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뉴욕 양키스 애런 분 감독이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양키스를 조롱한 LA 다저스 선수들에 대해 언급했다.
미국매체 디 애슬레틱은 12일(한국시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한 이후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정해진 규칙은 없다. 그렇지만 일부 다저스 선수들은 지나치게 우승을 만끽했다고 애런 분 감독이 스프링캠프 첫 기자회견에서 지적했다”라고 전했다.
다저스와 양키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격돌했다. 다저스는 98승 64패 승률 .605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승률 1위이자 양대리그 승률 1위, 양키스는 94승 68패 승률 .580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승률 1위를 기록했고 두 팀 모두 포스트시즌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꺾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양대리그 MVP가 유력했던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와 애런 저지(양키스)의 맞대결로도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월드시리즈는 다저스가 4승 1패를 거두며 다소 일방적으로 끝났다.
구단 통산 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한 다저스는 최근 일부 선수들이 양키스를 조롱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조 켈리는 양키스와 월드시리즈에서 만난 것에 대해 “처음부터 미스매치였다. 양키스는 포스트시즌 진출 팀 중 8~9위 정도다”라고 말했고 내야수 미겔 로하스는 양키스 수비가 “느려터졌다”고 말했다. 유틸리티 플레이어 크리스 테일러는 양키스가 “쫄아버렸다”라고 발언했다.
이러한 발언들에 대해 분 감독은 “그런 말은 듣고 싶지 않다”면서도 “그렇지만 현실은 우리가 월드시리즈에서 최고의 경기를 하지 못했고 다저스가 이겼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무엇이든 말할 권리가 있다. 내년에는 우리가 그 위치에 서서 조금 더 품위 있게 행동할 수 있기를 바란다. 사실 다저스는 훌륭한 팀이고 훌륭한 조직이며 나도 개인적으로 잘 알고 존경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몇몇 선수들이 행동한 것이 내가 원하는 방식은 아니었지만 그들은 챔피언이다. 그럴 권리가 있다”라고 다저스의 우승을 존중했다.
분 감독은 그러면서도 양키스를 조롱하는듯한 발언을 한 켈리, 로하스, 테일러를 에둘러 비판했다. 디 애슬레틱은 “분 감독이 다저스 선수들의 발언에서 불편함을 느낀 이유는 단순히 내용 때문이 아니라 그 선수들이 그런 말을 했기 때문이다. 켈리는 평균자책점 4.78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부상 때문에 월드시리즈 로스터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건강했더라도 로스터에 들어가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로하스는 월드시리즈에서 1경기에 출장해 3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테일러는 지난 시즌 wRC+(조정득점창출) 74를 기록했으며 월드시리즈에서는 대주자와 대수비로만 기용됐다”라고 지적했다.
“그런 말을 (프레디) 프리먼, (무키) 베츠, (쇼헤이) 오타니, (클레이튼) 커쇼 같은 선수들에게서 듣지는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한 분 감독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고 흥분한 상태에서 일부 선수들은 남들보다 더 거침없이 과하게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다시 말하지만 그들이 이겼고 그럴 권리가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그 위치에 서게 된다면 좀 더 품격있게 행동하기를 바란다”라며 일침을 남겼다. /fpdlsl72556@osen.co.kr