힘썼는데, 음양오행에 따라 공부방 벽의 색까지 직접 골랐고, 서연관(왕세자 교육을 담당하는 관리)들과 함께 하루 세 번 서책을 읽으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양녕대군이 서책보단 사냥을 좋아하자 엄히 꾸짖다가도, "큰 뜻을 맘에 품어라"라는 의미로 세계 지도를 선물했다. 세자를 지키려 이방원에게도 대범히 맞섰다. 원경은 남편이 대의를 위해서라면 이성계가 그랬듯 아들도 위협할 수 있는 아버지란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이에 세자를 놓고 신하들의 충성도를 시험하기 위해 선위 파동을 일으킨 이방원에게 왕권에 대적할 수도 있다는 가히 넘볼 수 없는 강한 모성을 극명히 드러냈다. 그 위세에 진퇴양난에 놓인 이방원도 한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4회만을 남겨놓은 '원경'에선 양녕대군의 폐세자와 충녕대군의 세자 책봉이 다뤄질 것으로 예측되는 바. 비운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아들들의 드넓은 울타리가 돼 성군의 단단한 성정을 만든 위대한 모성이 위대한 대왕을 탄생시킨 근간이 됐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원경'은 매주 월, 화 저녁 8시 50분 tvN에서 방송된다. 이에 앞서 매주 월요일 오후 2시 티빙에서 2화분이 선공개된다. 지난 21일 공개된 본편의 프리퀄 '원경: 단오의 인연'도 티빙에서 감상할 수 있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