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범죄+불법 총기소지' 2644억 천재 유격수의 몰락→김하성 TB '연봉킹' FA 계약 '스노볼' 됐다
입력 : 2025.01.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몰락한 '천재 유격수' 완더 프랑코(24)가 굴린 '스노볼'이 김하성(30)의 탬파베이 레이스행으로 이어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30일(이하 한국시간) '탬파베이가 유격수 김하성과 2년 계약에 합의했다'며 '계약 규모는 2,900만 달러(약 421억 원)이며 2025시즌 이후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계약이 확정되면 김하성은 올 시즌 1,300만 달러(약 189억 원)를 받아 팀 내 최고 연봉자가 되고, 2026년 옵트아웃 하지 않을 경우 1,600만 달러(약 232억 원)를 받게 된다'며 '총액 2,900만 달러는 팀 역사상 5번째로 큰 FA 계약이다'라고 덧붙였다.

연봉 1,300만 달러의 김하성이 팀 내 1위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탬파베이는 대표적인 '스몰마켓' 구단이다. 미국 스포츠 연봉 통계 사이트 '스포트랙'에 따르면 2025시즌 탬파베이에서 1,00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 선수는 김하성과 브랜든 라우(1,050만 달러), 얀디 디아즈(1,000만 달러)까지 3명이다.


좀처럼 큰돈을 쓰지 않는 탬파베이가 1억 달러 이상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 선수는 2012년 에반 롱고리아(6년 1억 달러)와 2021년 프랑코(11년 1억 8,200만 달러) 단 2명뿐이다. 그중 프랑코의 1억 8,200만 달러(약 2,644억 원)는 탬파베이 구단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계약으로 남아있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프랑코는 2017년 탬파베이와 계약을 맺고 2021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70경기 타율 0.288 7홈런 39타점 OPS 0.810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 투표 3위에 오른 프랑코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탬파베이는 11년에 달하는 장기계약으로 '특급 유망주'를 묶었다. 2033년 구단 옵션까지 포함하면 최대 12년 2억 2,300만 달러(약 3,238억 원)에 달하는 계약으로 프랑코를 향한 탬파베이의 기대감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초대형 계약'이었다.

하지만 프랑코는 구단의 믿음을 배신했다. 빅리그 3년 차를 맞은 2023시즌 프랑코는 112경기 타율 0.281 17홈런 58타점 30도루 OPS 0.819로 순항하던 중 미성년자 성범죄에 연루돼 선수 생활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2023년 8월 SNS에 프랑코가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폭로가 제기되자 탬파베이 구단은 그를 '제한 선수 명단'에 올렸다. 이어 MLB 사무국도 프랑코에게 행정 휴직 처분을 내렸다.


미성년자 성착취, 성적 학대, 인신매매 등의 혐의로 기소된 프랑코의 '문제아' 기질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해 11월에는 주차장에서 언쟁을 벌이다 자신의 차량에 소지하고 있던 총을 꺼내들어 불법 총기소지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골칫거리로 전락한 프랑코 때문에 탬파베이는 유격수 자리에 큰 공백이 생겼다.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다루는 현지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탬파베이는) 유격수 포지션에 물음표가 있다. 프랑코가 장기적으로 해답이 될 거라 예상했지만, 그는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가 드러난 2023년 8월 이후 출전하지 않고 있다. 아직 해당 혐의에 대한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나 그가 복귀한다면 매우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며 프랑코의 복귀 가능성을 매우 낮게 봤다.


매체는 '테일러 월스, 호세 카바예로, 오슬레이비스 바사베와 같은 선수들이 로스터에 있지만, 이들은 부진한 타격 성적을 기록했다. 유망주 카슨 윌리엄스는 아직 마이너리그에서 시간이 더 필요하다'라며 탬파베이의 유격수 문제를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탬파베이의 팀 유격수 OPS는 0.604로 MLB 전체 27위에 불과했다. 결국 프랑코가 굴린 '스노볼'은 탬파베이의 유격수 공백으로 이어졌고, 어깨 부상이라는 불안 요소를 안고 있는 김하성에게 팀 내 최고 연봉 대우를 하는 상황에 도달했다.

'MLBTR'은 '탬파베이 입장에서 김하성이 비교적 이른 시기에 복귀해 예전과 같은 활약을 펼치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언급했다.

MLB.com은 '(어깨)수술에서 복귀하는 김하성의 건강과 팔 힘(송구 능력)에 대한 우려는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김하성과 계약은 가치 있는 도박이다. 만약 팀 내 최고 유격수 유망주인 윌리엄스가 예상보다 일찍 빅리그에 올라온다면, 다재다능함이 증명된 김하성은 또 다른 경로로 출전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계약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MLB 네트워크·MLB 공식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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