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우영 기자] 가짜 뉴스와 싸워왔던 대만 여배우 서희원.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도 가짜 뉴스이길 바랐건만 사실로 확인되면서 애통함을 더한다.
서희원은 ‘꽃보다 남자’ 대만판 ‘유성화원’에서 여주인공 산차이 역을 맡아 국내에서도 유명한 대만 톱스타. 그의 이름이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건 클론 구준엽과 결혼을 했기 때문이다. 1998년에 만나 2년간 교제하다 헤어진 두 사람은 서희원이 중국인 재벌 2세 왕샤오페이와 이혼하고 다시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무려 23년 만의 재회와 결혼이라는 동화 같은 스토리에 많은 응원과 축하가 쏟아졌다.
구준엽이 서희원과 결혼하기 위해 대만에 입국하는 모습은 생중계가 될 정도로 화제였다. 그만큼 서희원이 대만에서 톱스타라는 것을 증명하는 부분. 이후 두 사람은 동반 화보 촬영, 인터뷰 등으로 애정을 과시했고, 서로에 대한 단단한 신뢰를 보여주며 ‘대만 국민 부부’로 거듭났다.
루머와 가짜 뉴스가 그들을 흔들고 갈라놓으려 해도 이들은 굳건했다. 대표적인 가짜 뉴스가 전남편과 전 시어머니가 폭로한 마약 투약설이다. 서희원의 전 시어머니는 “서희원이 중국에서 이혼 절차를 다 마무리하지 않고 구준엽과 결혼했다”, “매일 마약 한 것을 알고 있다. 증인도 있다. 법원에 끌려가 혈액 검사를 받게 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그날로 다 끝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서희원은 “저와 제 동생(서희제, 쉬시디)은 마약을 할 수 없다. 심장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며 “서희제는 일주일에 평균 4일을 일하고, 시부모, 아이와 살아서 마약을 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니다. 또 대만은 마약을 허용하지 않는다. 우리는 법을 준수한다”라고 반박했다.
특히 서희원은 구준엽의 무범죄 증명서를 공개하는 초강수를 두며 남편을 보호했다. 9개월째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며 임신설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모두 가짜뉴스였다. 이처럼 서희원과 남편 구준엽, 동생 서희제 등은 꾸준하게 가짜 뉴스와 싸워왔다.
이렇게 가짜뉴스와 싸워오며 숨지 않았던 서희원이었건만, 그의 사망 소식은 가짜 뉴스가 아니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서희원의 사망‘설’이 퍼졌지만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이었고 그에 대한 가짜뉴스가 많았기에 이번 역시 가짜뉴스이길 바라는 팬들의 바람도 있었다.
하지만 서희원의 동생 서희제가 소속사를 통해 “설 연휴 동안 가족과 일본으로 여행을 왔는데 저의 사랑스럽고 따뜻한 언니 (서) 희원이 독감으로 인한 폐렴으로 결국 우리 곁을 떠났다”라고 밝히면서 서희원의 사망이 확인됐다. 서희제는 “이번 생에서 그녀의 동생으로 함께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서로를 아끼고 의지했던 시간들을 소중히 간직하겠다. 언니, 편히 쉬어요. 영원히 사랑해”라고 덧붙였다.
서희원의 남편 구준엽도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아내의 사망이 가짜 뉴스가 아님을 밝혔다. 이로써 서희원의 사망은 ‘설’이 아닌 ‘사실’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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