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지난해 타선이 최악의 시즌을 보냈던 탬파베이 레이스가 김하성(30)을 영입하며 타선 보강을 노린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선수들이 애리조나와 플로리다 스프링 트레이닝 단지에 도착하고 있다. 모든 구단들은 이번주가 지나기 전에 투수와 포수가 함께 훈련을 개시할 예정이다. 그리고 곧 전체 선수단이 훈련을 시작한다.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도 얼마 남지 않았다. 정규시즌 경기도 금방 진행될 것이다. 2025시즌 시작에 도움이 되도록 메이저리그 팀들의 스프링 트레이닝 관전 포인트를 살펴보자”라며 올 시즌 30개 구단의 관전 포인트를 소개했다.
이번 겨울 김하성을 영입하며 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 탬파베이는 타선 강화가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지적받았다. MLB.com은 “레이스 라인업이 얼마나 좋아질 수 있을까?”라며 시범경기에서 탬파베이의 득점력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80승 82패 승률 .494를 기록한 탬파베이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전반적으로 아쉬운 시즌을 보냈지만 특히 타선의 빈공이 심각했다. 604득점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패 신기록을 경신한 화이트삭스(41승 121패 승률 .253 507득점)에 이어서 득점 29위에 머물렀다. 타선 보강이 절실했던 탬파베이는 이번 겨울 김하성을 영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김하성은 2020년 12월 샌디에이고와 4년 보장 2800만 달러(약 408억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통산 4시즌 동안 540경기 타율 2할4푼2리(1725타수 418안타) 47홈런 200타점 229득점 78도루 OPS .706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냈다. 2023년 152경기 타율 2할6푼(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749를 기록했고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김하성은 FA를 앞두고 큰 기대와 함께 지난 시즌을 시작했지만 어깨 부상을 당하며 121경기 타율 2할3푼3리(403타수 94안타) 11홈런 47타점 60득점 22도루 OPS .700으로 다소 아쉬운 시즌을 거두며 시즌을 일찍 마쳤다. 어깨 수술을 받아 올해는 시즌 개막에 맞추지 못하고 빠르면 4월말에서 늦으면 5월에 복귀할 예정이다.
김하성은 FA 시장에 나와 유격수 2위라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어깨 부상이 걸림돌이 됐다. 시즌 개막에 맞춰 시즌을 시작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김하성에게 대형 계약을 주려는 팀은 나오지 않았고 결국 지난달 31일 탬파베이와 2년 2900만 달러(약 421억원) 계약을 맺었다. 올해 1300만 달러(약 189억원) 연봉을 받고 200만 달러(약 29억원) 규모의 인센티브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이 있다. 김하성은 옵트아웃을 하지 않으면 내년 1600만 달러(약 233억원)를 받는다. 사실상 FA 재수에 가깝다.
탬파베이는 김하성을 영입하면서 주전 유격수에서 공격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MLB.com은 “레이스는 121패를 기록한 화이트삭스를 제외하면 더 나쁜 팀이 없을 정도로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악의 타격 시즌을 보냈다. 이에 포수 대니 젠슨을 영입했고 유격수 김하성(건강할 때)도 데려왔다. 또한 조나단 아란다, 조니 데루카, 그리고 스타가 될 주니오르 카미네로가 더 많은 기회를 얻을 것이다. 이들의 성공 여부는 얀디 디아스, 브랜든 로우, 조쉬 로우, 크리스토퍼 모렐 같은 핵심 선수들의 건강과 꾸준한 활약에 달려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탬파베이는 득점권 상황에서 역사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라고 지적한 MLB.com은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상황별 타격 훈련 강도를 높이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강력한 투수진을 뒷받침하기 위해 어떤 방법이든 동원할 계획이다”라며 타선의 반등에 탬파베이의 올 시즌 성적이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