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일주어터, 골 때리는 '자진' 하차·'만능' 사과문 ''회피하고 회피하다..'' 비판 폭주 [★FOCUS]
입력 : 2025.02.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나라 기자]
왼쪽부터 김가영, 일주어터 /사진=김가영 인스타그램 캡처, 샌드박스
왼쪽부터 김가영, 일주어터 /사진=김가영 인스타그램 캡처, 샌드박스
故(고) 오요안나 괴롭힘 의혹 후폭풍이 거세다. 가해 논란의 MBC 기상캐스터 김가영이 고정 출연 중이던 라디오에서 자진 하차했고, 김가영을 옹호한 유튜버 일주어터(김주연)는 공개 사과했다.

MBC FM4U '굿모닝FM 테이입니다' 측은 4일 오전 진행자 테이를 통해 김가영의 자진 하차 소식을 알렸다. 테이는 "어제(3일) 방송 후 김가영 기상캐스터가 프로그램을 위해 하차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라며 "제작진은 본인(김가영)과 협의를 통해 그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김가영은 지난해 9월 숨진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를 괴롭힌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 논란의 중심에 선 상태다. 고인을 모욕한 단톡방이 있던 것으로 전해지며, 고인의 사인이 '직장 내 괴롭힘' 때문이었단 사실이 뒤늦게 공론화됐다.

그럼에도 김가영은 평소와 다름 없이 방송 활동을 이어가며 비난을 더했다. 3일에도 '굿모닝FM 테이입니다' 고정 코너를 진행했고, 이에 시청자 게시판엔 하차를 요구하는 대중의 목소리가 빗발쳤다. 결국 들끓는 여론을 의식해 김가영이 자진 하차를 택한 것. 이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에게로 시선이 쏠린 가운데, SBS 측은 3일 "김가영 하차는 결정된 게 없다. (MBC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김가영 SNS에 그의 가해 의혹을 옹호하는 댓글을 남긴 일주어터 /사진=일주어터, 김가영 인스타그램 각 캡처
김가영 SNS에 그의 가해 의혹을 옹호하는 댓글을 남긴 일주어터 /사진=일주어터, 김가영 인스타그램 각 캡처
뿐만 아니라, 김가영에 대해 유족의 입을 열게 만든 일주어터도 고개를 숙였다. 앞서 지난달 28일 일주어터는 김가영이 가해 의혹을 받자 경솔하게 옹호하고 나선 바 있다. 일주어터는 김가영 SNS에 "(김)가영 언니는 오요안나 님을 못 지켜줬다는 사실에 당시에도 엄청 힘들어했다. 저는 오요안나 님과 같이 운동을 한 번 해봤던 인연이 있는데 한 번 뵀을 때도 오요안나님이 제게 가영 언니 너무 좋아하고 의지하는 선배라면서 진심으로 얘기해 주셨다. 여기서 이런 댓글 다시는 건 오요안나 님이 절대 절대 원하지 않으실 거다"라고 친분이 없는 고인까지 언급, '대리' 해명 댓글을 남겼다.

이어 그는 "오지랖일 순 있으나 가영 언니가 걱정되고 짧은 인연이지만 오요안나 님의 명복을 빌며 댓글 남긴다"라고 덧붙였다. 일주어터와 김가영은 '골때녀'에 함께 출연한 인연이 있다.

일주어터의 옹호 댓글 이후 유족은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에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다. 진짜 악마는 이OO과 김가영"이라며 "박OO과 최OO는 대놓고 괴롭혔지만, 이OO과 김가영은 뒤에서 몰래 괴롭혔다. 박OO과 최OO는 장례식장에 왔지만, 두 사람은 오지 않았다"라는 주장으로 맞섰다.

이에 김가영은 물론, 일주어터를 향한 비판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결국 일주어터는 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최근 정확한 사실 파악이 되기 전에 댓글을 작성하였다. 신중하지 못한 언행으로 많은 분께 상처를 드리게 되어 죄송하다. 이로 인해 고인과 유가족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드리게 되었다. 참 아주 후회스러웠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또 반성하고 있다. 변명의 여지없는 저의 불찰이며, 제 부족함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도 유가족분들께 또 한 번 상처를 드리는 일이 될까 조심스러운 마음이다.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저의 경솔한 언행으로 상처받으신 모든 분께 사죄의 말씀드리며, 앞으로는 더욱 신중한 태도로 말하고 행동하겠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일주어터의 유튜브 채널은 그의 경솔한 언행의 여파로 구독자 수가 66만 명에서 65만 명으로 1만 명 줄기도 했다.

게다가 사과문 또한 뒤늦게 발표했음에도 무성의한 내용으로 네티즌들의 지적이 거세게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작년 인스타그램에 야구팬들에게 사과문 올린 거랑 퀄리티가 전혀 다르다. 거기엔 자기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일일이 자세히도 쓰셨던데 여기 사과문은 그냥 두리뭉실", "너무 성의 없긴 하네. GPT한테 요청하면 5초 컷으로 만들만한 내용", "SBS 공중파에 본인 거론되자마자 사과문 올렸네. 그동안 유가족분들께 사과문 올리라는 글들 다 무시하더니. 반성문 이렇게 쓰면 그 자비로우신 판사님도 반송한다", "1. 사과문 엄청 늦음 2. 사과문 성의 너무 없음", "이런 일 자주 있으니까 사람이 달라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이 사과문도 문제가 많아 보인다. 유족들한테 쓴 거냐, 구독자와 시청자한테 쓴 거냐. 누구에게 미안한 사과문인 거냐. 회피하고 회피하다 어쩔 수 없이 사과문이랍시고 쓴 거 같다", "이거 그냥 만능 사과문인 거 같은데. 주어만 바꾸면 아무 데나 갖다 쓸 수 있을 듯", "사과문은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우선 설명해 주는 게 맞는 것 같다. 이 글에선 정말 어떤 사과인지 모르게 적으셨다" 등 비판 댓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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