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달러→2900만 달러' 몸값 폭락했지만 괜찮아? '팀내 연봉킹' 김하성, TB와 'FA 재수 계약' 나쁘지 않은 선택인 이유
입력 : 2025.01.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1년 사이 몸값이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낙담할 필요는 없다. 김하성(30)이 '어깨 부상'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충분히 좋은 계약을 따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30일(이하 한국시간) '탬파베이 레이스가 유격수 김하성과 2년 계약에 합의했다"며 "계약 규모는 2,900만 달러(약 419억 원)이며 2025시즌 이후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돼 있다'고 알렸다.

FA 이적설로만 미국 전역을 돌아다녔던 김하성의 'FA 무적 신세'가 드디어 끝났다. 2025시즌 김하성은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고 치열하기로 소문난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에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뛴다.



지난 1년 사이 김하성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빅리그 무대를 밟은 김하성은 3년 차였던 2023시즌 152경기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0.749의 성적에 내셔널리그(NL) 골드글러브(유틸리티 부문)까지 수상하며 리그 정상급 공수 겸장 내야수로 떠올랐다. 이러한 활약 덕분에 2024시즌을 앞두고 김하성은 1억 달러(약 1,446억 원) 이상의 계약도 가능한 'FA 대어'로 큰 관심을 모았다.

2024시즌 잰더 보가츠를 2루로 밀어내고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차지한 김하성은 8월 'ESPN'이 분류한 예비 FA 등급에서도 1억 달러에서 2억 달러(약 2,891억 원) 사이 규모의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있는 '티어3'에 이름을 올리는 등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지난해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귀루 도중 어깨를 다친 김하성은 결국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2024시즌 121경기 타율 0.233(403타수 94안타) 11홈런 47타점 22도루 OPS 0.700의 아쉬운 성적으로 마무리한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 1년 800만 달러(약 116억 원)의 상호 옵션을 거절하고 FA 시장에 나섰다. 유격수 FA 랭킹에서는 윌리 아다메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이어 2위에 오를 정도로 여전히 가치는 인정받았으나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스토브리그 내내 김하성의 이름은 여러 구단과 연결됐다. 하지만 예상 행선지로 언급됐던 샌프란시스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LA 다저스, 워싱턴 내셔널스, 시애틀 매리너스 등은 다른 내야수 및 유틸리티 자원을 영입해 빈자리를 채웠다. 어느덧 2025년으로 해가 바뀌도록 김하성은 새로운 팀을 구하지 못했다.

스프링캠프 개막을 약 3주 앞둔 시점에 김하성은 드디어 새 팀을 찾았다. 그동안 김하성과 자주 연결됐던 팀이 아닌 의외의 구단 탬파베이가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계약 규모는 반 년 전 '티어3(1억 달러~2억 달러)'로 분류됐던 점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웠다.


그러나 MLB서 대표적인 '스몰마켓' 탬파베이 구단의 경제력을 고려하면 결코 나쁜 조건이라고 할 수 없다. MLB.com은 '(탬파베이와) 계약이 확정되면 김하성은 이번 시즌 1,300만 달러(약 188억 원)를 받아 팀 내 최고 연봉자가 된다. 2026년 옵트아웃을 하지 않을 경우 1,600만 달러(약 231억 원)를 받게 된다. 총액 2,900만 달러는 팀 역사상 5번째로 큰 FA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MLB.com은 지난 16일 '개막전에는 유니폼을 입을 준비가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첫 정규시즌 출전은 4월이 아닌 5월 중이 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개막전부터 출전이 불가능한 김하성에게 팀 내 최고 대우를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만큼 탬파베이가 김하성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고 볼 수 있다.


4~5년의 장기계약은 아니지만, 연평균 규모(1,450만 달러)도 그동안 나왔던 전망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김하성의 예상 계약규모는 연평균 1,000만 달러에서 1,500만 달러 정도로 언급됐다. 사실상 받을 수 있는 최대치에 근접한 계약을 따냈다.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내면 옵트아웃을 하고 시장에서 다시 가치를 평가를 받을 수 있는 'FA 재수'나 다름없는 계약이기 때문에 크게 손해볼 것도 없다.

어깨 부상에도 불구하고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고 FA 시장에 나선 김하성은 1월이 끝날 무렵 어렵게 '미아 신세'를 면했다. 익숙하지 않은 AL 동부지구에서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은 김하성이 '2023 NL 골드글러버'의 모습을 되찾고 날아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MLB 네트워크·MLB 공식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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