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 최지훈(28)이 타율에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겠다는 마음가짐을 다졌다.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30순위) 지명으로 SK(현 SSG)에 입단한 최지훈은 빠르게 1군에 자리를 잡으며 SSG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KBO리그 통산 649경기 타율 2할7푼5리(2441타수 671안타) 29홈런 212타점 388득점 128도루 OPS .719을 기록했고 202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2023년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등에서 국제대회 경험도 쌓았다.
2022년 144경기에 모두 출장한 최지훈은 지난 시즌 125경기 타율 2할7푼5리(483타수 133안타) 11홈런 49타점 89득점 32도루 OPS .763을 기록했다. 순위 경쟁이 치열했던 시즌 후반 부상으로 잠시 결장한 것이 큰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SSG는 72승 2무 70패 승률 .507을 기록하며 5위 KT와 정확히 동률을 이뤘지만 5위 결정전에서 패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올해 다시 가을야구 도전을 꿈꾸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최지훈은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진행중인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훈련량을 소화하고 있다. 오전 8시20분 얼리 훈련을 시작하고 9시부터 공식 훈련, 오후에는 추가 훈련과 오후 7시 이후 야간 훈련까지 끊임없이 훈련에 매진중이다.
SSG 강병식 타격코치는 “선수들이 부상 없이 많은 훈련량을 잘 소화해주고 있다. 그리고 많은 훈련을 위해선 선수들이 훈련 속에서 스스로 동기부여가 생기고 재미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이 준비한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 남은 기간에는 선수들이 그 동안 준비해왔던 부분을 토대로 실전과 가까운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잘 따라와 주고 있어서 고맙다. 지금까지 잘해온 모습들을 보면 기대가 되는 시즌이다”라며 훈련을 잘 소화하고 있는 선수들을 칭찬했다.
“(최)지훈이는 본인의 훈련 스케줄과 방향성에 맞춰서 잘해주고 있다”라고 말한 강병식 코치는 “지훈이는 작년 막판에 부상이 있었는데 올 시즌에는 부상 없는 한 해를 보낼 수 있도록 부단히 몸을 잘 만들고 있다. 그리고 야수 조장을 맡으면서 야수들을 잘 이끌어주고 있어서 고맙다”라며 스프링캠프에서 최지훈이 보여주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지훈은 “(야수조 조장으로서) 특별히 한 것은 없다. 지금 캠프가 중반이 지난 시점이라 가장 힘들 시기인데, 힘들어도 말 한마디 더 하면서 웃으면서 밝게 하고 있다. 아직 무게를 잡을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후배들이 어려워하지 않도록 운동할 때 일부러 화이팅도 하고 농담도 하면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SSG는 지난 시즌 후반 최지훈이 부상을 당하면서 오히려 최지훈의 존재감을 더욱 크게 느꼈다. 공수주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최지훈이 빠지면서 경기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최지훈은 이에 대해 스프링캠프 출국 인터뷰에서 “사실 안 그러기를 바랐는데 내가 빠지면서 또 팀이 연패에 빠졌다. 그래서 나도 미안한 마음이 컸고 복귀를 서두르기도 했다. 내가 없어서 팀이 안돌아간다는 생각을 한 것은 아니지만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몸 상태가 된다면 언제나 경기를 나가고 싶지만 앞으로는 몸을 잘 살피면서 냉정하게 해야한다고 느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작년 시즌 아쉽기는 했어도 조금은 제 모습을 되찾은 시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최지훈은 “기록이나 성적은 좋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변화의 시즌이기도 했었고 그런 부분에서는 괜찮았던 것 같다. 그리고 매년 캠프 때마다 똑같은 것 같다. 항상 작년을 돌아보면 아쉬움이 있고 ‘조금 더 잘할 수 있었는데’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캠프 때는 조금씩 자신감이 올라와서 준비한 대로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가도 막상 시즌이 되면 생각대로 잘 안되는 게 야구인 것 같다. 그렇게 때문에 지금 최대한 좋은 기분을 유지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최지훈은 2022년 타율 3할4리(569타수 173안타)를 기록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타율 3할을 넘겼지만 이후 2시즌 연속 3할 타율에 실패했다. “올 시즌은 최대한 숫자를 신경 안 쓰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한 최지훈은 “전광판을 보면 3할을 위해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때로는 떨어지지 않기 위해 신경 쓰고 하면 타석에서 나만의 것을 못하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100득점을 못해본 건 아쉽기 때문에(22년 93득점) 100득점을 꼭 한번 해보고 싶다”라고 올 시즌 각오를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