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LA 에인절스 필 네빈 전 감독이 오타니 쇼헤이(31)와의 일화를 공개했다.
일본매체 디 앤서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친정팀에서 보였던 ‘예상외의 행동’이 화제다. 오타니가 2023년까지 뛰었던 에인절스의 필 네빈 전 감독이 미국 야구 팟캐스트에 출연해 오타니가 사상 최고의 야구선수인 이유를 밝혔다”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통산 타자 875경기 타율 2할8푼2리(3119타수 878안타) 225홈런 567타점 562득점 145도루 OPS .946, 투수 86경기(481⅔이닝)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한 슈퍼스타다. 2018년 LA 에인절스와 계약했고 데뷔 첫 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수상했고 이후 리그 MVP(2021년, 2023년, 2024년)를 세 차례 모두 만장일치로 들어올렸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에인절스에서 뛰었던 오타니는 지난 겨울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1조189억원)에 계약하며 팀을 옮겼다. 2023년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투타겸업을 하지 못했지만 159경기 타율 3할1푼(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OPS 1.036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덕분에 이적 첫 해부터 내셔널리그 MVP를 만장일치로 들어올렸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로 활약하고 있는 오타니와 2023년 에인절스 감독으로 함께했던 네빈 전 감독은 “우리처럼 당신도 오타니의 활약에 매일 놀랐나?”라는 질문에 한가지 일화를 소개했다. 2023년 4월 18일 보스턴 원정경기에서 있었던 일화다. 이날 경기는 보스턴 마라톤 행사 때문에 오전 11시에 열렸다. 오타니는 이날 선발등판이 예정되어 있었다.
네빈 전 감독은 투타겸업을 하고 있는 오타니에게 무리한 일정이라고 생각해 선발등판 일정을 조정해 배려해주려고 했지만 오히려 오타니가 이를 거절했다. 네빈 전 감독은 “나는 오타니를 불러서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의 연간 투구 이닝을 관리해야 하고 최대한 휴식을 주는 것이 필요했다. 하루 쉬게 해주는 것이 합리적이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네빈 전 감독의 제안에 오타니는 “(등판 전날인) 일요일 오후 1시 경기를 하고 오후 7시에 잠들면 다음날 오전 11시 경기에 투구를 준비할 수 있다”라고 답했다. 이 말을 들은 팟캐스트 진행자는 폭소를 터뜨렸고 네빈 전 감독도 “오후 7시에 잠들 수 있는건가? 나는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아도 쉽게 잠들지 못한다”라며 웃었다.
야구를 위해 언제나 완벽한 컨디션 관리를 하려고 노력하는 오타니는 수면 시간과 습관도 매우 철저하게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네빈 전 감독은 “그는 눕고 눈을 감으면 마치 기계처럼 잠들 수 있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에 일어날 수도 있다. 아마 그는 이 경기를 위해서 일주일 전부터 준비를 했을 것이다”라며 감탄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선수다”라고 칭찬한 네빈 전 감독은 “아마 그 같은 선수는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다. 정말 훌륭한 선수고 재능이 넘친다. 역대 최고라고 불리는 이유가 있다. 그는 모든 것을 야구에 바친다. 사람들은 무대 뒤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지 못한다. 그는 그만큼 간절히 승리를 바란다”라고 오타니의 승리를 향한 집념을 높게 평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