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진상조사 촉구'' MBC 언론노조도 나섰다 [Oh!쎈 이슈]
입력 : 2025.01.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연휘선 기자] 지난해 9월 사망한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의 생전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가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31일 언론노조 MBC본부는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명복을 빌며, 유족분들께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조합은 현재 고인의 사인과 관련, 여러 논란이 일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객관적이고 정확한 진상 조사가 진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는지, 이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과정이 제대로 진행됐는지 규명하는 것은 물론 프리랜서 기상캐스터의 업무에 구조적인 문제는 없었는지도 함께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MBC본부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접근에 대해 자제할 것을 당부하며 "아직 사실관계가 명백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섣부른 확증과 억측은 정확한 진상조사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이는 고인의 명예가 훼손될 수 있음은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무관한 여러 관계인들에게도 커다란 상처가 될 수 있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또한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로서 슬픔을 함께 한다. 다시는 이 같이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건강하고 안전한 업무 공간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27일 매일신문은 오요안나의 휴대전화에서 생전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고인이 사망전 MBC 관계자 4명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으나 무시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MBC는 28일 입장문을 내고 "피해사실을 조금이라도 알렸다면 회사는 당연히 응당한 조사를 했을 것"이라며 "MBC는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서는 가혹할 정도로 엄하게 처리하고 있으며, 프리랜서는 물론 출연진의 신고가 접수됐거나 상담 요청이 들어올 경우에도 지체 없이 조사에 착수하게 돼 있다"라고 반박했다.

더불어 "MBC는 최근 확인이 됐다는 고인의 유서를 현재 갖고 있지 않다. 유족들께서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최단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오요안나의 유족들은 지난 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고인의 일부 동료 직원들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족들은 "MBC에 사실관계 확인 요청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스스로 조사하고 진정 어린 사과 방송을 하길 바란다"라고 밝힌 상태다. 

오요안나는 지난 2021년 5월 MBC 기상캐스터로 입사해 방송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게스트로 출연하며 '유퀴즈 기상캐스터'로도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고인이 이미 3개월 전인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일이 뒤늦게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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